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우연한 만남으로 남자를 만났습니다.
제게 호감있다고 연락처를 가져가서는 연락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본가가 제가 사는 곳이고, 그가 현재 지내는 곳은 서울인지라 계속 연락만 주고받다
그 사람이 집에 내려올때마다 만났습니다.
근 육개월간 주말에 한번씩 한달에 세번정도는 봤습니다.
항상 예쁘다고 좋아한다고 입에 발린말하며 결혼하고 싶다느니 신혼여행얘기며 잔뜩 바람을 넣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자기 결혼하고 신혼여행은 그런 곳으로 가고싶다는 혼잣말이었던것같네요. 결혼은 할꺼지만 나랑은 아니고, 신혼여행 여기저기 가고싶지만 그게 내가 아닐뿐인ㅋㅋㅋㅋ
신기한건 만나는 육개월동안 손 한번 잡아본게 다입니다.
그러며 늘상 하는 얘기가 정말 진지하게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서 서로에대해 특히 자신에 대해 다 알려준 후 니가 선택하게끔 하고 싶단 소릴했습니다.
열이면 열 제친구모두 그 행동이 이해가 안간다며 만나지 마라 말렸지만,
저 혼자만은 연애사는 둘만이 아는것이라고, 그 남자의 상황이 연애를 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고 그만큼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라 혼자 이해하고 기다렸습니다.
한번은 그렇게 삼개월 만났을 때쯤, 서운하단 내색을 내비쳤습니다.
오빠는 나를 좋아한다면서 사귀지 않는게 이해가 안간다고, 그러나 그 때 또한 웃어넘기며 진짜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왜 못믿느냐며 난 당장이라도 사귀고싶지만, 나의 단점을 보고 쉽게 헤어질까 그것이 염려된다며 자신의 불온전한 가족사를 얘기하며 이해시켜주었습니다.
그렇게 한달간 출장을 갔고, 연락이 안 되는 지역이란 이유로 한달동안 정말 단 한번의 연락도 없었습니다.
돌아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연락했고, 뭐 필요한것 없냐며 알아서 준비하겠다던 손은 빈손이었습니다.
다녀와 2개월을 더 만났는데, 항상 저를 만나는 건 겸사겸사였습니다. 본가 들렸다 만나고, 친구 일 돕느라 내려왔다 들려 만나고, 만나서 하는 것은 밥먹고 카페가고 밥먹고 카페가고 무한반복...
그러다 우연히 제친구라도 마주칠때면, 서슴없이 일어나 제친구에게 다가가서는 "제가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대시하고 있습니다!" 라는 둥 떠들어대서 친구들은 저에게 나중에 왜 안 만나냐고 사람 참 낯가림없고 괜찮다고 하는데~
그건 참 저에겐 아무것도 모르는 속편한 소리였습니다.
서로 맘이 분명히 있음에도 썸씽만 육개월을 타며
나를 분명좋아한다고 천번은 말했는데, 정작 나에게 사귀자는 말은 안 하는 이상한 놈.
친구에게 선배에게 동생에게 심지어 엄마에게까지 어떤것같냐고 물어봤지만
정말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했습니다.
남동생과 엄마는 만나지말라며 뜯어말렸고,
저도 불안하고 이상한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나좋다는 다정하고 멋진 그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내눈엔 왕자님같은 사람인데 남들과 조금 다른것이 그를 더 특별하게 보여주는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많은걸 요구하지않는것이 요새답지않은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이라 느껴졌습니다.
BUTTTTTTTTTTTTTTTTTT뜨
며!칠!전 문득 그 사람 싸이월드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딱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으나 모두 닫혀있어 히스토리를 눌러보니 좀 됐지만 직전까지 적어두었던 메인이 ㅇㅇ아 사랑해~ 이런 글들이었습니다... 과거가 있다는 것을 흠잡으려는게 절대 아니고,
그는 처음에 나에게 분명 자신은 7년동안 여자친구가 없었다!!! 라고 말했었던 것입니다.
그와는 접점이 없어 그가 말하는 것에만 의존해서 그를 파악하고 전부를 믿고 있던 저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잠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뭐 속이는 것은 그럴수있겠다 싶은데, 아직 커플미이런입니다.
눌러보니 여자친구 싸이월드로 직행하는데 여자친구의 사진첩에 떡하니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지워지지않고 남아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싸이는 굉장히 방문자들이 많이 다녀갔는데,
무슨 톡을 보고 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세상에
나처럼 좋아한단 내색은 하지만 사귀어주지는 않고 데이트만 주구장창하던 그런 이야기를 톡으로 썼는데,
정말 내가 끙끙 앓고 생각하던 고민이 그 글안에 모두 담겨있었던 겁니다!!
글을 보며 결국 그 둘은 잘 사귀게 되어 알콩달콩 만나고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아..... 이 여자 그냥 옛애인이 아닐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겁니다.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속으로 결국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싸이봤다고 설명해달라고,
그럴리가 기억이 나질않아;하며 그 사람답지않은 어색한 변명만 하더니 연락두절되었습니다.
저는 그의 바람상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지나치게 플라토닉한 소년소녀같은 바람상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웃긴게 바람을 필라치면 뭔가 육체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게 아니었나요....
그저 육개월동안 점심저녁으로 안부인사에 밤에는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제가 잠들기직전까지 내내 전화기를 붙들고 이야기하고
만나서 자기 살아온 삶, 가족, 자신의 꿈 등 할얘기 안 할얘기 다 해서 자신을 털어보이는 모습에 진지하고 진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진짜 멘붕, 문자 그대로 리얼 멘붕입니다.
싸이보고나서 친구의 남자친구가 제얘기를 듣더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그 남자가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세상에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삼개월이고 육개월이고 일년이고 내버려두는 남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그저 제 진심을 기만당하고 농락당한 처참한 기분입니다.
그 남자를 만나며 믿고 의지하고 있을 여자친구에게 얘길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어떻게보면 정말 아무사이가 아닌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하나 넘은 것 없고, 사귄게 아니니 양다리를 걸친것도 아니고.
연초부터 데미지가 큽니다.................
남자가 미운것보다 진심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고 뜬구름만 잡느라 소중한 육개월을 삽질한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또 그런 싸이코패스같은 남자를 만날까 무서워 다른 남자 만나는 것도 두렵습니다.
일도 힘든데 맘까지 아파 정말 쉬고싶단 생각만이 간절합니다.
저는 제대로된 연애나 할 수 있을까 막막하네요.
혹여나 진심이었다면 단순히 예전여자친구있었던거 숨겨서 미안하다고 변명하고 어떻게든 붙잡아야 그래도 날 좋아했던건 진심이었구나 싶을텐데,
정말 연락이없는걸보니 ing여자친구인가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제가 남자보는 눈 없는 제가 등신이져 ㅠㅠ그냥 저는 물고기꽈인것 같습니다.
먹이안줘도 도망도 안가고 얌전히 어항에서 노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상한 마음에 잠들기전에 혼자 지껄여봅니다. 휴
안녕히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