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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는 되야 진짜 천생연분이라고 하지===

따끄헝 |2013.03.04 21:40
조회 2,201 |추천 13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던 2008년 4월 어느 날 아침

 

OO종교에서 주최하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따기 위한 강의를 들으러

동료 교사들과 함께 교육관에 모이게 되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하는 강의답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웃음이 만발한 강의가 연속이 되었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군대를 제대한지 1년....이대로 모태솔로가 되는건 아닌지 점점 의심이 들 시간....

 

 

 

 

 

 

 

 

 

 

 

 

 

 

 

 

 

 

 

 

 

 

여긴 꽃밭이었다!!짱

 

 

 

 

 

 

사방 팔방을 둘러봐도 여자여자여자부끄

남고 공대 2년동안 남자들 틈에서 구르다 이제 몸에서 짬냄새가 슬슬 빠져 나갈 때!!

 

나에게 있어 당시 그순간은 정말 오우 감동 그 자체였다.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즐거움이 더한 점심이 끝난 후

 

 

오후 강의가 시작 되었다.

 

 

 

 

 

 

 

(하아...늙어서 뭘 배웠는지는 기억이 안나고....아휴)

 

 

 

 

 

 

3시부터 시작한 캠프파이어 강의 시간흐흐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씩은 가지고 있을 캠프파이어의 추억을 되새기며 사회자가 시작한

 

 

 

 

 

 

 

 

 

 

 

 바로 이게임(두둥..)

 

 

 

 

 

짝짓기 게임..ㅋㅋㅋㅋ

 

 

 

 

아직도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노래소리(오글주의)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돌아라 손을 잡고 왼쪽으로 빙빙돌아라

뒤로 살짝 물러났다 앞으로 살짝 다가와 손뼉치며~~ 몇명~!!!!!!!!!!!!!!!!!!!!!!!!

 

 

 

 

우리 사회자님은 센스있게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삐익!!!!!!!! 태어난 계절!!!!!!!!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돌아라 손을 잡고 왼쪽으로 빙빙돌아라~~삐익!!!!!! 태어난 달!!!!!!

(여기서 생일을 확인하였고 대략 40명의 사람들이 같은 생일을 가졌었음)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돌아라 손을 잡고 ~~삐익!!!!!!! 혈액형!!!!!!!!

 

(아놔 조금 오글거리네...으으)

 

 

약 110명의 사람들은(남자20명 여자 90명 정도의 비율)

일사 분란하게 짝을 찾으려고 강당을 우루루 뛰어 다녔고..

 

마지막 혈액형 순서가 끝나고 중간 점검을 가졌다.

 

 

 

 

 

-사회자-

 

  "에..지금까지 쭉 돌아왔는데 옆을 돌아보시고...

   지금까지 쭉 같이 있었던 분을 손들어주세요"

 

 

 

 

 

명제3가지..로또 꼴등 맞을 확률보다 높은 확률 많은 사람들이 손들었다.

 

 

 

 

 -사회자-

 

 "그럼 이중에서 생일 같으신 분??!!!!!!!!"

 

 

 

 

 

 

웅성웅성한 가운데 두 사람이 손을 들었다.

 

 

 

 

 

 

나와 내옆에 있던 그녀..

 

 

 

 

 

 

 

우린 손을 잡고 무대 위에 올라가서 110명의 사람들에게 "천생연분"이란 칭호를 얻었고부끄

(심지어 궁합도 안따진다는 4살차...)

그 뒤 이어진 포크댄스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마지막 10분은 파트너 교체도 없이 즐거운 1시간을 보냈다.

 

마무리를 하고 모두 떠나는 시간..

좋은 추억하나 만들고 가네^^라며 혼자 히히덕 거리며 주체측을 돕고 있는 와중에..

 

 

 

 

그 쪽 무리의 큰 누님으로 보이는 분이(알고보니 동갑이었음....)

 

 

 

"번호 안 따가세요?"

 

 

 

 

 

아...

순간 어릴 때 봤던 이휘재의 인생극장 음악이 들려오면서(빠밤밤 빠밤밤~~)

어디선가 그래 결심했어!!란 소리가 들려오면서

이제껏 살아오며 누구에서 번호 물어본 적이 없었던 내 심장이 두근두근 하면서

온몸의 사랑세포들이 솓아오르면서

했던 말.

 

 

 

 

 

 

"볼펜 금방 걷고 번호 따갈테니 쪼금만 기다리세요"

 

 

 

 

 

 

 

아....망할.......

나란 놈의 사랑세포의 한계인가...

 

그녀와 그녀의 무리들이 보는 앞에서 약 3분간 볼펜을 걷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뒤늦게 번호를 물어보았다. 얼굴이 시뻘게져서(가뜩이나 시커먼 얼굴인데..)

 

 

 

번호 교환하는 순간

 

 

 

 

어디선가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소리가 들려오면서

종소리도 들려오면서

비둘기가 날라다니면서

꽃가루가 휘날리면서

머릿속에 온갖 천사들이 날라다니면서

 

 

 

 

 

 

 

 

 

 

 

 

 

 

 

 

 

그랬던건 거짓말..(죄송^^;;나 이거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ㅋㅋㅋㅋㅋ)

 

쭈볏쭈볏 거리며 했던 말...

