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정말 죄송하고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데 내가 그래도 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정말로 다시 어머니의 손을 잡고싶은지 그저 외로운건지 모르겠고
어머니가 너무 미워. 그 미움이 어머니를 향한 건지 날 향한 건데 어머니께 돌리는 건지도 모르겠어.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고싶은데 뭘 하고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중학교때 사춘기를 핑계로 술담배를 처음 접했고 재미있었고 일탈감이 좋아서 나쁘다는 걸 알지만 실감하지 못했어. 아버지의 가출 이후에는 그걸 핑계삼았어. 실제로도 많이 힘들었고
그만 둘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 나쁘다고 느끼지 않으니까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았어.
어머니께 기댈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는 여린 분이셔서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아닌 척 하시지만 나보다 더 힘들어하시고 미안해하셔 전혀 내게 위로나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어. 어머니도 힘들어하시는데 내가 기댈 수가 없었어.
집과 학교에서는 아닌 척하고 밖에서는 다른 모습인 생활을 해왔어.
이런 내 모습에 처음엔 날 위로하고 걱정하던 친구들도 하나 둘 씩 멀어져 가고
그게 외로워서 계속 나쁜 친구들을 만났어. 우르르 모여서 놀 때는 외로운 걸 까먹게 되니깐.
점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결국 내 주위엔 그저 놀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만 남았어.
남자 친구라는 걸 사귀면서 많이 의지했는데 생각해보니 그저 나랑 자는게 좋아서 위로하는 척 하는 사람들이었어.
그러다 결국 어머니가 알게되는 날이 온거야.
충격과 배신감에 어머니는 힘들어하셨지만 나는 또 어머니를 속였어.
정말 미안한 척 반성하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의심과 감시, 외출 금지에 답답하다고 짜증냈지.
그저 날 때리는 오빠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어.
우리 정말 친했었는데. 오빠 신발이랑 옷 사러 같이 쇼핑다니면 오빠가 밥 사주고 내가 혼날 때는 항상 내편 들어줬었고, 늦은 밤에 학교 운동장에서 나한테 축구 가르쳐주다가 경비아저씨한테 혼나고 쫒겨나가기도 했었는데...각별한 남매였는데... 내가 다 이렇게 만들었어
오빠 군대가는데 잘 갔다오라는 말 한마디 못해주고 편지 한 통 전화 한 통화 안하는 내가 미안해
이제 어머니는 날 믿지 못하고 오빠는 날 쳐다보지도 않아.
내가 학교 이외에 외출을 할 수 없자 당연히 친구들은 멀어져갔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그저 겉으로만 웃는 사이로만 만나게 되고
이제 아무도 없어.
궁금했고 재밌었고 외로웠고 후회되고 미안하고 외롭고 답답하고 모르겠다.
다 내가 저지른 일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투정만 부리는 것 같아서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