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좋아해
보고싶어 아주 많이
니가 아침에 내 전화로 잠에서 깼으면 좋겠고
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서 같은 영화를 보며 같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아무말없이 마주보며 웃고
모르는 길을 손잡고 걸어가고싶어
가끔은 잠들 때까지 전화를 하고
같이 웃긴 사진을 찍으면서 서로를 보고 웃고
니 품에 안겨 아무한테도 못했던 말들을 쏟아내고
너한테 깜짝 선물도 해주고 싶어
우연히 옷색이 겹쳐서 남들한테는 커플티로 보이고
백팩을 서로 바꿔서 들어주고
너의 생일에는 편지랑 선물을 상자에 넣어 이틀 전에 택배로 보내고
20분 일찍 약속장소에 나와 너를 기다리고 싶어
약속없는 날에 거리에서 너를 만나면 십년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너와 만나는 열 번 중에 한 번은 제일 예쁘게 꾸미고 나타나 널 놀래키고
내 주머니에 너와 깍지 낀 손을 넣고 싶어
버스를 타고 모르는 동네에 내려 너와 돌아다니고 싶고
서점에 가서 서로에게 책을 선물하고
좋은 노래를 찾으면 들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아무일도 안하는 작은 틈에 너의 사진을 보며 활짝 웃고
가끔은 편지를 쓰는거야
그동안 너에게 고마웠던 일들만 가득하게 써내려가는거지
늦은 저녁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널 만나기 전에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싶고
뜬금없이 너에게 널 많이 좋아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싶어
100일 200일 챙기지 않아도 좋아
그냥 우리 처음 사귀게 된 날만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 감정을 되도록 숨김없이 다 드러내고
그럴수록 너에게 말을 가려서 하고
혹시라도 싸우게 되면 내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할게
커플시계를 해서 시간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하고 싶고
서로의 기쁜 일과 슬픈 일에 웃고 울어주며
주변 사람과 안 좋은 일로 툴툴댈 때는 누구보다 완벽한 편이 되어주고
날 데려다주고 돌아서 걸어가는 너의 등을 안아주고
내 핸드폰 주소록에 니 이름에 하트가 붙어있게 하고싶어
비가 오는 날 같은 우산을 쓰고
너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같이 미용실에 가서 서로의 헤어스타일을 정해주고
큰 마트에 가서 시식코너를 다 돌고
벤치에 앉아서 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싶어
우리가 서로를 충고하는 사이가 되진 않았으면 좋겠어
때로는 자신이 깨닫기 전까지 인정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을테니까
눈물나도록 애절한 사랑이 아니어도 좋아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가슴 절절한 사랑이 아니어도 좋아
그저 네 옆에서 웃을 수 있고 네가 내 옆에서 웃을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
나, 너와 연애를 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