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식주기는 왜 필연적으로 고통을 동반하는가
며칠 전 자기가 낳은 울고있는 갓난아이를
비닐봉지에 넣어 파묻으려던 뉴스기사를 떠올리고, 그 기사에 "정액 싸지르고 튄 새끼부터 잡아라"라고 달려있던 댓글을 생각했다.
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책임은 여성이 부담하도록 인식 되었는가.
그러면 그런 것이지, 왜 달이 차고 기움과 함께 피를 쏟고 배를 잡고 뒹굴어 대야 하는가. 그 달에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죄? 이봐 임신하면 더 힘들잖아.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이, '그게 뭐 대단한거라' 란 수컷들의 비웃음을 들어대면서.
여성호르몬이 정점을 찍었다가 급락하는 시기. 잠시 부풀었던 가슴과 미쳐날뛰던 호르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하다 못해 뒤통수를 친다. 심훈, 삼각산이 일어나 용솟음 칠 그날이 오면....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나온 배와 함께 , 감지 못한 머리와 퉁퉁 부은 발에서 더이상 이전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는 임산부의 우울함을 아주아주 약간이나마 체험(이라고하기엔 아까 '알지도 못하면서' 인 오만인가)하는,,,,,그런 날엔 위의 기사와 같은 온갖 그로테스크한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손등에 파란 핏줄이 지나는데, 이 파란핏줄을 따라 그대로 그으면 파란게 쏟아지지 않을까.
하다못해 몇 년 더 나중에 나왔으면 나의 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난자한테 미안하며, 하필 내가 어릴때 밀려나와서 죽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퍼스트펭귄처럼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참 안됐다 싶다. 죽음에 대해 느낀다고 솔직히 표현한다.
자취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혼자 쓰기에 화장실 쓰레기통은 너무 컸고, 며칠이 지나도록 차지 않아 그 며칠간 비우지 않았다. 습한 곳에 두었더니, 시체 썩는 냄새가 이런 것이였구나. 죽음이다. 그래, 넌 죽었구나 비운의 생식세포야.
어느 정도 고등해야 번식보다 쾌락이 우선시되는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런 목적이라면 매번 죽음을 느끼기 전에도 보상으로 쾌락을 주도록 설계되어줘야 공평한 것 아닌가 싶다고 투덜댄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달에는 특히 심하다는 것을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렇다. 아이낳기에 좋지 않은 짓을 한 벌인가. 아 무슨 벌만 이렇게 많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