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인 오빠가 있습니다.
오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인간입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여자인 제게 몇년동안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밤낮 안가리고 티비와 컴퓨터 소리를 최대 볼륨으로 그것도 스테레오로 온 벽이 쾅쾅 울리게 해서
밑엣 집에서 올라오게 해서 본인의 잘못으로 매번 엄마와 동생인 제가 고개숙여 사과를 하게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돈을 벌거라며 대학도 안 갔으면서 졸업 후 10년동안 제대로 된 직장
가져본 적도 없구요 직장일로 뭐라뭐라 하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이러다 평생 놀아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하며 협박까지 합니다.
막노동이나 카센터에서 일하라고 하면 아들이 손에 기름때 묻혀가며 혹은 고생하며 일하는게 좋냡니다.
지가 무슨 서울대를 나왔습니까 연세대를 나왔습니까 대학이나 나왔답니까?
지 주제는 모르고 눈만 높습니다.
피자집 한다고 아빠가 돈도 대줬는데 게으름때문에 사업 다 말아먹고 빚지고
들어왔습니다. 빚이 2천만원인데 집에서 몇 개월씩 놉니다.
얼마전에는 은행에서 빚 이자 200만원 안내면 법적으로 일이 커진답니다.
일이 그렇게 될 때까지 뭐했냐구요? 돈이 급하면 막노동이라도 하던지 알바라도 하던지 해야지..
집에서 컴퓨터 게임하며 놀았습니다. 엄마한테 3천원만 3천원만 하면서 그 돈으로 담배 피우면서요.
한달전에 일을 구했습니다. 이번엔 잘 다닐까? 3일만 나가도 엄마랑 저는 놀랩니다. 이번엔 잘 나간다고..
그러나 이게 웬걸 또 그만뒀습니다. 그 200만원도 아빠가 일 잘나가고 있으니까 대신 갚아줬는데
이건 뭐 갚아주자마자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그 한달 일해서 번 돈으로 지금 뭐하냐구요?
빚 갚을 생각은 안하고 피자 치킨 맨날 배달음식 시켜먹구요 맨날 피씨방 가서 밤샙니다.
엄마가 밥을 안해주냐구요? 맛있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LA 갈비 등등 엄청 잘해줍니다.
근데 맨날맨날 고기반찬만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김치찌개 안먹습니다.
갈비? 한끼만 먹고 절대 안먹습니다. 생선? 해달라고 하더니 비린내 난다고 안먹는답니다(장난함?)
만두며 돈까스며 사놓으면 이제 인스턴트 질린다면서 안먹는답니다.
그래놓고서 라면 끓여먹고 치킨 시켜먹고 피자시켜먹고 ㅡㅡ
반찬이 너무하다면서 돈이 대체 다 어디로 새는거냐면서 아빠가 주는 생활비 자기가 관리하겠답니다.
지금까지 생활비에 돈 10원 안보태본 새끼가 뻔뻔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해줘도 안먹으면서 밥 잘 안한다고 엄마한테 손지검 하고 난리납니다.
이런데 왜 아무말 못하고 그냥 내비두냐구요?
싫은소리 한번 했다가는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진지합니다.
목숨 내놓고 싫은소리 해야합니다.
이 인간은 차곡차곡 울분을 쌓아놨다가 한순간에 터뜨립니다.
방 문도 두개나 부시고 선풍기 세대나 부시고 후라이팬 들고 엄마 때리려고 위협하고 그러다 진짜 때리고.
더 할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외국에 나가있을때 처음으로 일이 터졌습니다.
칼을 들고 가족사진을 다 난도질 해놓고 아빠보고 당장 집에 안들어오면 불 질러버리겠다고 하고
칼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니고. 하루는 엄마가 이러다 죽을꺼 같아서 맨발로 복도로 뛰어나와
경찰에 신고했답니다. 경찰들? 가족이니까 걍 타이르면 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잡아가지도 않고
사진만 몇방 찍더니 그냥 갔답니다 ㅡㅡ
다행히 이 자식이 아직은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는 단계입니다.
그렇지만 언제 또 폭발해서 무슨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인간입니다.
그러기에 엄마와 저는 항상 불안속에서 살고 비위맞추며 살아야하고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야 할 집이
가장 들어가기 싫고 무서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일 때문에 지방에서 살고 계십니다.
저는 다음달 다시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데 엄마가 걱정돼서 죽겠습니다.
엄마는 저희 어렸을때 정말 잘하셨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잘했구요
오빠친구 제 친구들에게도 무척 잘했습니다.
이런 엄마는 젊었을땐 아빠한테 맞으면서 살고 다 늙으셔는 오빠 비위맞추며 눈치보며 살고계십니다.
아빠도 멀리있고 제가 외국으로 떠나면 둘만 있는데.. 불안해 죽겠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오빠가 안쓰럽기도 합니다.
