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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간만에 니... |2013.03.01 00:47
조회 9,451 |추천 28

한 때 그 모든 것이 힘든 날들이 있었다. 만나는 모든 것에서, 모든 장소에서 너를 찾았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너를 기억해내려 애쓰고, 가장 좋았던 순간을 시계추처럼 곱씹으며

머릿속에서 재구성했다.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자극들은, 그저 희미한 너의 영상을 떠올리게만 하고,

그 기억 속에서 나는 이제 담담하고, 작게 웃기도 하면서,

아, 넌 참 나한테 오래 남는 사람이야, 그렇지, 참 소중한 사람이었어.

- 하고 짚어 보고, 책을 덮듯 지나쳐 지나간다.

잔영으로라도 남아, 여러 밤과 여러 낮들까지 나를 떠나지 않던 너.

많은 노래와 많은 글과 그림이, 너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느 순간에는, 너를 느끼는 일들이 지극히 괴롭기만 했던 것도 하다.

하지만 각자의 삶을 평온하게 살아가는 요즈음,

참, 아름답지 않은가.

너와 나의 기억.

커피를 물 마시듯 마셔버리던 너와, 입을 데어 고생하는 모습에 웃어버렸던 나,

같이 걸었던 홍대 거리의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색색깔의 액세서리들과

그 거리의 아스라한 조명들만큼이나 반짝거렸던 우리의 대화들,

또 집에 가면서 통화하면서 웃을 수 있었던 그런, 기억이기보다 추억인 시간들.

아련하지만 더 이상 감상에 빠지지는 않고, 지난 날들에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다.

나는 사랑 받는 사람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요즘, 행복할 수 있다.

또 다른 기억을 기록하고 타인과의 추억을 쌓아나가는 나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혹여, 내가 당신에게도 그런 사람이라면,

무심결에 지나치듯 보는 사소한 것들이 나를 떠올리게 한다면,

그 역시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

우리는 한 때 서로를 정말 아꼈고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했다.

그것이 지금은 그쳤을 지 모르나,

아름답게 간직되는 기억들이, 우리의 애정을 어디선가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지난 기억들이, 묵은 편지들처럼 켜켜히 쌓여서 은은한 밤이다.

행복하다.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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