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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등학교 시절을 흔들었던 첫사랑 영어과외선생님.6

난좌완스 |2013.02.28 21:11
조회 17,607 |추천 65

내가 잃어버린 것과

내가 이 모양인 것과

내가 사랑한 모두를...

말하고 싶어서였다.

 

왠지 그 사람이어야 했고

무조건 그 사람만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中- 이병률

 

 

 

 

 

 

엄마한테 언니도 보고 친구도 보러 서울간다고 하니까 아빠가 태워준다고 나섰다

ㅇㅏ니 그럴 필요 없는데! 괜찮은데! 난 정말 괜찮은데!

그래도 막무가내, 같이 언니집도 보고 뭐 언니 얼굴도 봐야된다 어쩌구 하면서 아빠가 따라나선거지

 

 

굳이 태워준다고 하는 저의는 뻔하다.

나랑 화해하고 싶은거다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아빠가 용기있게 먼저 이야기 했고.

나도 이야기하고.

그래 난 참 아빠랑 친했지.....

눈물까지 글썽이는 아빠한테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나 싶었다.

벌써 마음이 풀려버린걸.... 그렇게 이런저런 ㅇㅣ야길 하고 아빠가 또 성적얘길 꺼내면서

너무 뿌듯하다고 난 니가 공부관심없는줄 알았더니..

 

" 아빠 나 지금도 공부 관심없어.."

 

" 엉?"

 

" 걍 엄마가 하도 닦달해서 하는거야"

 

" ....그래.. 엄마가 좀 그런게 있지. 그래도 어차피 대학은 가야하고 이왕갈거면 좋은데 가야지"

 

" 아빠는...............내가 행복한게 좋제?"

 

" 당연하지."

 

" ...그렇구나... 내가 행복한게 제일이제"

 

" 당연하다니까. 왜?"

 

" 아니 걍... 그생각 변치 말라고 ㅋㅋ "

 

" ㅋㅋㅋㅋㅋㅋ 참나 ㅋㅋㅋㅋㅋㅋ 그래 공부 좀 못하면 어떻노... 공부 못해도 다 먹고 산다.

너무 부담갖지 마라. "

 

샘한텐 미리 좀 늦는다고 하고, 언니집에 도착했다.

 

둘째언닌 첫째언니랑 다르게 좀 성깔이 더러웠다. 지금은 결혼해서 성질 많이 죽었지.

 

아 말하고 와야 될거 아니냐 어쩌구저쩌고.

 

아 내가 그래서 문자 보냈자나 이러니까 적어도 삼일전에는 연락해야될거 아니냐 어쩌고 저쩌고

 

아빠가 동생 있는동안 맛난거 좀 사주라고 하니까

 

 나도 요새 돈없다고 힘들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아빠한테 돈 더 타내고 ㅡㅡ망할년이..

 

아빠 덕에 원룸 안살고 혼자 오피스텔 빌려서 떵떵거리면서 사는주제에 ㅡㅡ

 

나한테도 언니 몰래 돈 두둑히쥐어주고 언니랑 잘 놀다가 오라고,

 

기차 도착하면 역앞에 데리러 가겠다고

 

그러고 아빤떠나고, 난 바로 나갈준비를 했다.

 

음 샘이 있는 서울의 공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맑다.

프레쉬해

 

 

 

 

거의 두달 반 만인가

아 어떻해 우황청심환 사먹고갈까 심장이 왤케 미친듯이 뛰냐

손으로 막 눌러가면서 쿵쿵거리는걸 진정하느라 애썼다,

미치것네 가까이 가면 들릴 거 같은데..

택시에서 내리는데 건물앞에 샘이 서있더라.

 

우황청심환 먹고 올껄 진짜 후회됫다

나랑 있을땐 거지꼬라지였구나. 모자 안쓰고 깔끔하게 머리 자르고 앞머리 싹 올리고

약간 핑크색 도는 남방이었나 거따가 가디건 입고 청바지 입고 목 뒤가 가려운지 막 긁으면서 서있네

저기 옆에 내가 서면....

완벽한 선생과 제자의 포스가 나겠구나..

난 아무리 꾸며도.. 선생님 옆에서 연인의 포스가 나긴 힘든걸까..

 

 

" 어이~"

 

" 샘!!!"

 

달려가서 안겼다.

