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의 여름, 태양이 세상을 잡아먹은 그 날
머리 속을 파고드는 자괴감과 대면한 그 날
새벽 3시에 문을 열고 나가 창문 밖을 내려다 본 때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져 한 발자국을 떼지 못한 그 때
6층의 난간 위에 서 있는 나는
바람 한 점 없는 그 날에도 세차게 흔들렸다.
두려움은 눈을 멀게 해 저 바닥이 멀어지고
자존감은 벼랑 끝에서 저물어가고 있던 그 날
소리마저 감춘 채 다가와 나를 안아준 사람
난간 위의, 벼랑 끝에 나를 내려준 사람
오는 소리도 없이 내게 뛰어와
우는 소리도 없이 눈물만 흘리던 그 사람
그것이 나의 어머니의 가장 나약한 모습과의 첫 대면
실화지만.. 지금은 이미 성인이고..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만 우울해해도 불안해 하시는 어머니께
항상 밝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새벽엔 괜히 센치해져서 그 날 생각이 나네요
지금 지방 와있는데.. 엄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