20 몇 년 만에 오빠 제일 친한 친구에게 엄마가 들은 이야기 입니다.
항상 아빠가 엄마 때리고 나면 엄마가 저희를 데리고 나가서 여관에서 자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어느정도 크고나서는 저만 데리고 나갔는데,
그때 아빠가 항상 오빠를 때리고.. 변기에 얼굴을 넣고 엄마 어딨냐고.......
그때의 오빠를 생각하면 얼마나 무서웠을 것이며 동생만 데리고 나간 엄마가 얼마나 야속했겠습니까.
그런데 오빠는 단 한번도 엄마한테 말한적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시 엄마도 큰 충격을
받으셨구요.. 그치만 너무 늦었습니다.. 엄마도 그 생각만 하면 너무 측은하고 안쓰럽지만.
이미 몇번이나 오빠한테 맞고 미운짓을 너무나도 많이.. 정말 미운짓이라곤 일부러 찾아서 하는 것 처럼
혼자 다하고 있는 오빠를 보면서.. 정내미가 뚝뚝 떨어진터라.. 이해하려는 마음보다는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제가 봤을때는.. 엄마 또한 이 일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으므로 둘이 진지하게 심각한 대화를
해봤으면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 생각을 하다보면 오빠가 정말 불쌍하고 외로울 것 같고 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겠다 싶다가도..
엄마한테 욕하고 막말하고 때리고 또 반찬투정하고 미운 짓 할때마다 진심으로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이미 너무 멀리와버렸거든요.. 사람되긴 글렀어요..
담배도 방안에서 펴서 온 집안에 담배연기 가득하고 이불이며 빨래며 담배 찌든내가 가득합니다..
방은 밥먹은거 시켜먹은거 단 한번도 치우지 않습니다. 항상 엄마가 치워주니까요..
엄마가 언제한번은 어디까지 가나 보고 안치워줬는데.. 방에 들어가 살펴보니 배달음식 통에서
구더기가 자라나고 있더랍니다.. 설겆이? 청소? 빨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컵 하나 젓가락 하나 단 한번도 씻은 적 없이 그냥 던져놓면 땡입니다 지는.
빨래? 빨래통에 제대로 넣은적이 없습니다. 항상 주위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 몸은 그렇게 깨끗하게 닦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요.. 빨래가 하루에 얼마나 나오는지..
친구들이랑 살 때도 단 한번도 살림을 한적이 없어서 같이 살다가 의절 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이것말고 더 한 것 많습니다. 진짜 이 세상에 있는 미운짓은 혼자 다합니다. 찾아서 하나봅니다.
일부러 그러나 봅니다.
진짜 진지하게 하루에도 수백번씩 생각합니다.. 어떻게 티 안나게 죽일지.
저 자식은 어디가서 뒤지지도 않습니다. 누가 제발 죽여줬으면 싶습니다.
정신병원 강제입원도 검색해보고 킬러 고용은 얼마일까 생각도 해보고..
죽여서 저수지에 버려버릴까도 생각해보고..
얼마전에도 영화 신세계를 보면서.. 저렇게 쥐도새도 모르게 사람죽이는게 쉬운데..
누가 저렇게 좀 안해주나.. 그런 장면 보면 이런 생각부터 듭니다..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이면 진짜.. 조만간 엄마 죽일 것 같아요.. 언젠가는 진짜..
그런데 도대체가 대비책이 없네요. 살인을 아직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잡아 넣을 수도 없고.
이런걸 관리해주는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어봤자 다 돈이고..
진짜 우리 세가족 편하게 어디가서 조용히 죽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가만 보고있으면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먹으려고 사는 것 같아요..
하루에 10끼는 먹나봅니다. 한 시간전에 라면 끓여먹었는데 짜장면이랑 탕수육을 또 시켜먹습니다.
저렇게 먹는 꼬라지도 보기 싫습니다 진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모든게 꼴뵈기 싫습니다.
살려주세요. 신이 있다면 제발 살려주세요.
병이 걸려 뒤지든 장기매매 한테 걸려 뒤지든 웬 또라이한테 묻지마 살인 당해 뒤지든..
어떻게든 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덩치도 어마어마해서 아무도 못건드릴 듯 싶네요..
180에 100키로가 넘는 거구라.. 저새끼가 한번 돌면 저랑 엄마는 어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제발.. 오빠가 평범하게.. 평범하게 그냥 직장 잘 다니면서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만 살면 좋겠습니다.
근데.. 그럴 기미가.. 아예.. 아예 안보이니까.. 하루에도 수백번씩 제발 뒤지게 해달라는 기도만 합니다.
몇일 동안 연락없이 집에 안들어오면 어디가서 뒤진거 아닌가 제발 제발 제발.. 이럽니다..
제발.. 이런 저를 용서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 아니면.. 저 자식을 좀.. 평범하게.. 돌려놔주세요.
방법이 없네요..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