 

몰라 ㅠㅠ아무도 안보자너ㅜㅜ 여긴 서울이니까

 

내 얼굴 막 두 손을 감싸고는 어디 보자 우리 꿀돼지~~ 거리면서 막 너 요새 왜 살빠졌냐고

꿀돼지가 아니라고.. 팔이랑 다리랑 막 나를 빙글 빙글 돌려서 보더니

살빠졌다고 난리난리임..

 

그리고는 밥부터 먹자고 내 어깨에 손 딱 올리고 가는데

 

ㅠㅠ아나 설레였다

 

과장 좀 보태서 가슴이 뛰어가지고 내 어깨에 올린 샘 손이 튕겨나가는건 아닌가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쿵덕쿵덕

 

" 오늘 내가 다 살거에요"

 

선전포고 했지만 분명히 막상 낼때는 힘으로 지가 제압하고 계산할게 분명하므로

 

음식 시키고 잠시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계산 다해버렸다.

 

배고파서 밥을 와구와구 먹는데, 막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거다 샘이

 

" 눈 뒤집어바바"

 

" 엥?"

 

" 눈 이렇게 감아 보라고"

 

화장했어???????????? 아 화장하지말라니까 너 어른흉내낸거같애서 더 이상해~~~~~~~~

지금 니때는 화장안하고 생얼로 다니는게 젤 이쁘다고~~ 설교를 완전

무슨 목사님처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짬짬이 문자를 하는거임

 

난 샘이랑 만나면 절대 과외시간이든, 따로 만날때든 절대 문자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음

 

문자 확인이야 간간히 한다 쳐도. 절대 답장안함

 

그건 샘을 떠나서 친구들하고 놀때도 마찬가진데..

 

샘은 막 이상하게 문자를 계속 하는거임

 

" 아 미안미안"

 

이러고 중간에 전화받으러 나가고

 

" 대학생은 다르네.. 역시.. 참 바쁘다"

 

이러면서 비꽜음 그러니까 바보같이 헤헤 웃더니 이제 막 새학기라서 이럴수밖에 없다고

 

이해해달라고

 

아빠가 서울에 태워줬다니까 막 놀라면서 이제 진짜 집안 평온해진거같은데 맞냐고

 

어느정도 괜찮아졌다니까 자기일처럼 기뻐하면서 좋아하더라

 

공부얘기도 하고.. 지금 성적얘기도 하고..

 

그날 날씨도 더럽게 좋더라

벚꽃이 만개한 정도는 아니고 이제 점점 떨어져가는정도?

 

샘 다니는 학교 구경시켜준다고, 같이 버스타고가는데 막 고딩들 떠드는 소리 너무 시끄러운거

막 상욕까지 섞어가면서 엄청 큰소리로 떠는거다...

ㅅㅂ이러니까 고딩들이 욕먹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샘이 막 귓속말로

" 너같다 너"

ㅇㅈㄹ하길래 ㅡㅡ나 아니거든요 쟤네 보니까 고1밖에안되보이는데 ㅡㅡ

나 버스타면 안저러거든요? 가정교육 잘받아서

 

이러니까 막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금 봐주고... 넌 나중에 팜므파탈 될거라고

돈도 많이 벌고.. 벽에똥칠할때까지 살고.. 근데 머리가 나쁘네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 학교 도착해서 캠퍼스 걷는데 진짜 이뻣다

 

게다가 봄이고.. 대학생들도 화사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이랑 같은 학교 다니면.. 아니 인서울만 해도 맨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 자연스럽게 들고

자동으로 우울해지고.............

 

같이 셀카 찍자고 막 들이대면 피하고 난 찍을려고 용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둘이서 아주 그날 영화를 찍은거같다

진짜 잊지 못해

너무 행복했었다 그때 진짜.

 

대학교에 들어와 있으니까 내가 대학생이 돼서 샘이랑 동등한 상황이 된 거 같더라.

막 학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사먹고 캠퍼스에서 놀고 사진찍고 별거 다하니까 벌써 어둑해지고

 

 

" 샘 집 가보고 싶다"

 

" 울집 여기서 멀어"

 

" 멀어봤자 서울 안이지 머"

 

" 야 여기 얼마나 막히고 복잡한데.. 어차피 너희 언니집에서 잘꺼니까 그 주변에 있자"

 

" 홍대 가서 먹어요"

 

샘이 졸라 크게 웃더니 너 민증도 없는게 어디 거기서 먹을라 하냐면서

 

걍동네 호프집에 짜져서 먹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그러줄알고 친구한테 미리 빌려놓은 어설픈 민증을 보여줘땈ㅋㅋㅋㅋㅋㅋㅋ

위조한거 ㅋㅋㅋ

 

진짜바닥에 쓰러져서 꺽꺽대고 웃더니 걍 허름한 술집으로 감...

