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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마시면 내번호 줄게요!

곰탱 |2013.03.02 01:55
조회 310 |추천 0
이세상 어떤일이든지 어떤사람이던지 간에 '처음'이라는 단어만큼 설레는 일도 없는거 같다.첫만남 첫키스 첫여행..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처음'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지금부터 내가 써내려갈 이야기는 끝은 안좋았지만 '처음'은 정말로 좋았던 나의 연애이야기중 하나. 그와 나의 '첫'만남은 남들과 똑같았을지 모른다. 대학교 2학년 슬슬 학교생활이 무료해지고 재미없어 질때쯤 우리에게 학교의 재미를 찾게 해줄 사람들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바로 복학생.대학생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일중하나가 바로 캠퍼스 커플인 나였기에, 복학생오빠들이란 단어만 들어도 두근두근 거리던 때였다. 그리고 개강후 첫 개강파티날. 실망을 감출수가 없었다. 대충 눌러쓴 모자에 후드티 과잠바.. 너나 할거 없이 그들은 완벽한 공대 복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거쳐 완성된 진한 남자의 향기랄까? 풋풋하고 설레는 첫만남을 기대한 나였기에 그들의 모습은 가히 실망 그자체였다. 캠퍼스커플의 로망을 포기한채 술만마시고 있었던 그때. 반팔카라티에 아직 군인티를 못벗은 듯한 짧은 머리의 그를 만났다. 어두컴컴한 막걸리집 퀘퀘한 수세식 화장실냄새 시끌시끌한 주변 그리고 자욱한 담배연기 까지뭐하나 제대로 상큼한거 없었던 자리에서 그와 내가 만났다. 그의 첫인상 깔끔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난 그와 내가 가까워 질꺼란걸 알았다. 술자리가 무르 익어갈쯤 그가 나에게 말을걸었다. "안녕 하하 넌 이름이 뭐야? 우리 이제 같은 학년인데 친하게지내자"그의 말을 듣고 난 섣불리 그에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착해 보이는 그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내앞에 있던 음료수잔에 소주를 가득따르고 말했다."오빠 이거 마시면 이름이랑 번호알려드릴게요~크크"나에게 관심이 있는 남자도 아닌데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그냥 그렇게 내존재를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많은 사람들중 내존재를 그에게 그런식으로라도 어필하고 싶었던거다.그는 조금 망설였지만 이내 그 소주를 원샷했고 다마시고 날 휙보더니 나랑 두번의 짠을 하고 몇분후 잠이들어 깨질않았다.ㅋㅋㅋㅋㅋㅋ알고보니 그의 주량은 소주 3잔.... 그에게서 들은 나의 첫인상은 '뭐이런애가 다있지?' 내가 그에게 느낀 첫인상은 '오 재밌겠는데?' 서로다른 생각이 만난 그 첫만남은 나에겐 작은 심경의 변화였다. 그리 잘생기지도 키가 크고 옷을잘입지도 않은 그사람이 , 처음 만났던 그자리 그만남이 너무 강렬했다. 이 만남이 결국엔 어떤 파국으로 치닫을지 상상도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이때의 첫만남, 그와 처음으로 부딫쳐 입에 털어놨던 그 달디단 소주 한잔이 지금 너무도 그립다. 처음이란 기억이 안날땐 한없이 하찮은 기억으로 남을지 모르지만 처음이 뇌리속에 확하고 박혀버린다면 그처음과 추억이 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그처음이 그리워 내가 지금 이렇게 그리움이 커져 버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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