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건 사랑이었던거니, 우정이었던거니 -2

아직도 |2013.03.03 00:47
조회 760 |추천 4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왔다던 너

분명 몇 시간 전까지 나랑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그런 네가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제정신일 수 없었어

나 때문이라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나 때문이냐고 물을 수 없었어

나 때문이냐고 물어도 아니라고 대답할 너라는 걸 알았으니까

 

 

그저 미안해 라는 말밖에 못했어

원래 네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쇼크로 쓰러졌다던 네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어

미안하다는 내 말에 너는 괜찮다고, 그저 괜찮다고만 했지

괜찮으니까 내일 보자고

 

 

근데 왜 난 겁이 났을까

내 말 한 마디에 쇼크를 먹어 병원에 갔다던 네가

왜 무서워졌을까

나는 그 다음날부터 널 피했어

나 때문에 네가 아픈 것 같아서

나 때문에 네가 상처받을까봐서

나는 너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변명으로 너와 멀어지기 시작했어

 

 

이기적이었다는 것도

웃기지도 않은 변명이었다는 것도

너무 많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아버렸어

나는 그냥 무서웠던거야

뭐가 무서웠던건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그저 두려웠던거야

 

 

싸이월드 일촌명도 바꾸고

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버리고

네가 준 선물을 버리고

너와의 추억을 지워나가기 시작했어

그것도 네가 알 수 있도록

내가 너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니가 알도록 너를 지워나갔어

 

 

그러던 어느 날, 너에게 문자가 왔어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너무너무 힘이 든다고

이미 너와 멀어지겠다고 마음 먹어 놓고도

네가 마음에 걸렸기에 일단 네게 전화를 했었어

어머니가 지금 병원에 계시다며, 지금 병원가는 길이라 정신 없으니 이따가 전화 주겠다고

 

 

근데 있잖아,

근데

나는 너를 믿을 수 없었나봐

네가 하는 말이라면 어떤 말이라도 믿겠다고 해놓고 그 약속을 내가 잊었나봐

 

 

나는 엄마한데 부탁해서 너희 어머니께 전화를 해달라고 했어

병원에 계시다던 너희 어머니, 전화 받으시더라

교통사고로 정신없으실텐데 평소와 다름없이 전화 받으시더라

너는 나한데 거짓말을 했던 거야

하지만 너의 거짓말을 알고도 난 네게 내색하지 않았어

얼마 안 있어, 네게 또 전화가 왔어

어머니 괜찮으시다고

그때 나를 속이는 너에게 내가 얼마나 화가났는지 아니

 

 

그 후로도, 간간이 내 안부를 묻는 네 문자가 왔어

날이 추우니 따듯하게 입어라

아프지마라

그런데 나 답장할 수가 없었어

 

 

그런데 며칠 후 너한데 전화가 왔어

받을까 말까, 전화기를 붙잡고 한참을 고민했어

하지만 더 이상 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

내가 전화를 받았을 때

너는 울고 있었어

멀어지지말아달라고, 제발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넌 연인 사이에서나 할 법할 말을 했어

내가 정말 잘할 테니 다시 한 번만 친구가 되어달라고

정말 잘못했다고

 

 

울지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어

나는 그 어느 것에도 대답해 줄 수 없었어

1시간 정도 통화하면서 나는 울지마 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나와 통화하던 중간에 너희 집에 전화가 왔어

핸드폰으로 나와 통화하던 넌 잠시 전화를 받았지

근데 울던 네 목소리가 순식간에 차분하게 변했어

전혀 울지 않은 사람인마냥

나는 또 너를 의심하게 됐지

네가 또 나를 속인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난 너에게 더 많이 거리를 두게 되었어

 

 

하루에도 세네통의 문자가 왔었어

한번만, 단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그런데 바보같은 나는

이기적인 나는

그때마다 더 차가운 말로 너를 밀어냈어

그런데 넌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언제고 기다릴테니 돌아오기만 해달라고 얘기했어

 

 

나 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얼마 못 사니 제발 그 동안만 옆에 있어 달라고

내가 옆에 있으면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말을 넌 내게 했어

드라마에서 볼 땐 그 여자 주인공이 참 부러웠는데

나에게도 저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는데

막상 내가 저런 말을 들으니까 두렵고 겁나더라

 

 

문자가 오면, 더 독한 말로 널 상처주고

네가 느낄 수 있게 우리의 추억을 지워나갔어

그렇게 너와 내가 완전히 멀어지고 나니까

한 3개월을 네가 너무너무 미웠어

우리 이렇게 좋았는데, 행복했는데

왜 너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날 잡으려했는지

 

 

그런데 그 3개월이 지나니까

네가 너무 보고 싶더라

어딜가도 너와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너무 힘들더라

1년도 견뎌내지 못한 채 나는 널 다시 찾았어

6개월밖에 못 산다던 네가 1년이 지나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참 슬펐다

이렇게 들통날 거짓말을 왜했을까 하고

나 솔직히 이런 생각도 했어

나는 네 말이라면 무조건 다 믿었으니까

차라리 니 말이 맞아서

네가 정말 6개월 밖에 못 살아서

내가 널 믿었던 게 무의미하지 않길 바랐어

나 참 이기적이지?

 

 

나와 1년여 만에 통화하면서 넌 참 행복하다고 말했어

나도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마냥 행복했어

근데 그 행복

오래 안가더라

그 행복이 유지되기에는 내가 너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나봐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봐

 

 

너는 날 피하기 시작했어

나는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널 놓아줬어

더 이상 너에게 문자도, 전화도 하지 않아

내가 그럴수록 넌 힘들기만 할테니까

 

 

근데 아직 너는 나한데 추억이 아냐

그러기엔 아직 나는 니가 많이 그리워

아직도 네가 꿈에 나오고

아직도 날 부르던 네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

소울메이트라고 말하던 너를 잊을 수가 없어

그 날, 거짓말을 하지 못했던 것을

너와 멀어져 버린 것을 아직도 후회해

3년이나 지난 지금도 넌 내게 추억이 아냐

행복한데 아픈 기억이야

 

 

그치만 이제 널 놓아줄게

너와의 추억 내가 잘 보듬어서 상처가 되지 않게 잘 간직할게

지금까지 빛났던 것처럼 앞으로도 빛나게 살아

행복하게 살아

하지만 너도 바라주면 안될까

나도 행복할 수 있도록

 

 

네가 이 글을 볼리는 없지만

나 너와 친구한거 후회한 적 없어

이번엔 내가 널 기다릴게

언제고 괜찮으니까 돌아와

짦은 시간동안 많이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했어

 

 

그런데 우린 사랑을 했던 걸까, 우정을 나누었던 걸까..?

난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는데

넌 찾았니..?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