그냥 나이 한살 더 먹은 내가 참자고 맘 먹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립니다
부산에 살고있는 40대후반의 가장입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지하철 3호선을 이용, 배산역에서 내려 직장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기업은행 망미동
지점쯤 이면도로 들어가기 전 횡단보도(길이가 2미터)를 건너려고 할 때입니다
웬 빨간색 승용차가 이면도로에서 나와 대로에 진입하려고 횡단보도에 걸쳐 있더군요
(거의 제가 횡단보도에 도착한 싯점과 차가 진입한 싯점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비오는 월요일이라 그 차가 쉽사리 대로로 못들어가길래 차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데
아이고 맙소사 차가 슬슬 움직이는 거예요 나는 차에 안치려고 도로쪽으로 밀려나고
분명히 차 앞에서 보행중이니 사람이 보일건데 그냥 밀고 나가는 거예요
화가 많이 나더이다
횡단보도를 다 건너서 운전선을 보니까 웬 여자가 운전 중이었요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전방만 주시하고 있고(그 순간에도 대로에 진입 못해 서 있으면서, 그 도로는
월요일날 많이 밀려요 게다가 비라도 오면)
그냥 창문열고 아저씨 미안해요 못봤어요 한 마디라도 하면 그냥 가던 길 그냥 계속 갈텐데
못 본체하는 건지, 너무 미안해서 그런건지 휴전선 지키는 군인처럼 죽어라고 앞쪽만 주시
창문 열라고 손으로 신호를 줘도 계속 전방주시(무슨 껌 선전하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손으로 때리는 포즈(이건 나도 미안합니다 너무 화가 나서) 그제서야 창문을
열고 한 말씀하시더이다(목소리가 20대 후반인 여자인 것으로, 얼굴은 못봐어요)
"아저씨 차에 안 치었잖아요"
세상에, 그냥 가던 길 갔습니다
저런 말 할 정도면 상태가 안 좋겠다 싶어 그냥 가던 길 계속 갔습니다
뭐라고 설명이 안됩니다, 얼굴이 다른 만큼 생각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제가 가진 지식으론 이 심리상태가 이해가 안 되요
그래도 확실한 건 이 글을 쓰다보니 분노가 좀 사그라지네여
역시 맘에 담고 있으면 지만 고생
그 아가씨도 나처럼 글을 쓰면서 분노를 참으시길 빕니다
(출근길에 웬 늙은 남자 넘이 바쁜데 주행방해해서 기분 잡쳐는데 폭력까지 행사하려고 했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재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