 

전이랑 막걸리 파는데였는데 난 이날 막걸리 첨먹어봤다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딱 한병만 먹을거라고 엄포를 놓고는 둘이서 먹는데 너무 술술잘들어가더라구

 

" 뭔데 이거 겁나 맛있다"

 

이러면서 후루룩 후루룩

 

세잔째 먹으니까 못먹게 하고는 자기만 마셨다 계속

 

근데 나랑 이야기 하면서도 계속 심각하게 문자를 치는거다. 정색하면서

샘이 잠깐 폰 놔두고 화장실간사이에 폰을 보고야 말았다

여자랑 문자를 하는데

 

딱 봐도 여자는 관심 있어서 이런 말 저런말 평범한 이야기 길게 늘여서 하는데

샘은 걍 단답쓰고 , 여자가 막 좀 작업 식으로 얘기할라 치면 정색하고

근데 은근슬쩍 다 받아주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이 그래 나 지금 막걸리 먹는중이다 ㅎㅎ

 

이렇게 말하면 아 막걸리 몸에안좋아요 오빠 이러면서 자기는 언제 어디서 먹어봤는데 진짜그집좋다고

 

가보자고 어쩌구저쩌구

이런 샹년이

 

그럼 또 ㅎㅎ 그래 ㅋㅋ 이렇게 대답하네????????

 

ㅡㅡ 뭔데 이거

혼자 막 흥분해서 보는데 샘이 폰을 팍 뺏음

 

아 너무 흥분해서 오줌누고 올 시간을 계산을 못했구나.

 

" 새끼가... 누가 샘 폰 함부로 보래 "

 

" ...............하루종일 문자 하길래 누군가 싶어서"

 

" 뭘 하루종일 문자해"

 

" 하루종일 했잖아요"

 

" 왜. 하면 안돼?"

 

" .."

 

" 할수도 있지 임마. 니가 뭔데 내 마누라냐 ㅋㅋㅋㅋㅋ"

 

이러는거임

 

니가 뭔데 래

 

완전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막 당황하고 무안해서 땀이 삐질나더라

 

서러워서 술을 들이키는데 뺏어서 자기가 마시고는

 

" 인쟈 먹지마. 이거 한병 끝이야. 너 또 먹고 집 가기 싫다 이런 소리 할까봐 겁나"

 

" ......안그래요"

 

" 너 맨날 그러잖아! 내가 정말 너땜에 미쳐 "

 

" 샘 잘돼가는 여자??"

 

" 누구 얘?"

 

" ㅇㅇ"

 

" 걍 나한테 관심있어하는 여자"

 

샘이 왠일로 순순하게 대답을 해줌

 

내가 거기서 뭐라 했게...

 

" 아...ㅋ 잘해봐요"

 

이지랄함

 

샘이 싱긋이 웃으면서 지금 여자 사귈 상황이 안돼고.. 이젠 정신차리고 졸업해서 결혼해야지

그러면서 내 볼을 막 꼬집으면서 우리 애기는 언제 시집가려나~~~

시집은 갈수있을까~~ 막 이럼..

 

" 아 하지마요 좀 장난좀 그만쳐요~~~~~~"

샘도 막 살짝 취했는지 계속 장난치고.. 난 좀 짜증이 나 있었다.

 

" 샘. 나 아빠한테 말해서.. 샘 왕복 교통비랑 식비랑 이런거 더 해서.. 주라고 할테니까..

나 과외 다시 해줌 안돼요??"

" 과외??"

 

이러는데 그여자한테 저나가와서 내 말 묻혔다..

또 전화 받으러 나가려다가 걍 자리에 앉아서 통화를 하는거다.

 

막 웃긴지 피식 피식 웃으면서 그래~~ 그랬어? 어어 이런식으로

 

기분좋을때 나한테 해주는 정돈 아니지만 꽤 다정하더라

 

" 오빠!!!!!!!!!!!!!"

