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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중독 와이프...

한국남자 |2013.02.21 02:52
조회 4,131 |추천 0
안녕하십니까.
평범한 30대후반의 대한민국 남편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저도 글 한번 남깁니다.
혹시 오타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구요.
저는 올해 39살이고 와이프는 33살입니다.
계속 대화를 하다가 답답하여 결국 네티즌들의 도움을...

와이프는 어릴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최근까지 거주했고,
저는 그냥 뿌리부터 토종입니다.

와이프와는 사업차 출장가서 처음 만났고 우연한 계기에 인연이 닿아 연애 1년 반만에 결혼하게 된 케이스로
현재 결혼 2년차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독신주의였으나 짚신도 제 짝이 있다는 옛 말 처럼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인연을 만났네요.

당시 와이프는 누구보다 활동적이며 업계에서 알아주는 능력자였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편파적인 시선이 없지 않아 있는 미국땅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우먼파워를 과시했죠.

지금도 실력을 인정받는 면에서는 저보다 월등하다 할수 있겠습니다.

한화로 치면 억대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던 와이프가 저와 결혼하며 하던 일을 정리하고 지금은 제 사업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텁니다.

저는 와이프에게 전 처럼 많은 연봉을 지급하지는 못합니다.
아직은 단단해진 단계가 아닌 자리를 잡는 과정에 있기 때문인데, 와이프의 씀씀이는 미국서 살때와 똑같네요.
아니,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ㅠㅠ

결혼전 와이프의 세련미에 매력을 느낀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쇼핑을 좋아할지 몰랐네요.

예를 들자면,
제 생일에 저를위한 선물을 사주겠다며 백화점을 가면,
제 선물을 사줍니다.
그리고 늘 와이프의 양손가득 본인 사치품...
어쩌다가 한번이면 이해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꼴로 폭풍적으로 쇼핑합니다.
덕분에 면세점이든 백화점이든 vvvip대접에 집으로 오는 각종 카탈로그나 책자들이 한달에 40권이 넘습니다...
그걸 휘리릭 보고 몇일 지나지 않아 그 물건들은 언제나 와이프 손에...ㅠㅠ

솔직히 제 얼굴에 침뱉기지만 솔직하게 적어보자면,
와이프의 한달 쇼핑비용은 대략 천만원정도네요.
쇼.핑.비.용만 천만원입니다.
카드값 청구서보고 기겁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평범한 한국남자입니다.
저희 집안도 그냥 평범한 중상층정도.
부모님앞으로 빌딩한채 있으셔서 거기서 나오는 세로 노후생활하십니다.
물론 강남 노른자위 이런곳 아니고 그 주변인지라 우와! 할 정도는 아니구요.

와이프는 외조부님이 과거 나랏일을 지내셨다고 하고,
장인어른께서는 교수직에 계셨었는데 재력이 상당하십니다.
와이프의 큰 오빠는 자세히는 밝힐수 없지만 내로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둘째오빠 역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부끄럽지만 무지 권위적인 처갓댁에서 이 결혼을 많이 반대하셨었지만 정말 사람 인성 하나 보고 허락해주셨네요.
-죄송합니다. 제 자랑 같지만 그리 말씀 들었습니다^^;

솔직한말로,
와이프에게 연애할때도 고가의 선물은 종종 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달 천만원을 쇼핑비로 사용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근데 뭐라고 말하기도 애매한게 저흰 돈관리를 각자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2년차가 되도록 애써 신경쓰지 않았는데
정말 이대로 괜찮은건지 걱정이 됩니다.

와이프가 옷,신발,가방,보석,화장품...보통 여자들이 좋아하는건 죄다 좋아하는데,
문제는 구입만하고 사용하지를 않는다는겁니다.

화장품도 한개 두개 구입이 아니라 한번에 풀로 구입해서
한두번 발라보았는데 본인과 맞지 않는다며 다른사람 줘버리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 또 구입하고..

옷이나 신발도 여기에 어울리는 신발, 가방,모자,심지어 보석까지 구입해놓고 한번 두번 착용하고 맙니다.

저희가 사는 빌라 방 4개중에 두개는 이미 와이프의 물건들로 터질것만 같습니다.

안쓰는 가방이나 옷가지들은 저희집 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께 드리기도 하더군요.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과소비하고 그걸 금새 남에게 퍼다주니 사실 화도 납니다.

지금까지는 애써 쿨한척 지냈는데 내색은 못하겠고 답답하네요.
차라리 부부공동 생활비나 카드를 쓰면 한마디 하겠는데
본인 개인 통장을 사용하니 할말이 없네요.
그냥 두자니 너무하고
한마디 하자니 꺼리가 없고...

참고로 저희는 각자 생활하고,
생활비는 제가 내는데 도우미 아주머니와 각종 공과금
보험료등 기본적인거 외에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아내에게는 연봉 5천정도 지급하고 있고
당연히 제가 주는 월급으로는 쇼핑비 충당 안됩니다.
그럼 본인 구좌로 충당한다는 소리인데,
결혼당시 아내구좌에 억단위가 있다는건 알았지만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데 저렇게 돈을 물 쓰등 펑펑쓰니 답답하네요.
제가볼때 와이프는 돈에대한 개념이 완전히 없는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있는 사람들이 사소한건 그렇게 아끼고 쓸땐 쓴다! 뭐 이런 것도 전혀 모르는것 같아요.
그냥 날때부터 워낙 부유하게 살아서인지 사고싶은거 갖고싶은거 깊게 생각안하더군요.
보통 물건살때 이거 얼마에요? 하고 가격을 묻는모습조차도 본 기억이 없네요.
최근엔 임신준비중인데
벌써부터 아기용품을 구경하는데 저는 솔직히 겁나는게
이제 아기까지 명품 휘두르고 한달에 돈 천만원 우습게 쓸까 두렵네요.
지금 이 상황을 뭘 어찌 하는게 좋을지 여성분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저는 정말이지 여자속은 모르겠네요ㅠㅠ
쇼핑이 정말 대체 뭐라고 저정도로 하는건지.
리미티드가 그리 대단한 존재인지...
진짜 솔직하게 최근들어 과연 아이낳고 향후 50년을 이사람과 잘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만약 내가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래서 이 집조차 넘어간다면 그땐 이사람이 어떤반응을 보일까...

안녕하세요 라는 방송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얼굴이 알려지게 되다보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네요.
제 소망은 와이프가 쇼핑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건데
뭘 어찌 말을 꺼내야할지 막막합니다.

혹시나해서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와이프가 쇼핑만 빼면 흠잡을곳이 없네요.
여기저기 후원도 많이 하고 있고,
가끔 티비에서 후원프로하면 기꺼이 돕습니다.
유기견이나 소아질환어린이들, 희귀병, 독거노인분들등 좋은일도 앞장서서 하긴해요.
그게 ars모금전화를 방송내내 한다는 점이...있지만 말이죠.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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