 

사람들 다 쳐다볼만큼 크게 불러버렸다

 

샘이 깜짝놀라서 너 왜그러냐고 입모양으로 그러길래

 

오빠 전화끊으라고 지금 머하냐고 나랑 술마시는데 이런게 어딧냐고 막 그랬다

 

막 술도 취하고, 내 분에 못이겨 씩씩거리는데 샘이 조카 무서운 표정을 짓더라

 

내가 옛날에 프라다 지갑 준 날처럼

 

아 그때보다 더 무서웠던 거 같다

 

조카 서늘하게 손목 잡더니 가자 이러는거임. 들어온지 한시간밖에 안됬는데 어딜 가냐고ㅜㅜ

 

" 아... 나 열받게 하지말고 일어나라"

 

그러고는 계산하고 언니집 어디냐고 가자고, 막 싸늘하게 그러는거임

걸어서 십분정도 거리라서 막 걸어서 델다주는데

 

암말 안하고 걍 내손목만 잡고 끌고 가다시피 하길래 아 샘 왜그러냐고!! 이러니까

 

기차 화통 삶아먹은것처럼 소리를..........빡!!!!!!!!!!!!!!!!!!!!!!!! 

" 너는 곱게 자라서 버르장머리가 더럽게 없어. 내가 니 친구야? 어?"

 

샘도 살짝 취기 올라서 막 빡쳐서 그러는거임

 

난 나대로 덜덜 떨면서 막 당황해서 샘 쳐다보고 있고, 샘이 막 너는 진짜 어떻게 그렇게 버릇이 없냐고

 

아무리 내가 친구같다지만 왜 넌 다 니맘대로냐고 다 만만해 보이냐고

 

그러는데 또 전화가 오는거임

 

시발...

 

샘이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는데 내가 낚아채서 등 뒤로 숨겼음

 

그때부터 눈물이 막 의도치않게 

 

질질질 흐르면서 샘 얼굴도 안보일정도로 흐르는거임

 

" 폰 내놔 임마,. 이게 진짜"

 

내가 막 울면서 폰쓰지말라고... 나랑 얘기하는데 다른 여자랑 전화받고 문자하고

 

나 고문하는것도 아니고 왜그러냐고

 

진짜 모르냐고 내가 지금 서울 왜왔는지

 

내가 샘 좋아하는거 모르냐고..

 

울음이랑 뒤섞여서 막 소리치는데, 샘이 일단 여기 사람 많으니까 저쪽으로 가자고

 

손목 끄는데 놓으라고 또 이렇게 애 취급할꺼냐고

 

이제 일년만 있으면 성인인데 애 취급 조카 짱난다고

 

막 하튼 욕도 같이 섞고 막 소리치고 울면서 완전..

 

" 폰 쓰지마요.. 쓰지말라고 나 있을때 하지말라고...그여자랑 연락하지말라고 엉엉엉 "

 

샘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서 있더라.

 

둘이 마주보고 서 있는데. 나도 어쩔 줄 모르겠더라. 난 다 말했어..... 이제 샘이 말해야지

 

샘이 대답을 해야지........

 

샘이 암말 없어서 내가 다시 말했다

 

" 나랑 사귀면 안돼요? "

 

이멘트는 진짜 몇년이 흐른 지금 생각해 봐도 열라 구렸다....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이렇게 안했을거다..

 

샘이 막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한숨을 크게 내뱉더니

 

그런거 있자나 진짜 얘를 어쩌면 좋을까?

얘를?

이런 눈빛?

 

" 들어가. 언니집 쩌기 쩌기지? 가. 오늘은 집 앞까지 못 델다 주겠다"

 

" ..............."

 

" 대답해줘요 샘.."

 

" 얌마.. 샘도 생각할 시간을 좀 주라 ㅋㅋㅋㅋ "

 

" 나 집들어가기 싫은데... 미치겠네.."

 

" 빨리 들어가"

 

결국 비틀거리면서 막 걸어가는데, 술은 별로 안취했는데 발이 너무 아픈거다

결국 가다가 돌부리 같은데 걸려서 팍 넘어졌다

근데 좀 심하게 웃기게 넘어져서 다리는 괜찮은데 팔꿈치 갈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데 웃기다..

 

그 흉터 아직도 있다..

 

구두 굽 빠지고..

 

속으로 아 조때따 구두 굽 어떻하냐고 막 주워서 끼우는데

샘이 막 뛰어오더니 으이그! 이러고는 구두를 저쪽에다가 팽개쳐서 버리는거다ㅡㅡ

버려 걍! 이딴거 좀 그만 신으라고!

 

이러고 버리는거야 저거 겁나 비싼건데 ㅡㅡ 아 왜저러냐고 막 주우러 가는데

샘이 등을 대고 있는거임. 업히라고, 진짜 단 일초도 방심할수 없는게 너라고

냉큼 업혀서 집까지 가는데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

 

오피스텔 현관까지와가지고 걍 신발 한짝 없는채로 절뚝거리면서 들어갔다.

 

언닌 자고 있고, 한방이라서 나 우는 소리 들릴까봐 진짜 입막고 꺽꺽 거리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으이그 등신 ㅠㅠ

나같애도 안받아주겠다 이 찌질아.... 어쩌면 그렇게 고딩 티 팍팍 내면서 고백하니..

이 등신아

샘은 잘들어 갔냐는 문자도 없고 암것도 없더라..

 

 

 

.

담날 언니한테 늦게 왔다고 욕얻어듣고. 언니가 해주는 볶음밥 먹고있는데 계속 언니가 묻는거임

너 요즘 만나는 남자친구 있냐고

분명히 있는데 너 요즘 진짜 이상하다고... 솔직히 불으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해도 계속 아오...

언니가 야이 년아 정신차리라고

지금 남자 만날때 아니고 너 공부 할때라고 한문제라도 더 풀어야 대학가지

난 니때 진짜 밥먹을 시간도 없이 공부했는데 넌 지금 고3이 술이나 마시는게 말이 돼냐고

 

그러는데 샘이 서울역 앞에서 밥먹자고,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

 

후다다닥 간다고 짐싸서 택시 타고 서울역까지 갔다.

 

" 어어 왔어?"

 

서로 말없이 밥 먹다가 샘이 막 작정한듯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지연아. 내가 어제 밤에 어떻게 너한테 이야기를 해야 될지

곰곰히 생각을... 좀 많이 해봤거든.

내가 무슨 말을 해봤자 고리타분한 이야기긴 하겠지,. 너도 예상은 하고 있을거야 그지?"

우리 관계는.

단순히 일곱살 차이가 나는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아니야.

좀 주변에 많은 상황들이 얽혀 있어.

너도 알다시피. 내가 널 가르치는 입장에서 너희어머니한테 고용이 돼서 만났고

또 너희 어머니 건너 건너 아는 분이 우리 어머니고

나는 여자친구라는 걸 사귈 준비가 안 돼어있고

더더구나 고등학생을 여자친구로 둘 생각은 전혀 없다

나 역시 지금 굉장히 바쁘고 열심히 살아야 할 시기고

너역시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고.

너나 나나 지금 그런 생각 하지말고..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기도 벅차다고..

 

" 너 똑똑하니까 알아듣지? "

 

애 다루듯이 말하네.

 

" ............."

 

" 그래~~~!! 어...............물론 .. 뭐 나도 중딩땐가??????? 젊은 양호샘 좋아한적이 있었어

 

근데 그건 엄청 흔한 감정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살면서 샘 안좋아해본 사람이 어딨겠냐 ㅋㅋㅋ 그지? 그런거야 다 그렇게 한번씩은.."

 

막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말할라고 오바하면서 말하는거 다 느껴졌다.

 

" 그런거 아니거든요..........?

 

" 아니 내 말은.. 니가 샘을 좋아할 수는 있어. 다들 겪는 감정이고 니가 또 힘든 시기가 있었으니까...."

 

" 아니 그런 감정 아니라고요, 걍 코찔찔이때 학교 샘 동경하는거랑 다르다고요"

 

" ...어휴........

하튼, 내 말 이해는 가지?...

너 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가면.............

진짜 더럽게 멋있는 사람 많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내가 왜 저 늙다리 새낄 좋아했을까 ㅋㅋ할꺼다"

 

" ............"

 

" 안들은걸로 하고 우리 쿨하게 넘어가자 쏘 쿨하게 내가 까먹어줄께 ㅋㅋㅋ"

 

" .................그러세요 그럼"

 

" ................"

 

도저히 거기 있을 수가 없어서, 나 간다고. 가방 울러 매고 밥집을 나왔다.

내가 차일 줄 알았어.. 알았다고...

샘이 막 후다닥 계산을 하고 뛰어오는게 느껴졌다.

뒤에서 어깨를 잡으면서 아이 왜이래~~~~ 막 이러는거다. 끝까지 실실 웃으면서

 

" 야임마~~~~ㅋㅋㅋ아 쫌! 삐져서 가면 내맘이 어떻겠냐 ㅠㅠ"

 

샘이 날 돌아우는데 울먹울먹거리면서 얘기했다.

나는 환장하겠는데, 아직도 미소띄고 있는 저 입이 싫다. 너무 싫었다.

 

" 난 이런게 싫어"

 

" 어??"

 

" 봐. 또 웃잖아 웃고 있잖아. 장난으로 생각하잖아. 봐봐.. 지금도 계속 웃잖아.. "

 

안울려고 아랫입술 꽉 깨물면서 억지로 목아픈거 참고 있는데, 끝까지 웃음으로 무마할려는거

내 고백에 진지하지 못한게 진짜 화가 났다.

 

" 웃지 마? 내가 웃지 말까?"

 

" 난 진지한데 ... 모르잖아... 장난으로 받잖아. 자꾸웃잖아.. "

 

샘 손 뿌리치고 막 서울역으로 다다다다 뛰어갔다.

샘은 막 소리치면서 따라오다가 내가 계속 뛰어가니까 그냥 안잡더라.

 

 

 

-

 

 

밤늦게 집에 들어오니..

 

학교 가기 싫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정말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

어떻게 해 볼려고 하면 더 내 몸을 꽁꽁 조여매는..

막 답답해서 집에서 옷을 다 벗고 있을 정도였다 진짜.. 그때 집이 너무 답답했다.

 

집은 너무 넓은데 나 혼자 옥탑방에 갖혀있는 느낌. 

내 상황이 지금 너무 거지같은데.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질 모르겠더라.

난 아무 능력이 없더라구

 

그때부터 공부는 손에도 안대고, 학교 수업 마치고 야자시간 내내 자거나 노래듣고

야자 끝나면 두시간 세시간동안 피시방에 있거나 놀이터에 멍하니 혼자 앉아서 담배 피고 집에 들어갔다

엄만 독서실 간 줄 알고..

밥을 먹고 싶은데도 밥맛이 너무 없는거다

그래서 아침에 딸기우유 한팩 먹고, 점심 급식 조금 먹고 저녁에도 딸기우유

처음엔 티가 안나더니 점점 살이 빠지기 시작하고, 어지럽기 시작하더라.

 

상황을 아는 친구들 걱정도 귀에 안들어오고,

샘은 그 후로 문자 한통 없다가, 고백 하고 나서 일주일인가 지나고 새벽쯤이었나

전화가 와서는 안부를 묻는거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건지, 되게 아무렇지 않은거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말대로 내가 고백한거 쏘쿨하게 까먹었나 싶은거처럼 막 엄청 편하게 말하면서

담주 주말에 잠깐 보자는거다.

지만 편하면 그만인가 ㅡㅡ

 

논술 자료집 줘야 하는걸 까먹었다나 어쨋다나, 막 뭐라뭐라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취한거같더라.

계속 푸..푸우.. 거리고

 

" 술먹었어요???????????"

 

" ㅇ어? 아니??"

 

" 먹은거같아서....."

 

" 너 귀신이다..허허허"

 

" ..."

 

" 말 좀 해봐"

 

" ....에?"

 

" ...너 말좀 해보라고.. 원래 쫑알쫑알 잘떠들잖아"

 

입이 안떨어져.

 

" 목소리 힘없어 왜. 힘없음 안돼 밥 잘 챙겨 먹어야돼"

 

" .............."

 

" 말좀 해봐봐.... 니목소리 너무 듣고 싶다........"

 

" ........목아파서 잘라고요"

 

" 알았어...... 지연아"

 

" 네?"

 

" 나도 빨리 들어가서 자라고... 술 그만 먹고 집 들어가서 자라고 얘기 해주라..."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선 이상한 소리를 자꾸 하데

선생님 무슨 일 있나.. 선생님 아픈가?...

 

" 샘 빨리 들어가요. 술먹지 말고 빨리 집 들어가서 자요. 빨리이"

 

" 고맙다...."

 

 

그후로도 한두번 더 왔었는데 이상하게 맨정신일때 전화 온적이 없었다.

 

 

추천수65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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