 

 

 

  "ㅈ..조...조금있다 연락할게요부끄"

 

 

 

 

 

그 날 우린 다섯시간가량을 문자하면서..

말 트고 어데서 살고 뭐하고 있고 학교는 어디고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잘 맞는 여자가 있을 수는 없다!!!!

결심이 선 끝에 연락 한지 4일째 되던 날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아..연인이 우산을 같이 쓰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발가락 털까지 꾹꾹 새기면서

우린 첫 데이트를 했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너무나도 많이 들었던 말.

그러나 살면서 실천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말(사실 실천하고도 뒤 끝이 안좋았음..ㅠㅠ통곡)

 

 

만난지 5일만에..소개팅도 아닌 자리에서..혹시 부담은 가지 않을까?

오늘은 좋아했던거 같았는데 실수한거도 없었고..어쩌지?

밤새 내 마음안의 갈대가 수천번을 기울고 기울어 고백을 결심했다.

 

밤새 고민하고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으로 한숨도 안자고 아침에 담당교수님 강의시간

내내 어떻게 고백할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만나자고 연락하였다.

 

 

  "뭐해?"

 

                              "수업마치구밥먹으러갈려구?"

 

  "오늘잠깐볼까?" 

 

                              "나오늘마치고바로OO가는데?"

 

 

 

맙소사....마음 먹은 이상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하는 나는 한번더!!!!!!!

 

 

 

  "잠깐얼굴만보지뭐^^언제마치는데?"

 

                              "오늘은2시까지하구마쳐^^6시까지가야해ㅠㅠ"

 

 

 

그날 수업이 4시까지 있었지만 교수님이 널널하신분이고 조금 일찍 마치시기에

 

 

 

  "4시반이나5시사이에도착할꺼같애

   ㅋㅋ도착해서연락할께^^"

 

                              "응^^그럼출발할때연락하면내가나갈께^^"

 

 

 

 

느껴본 적 있는가?

고백하기 직전의 이~~~떨림!!!!찌릿

 

이때부터 내 심장은 목욕탕에 있는 안마기 X 100000000000배 는 떨리기 시작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긴급점검에 들어가면서

운명의 시간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날 5시경 우리는 근처 어딘(?)가에서 만났다(롯데리아라고 말못하겠음)

 

 

  "뭐라도 먹자^^가위바위보지는사람이 쏘기!! 안내면 쏘기 가위 바위 보!!!"

 

 

이기면 너무 좋고 지면 좀 볼품없이 들어가는 거라 긴장하고 했더니..(이유는 끝까지보아요!)

 

 

 

 

 

 

 

이겼다ㅋㅋ(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수십번 외쳤슴)

 

 

                              "뭐야갑자기ㅠㅠ나돈안들고왔는데ㅠㅠ"

 

  "솔직히 너보고 사라고 하긴 그렇고..내가 살께 소원하나 들어주라잉??"

 

                              "부당한거 빼고!!"

 

 

부당할리가 있나?ㅋㅋ웃으며 가장 디저트스러운 걸로 골랐다(하필 롯데리아...망할...)

그리고 2층의 전망 좋고 주위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앉았다.

 

 

                              "근데 무슨 소원인데?"

 

  "내가 묻는 말에 응이라고 대답하면 되^^:: 3번만!!"

 

                              "응 알았어. 뭔데? 한번!!"

 

  "이건 아니고!! 이 담부터ㅠㅠ"

 

                              "알겠어^^"

 

 

망할..시작부터 말렸다.ㅠㅠ

그리고...

인생 살아오면서 수류탄 던지고 총 쏠때가 가장 떨릴 줄 알았는데 더 떨리는 순간이 찾아왔다.(오글주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먹으니 좋지?"

 

                              "응^^"

 

  "그럼 나도 좋아?"

 

                               "으응^^;;"

 

  "그래? 그럼 나랑 사귀자^^"

 

                               ".......^^;;"

 

 

쉽사리 대답이 나오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었고

이후 상황까지 생각했던 나는

 

 

  "그럼 OO가는데 까지만 시간을 줄게. 응이면 좋고 아니면 뭐...끝을 내고^^;;;"

 

                               "...알겠어..^^;;"

 

 

그렇게 그자리에서 약 15분을 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마침내 운명의 5분이 시작 되었다.

아직 허락 받은건 아니지만..

 

용기를 내어 손을 먼저 잡았다.

 

 

  "아~~이렇게 손잡고 걷고 싶다^~^"

 

                               " ^^ "

 

 

말 없이 웃기만 하던 그녀의 얼굴에서 일말 희망이 솓아 올랐고

우린 마침내 OO앞에 도착 하였다.

 

 

                               "...."

 

  "대답은?^^부담갖지말고..아니면 아니라고 해도 괜찮아..^^"

 

 

아니라고 말하면 괜찮지가 않지.....

상당히....아~~~주 상당히 불편할꺼다....

 

 

                              "여기 주위 한바퀴만 더 돌자."

 

  "그래. 진짜 마지막 한바퀴만이다?"

 

 

어색한 시간이 1분가량 흘렀을까?

 

 

                              "응^^"

 

  "뭐라고?"

 

                              "응이라고!!!!대답하라메!!응응응이라고!!"

 

 

동네 챙피한 줄 모르고

 

 

  "진짜??진짜????"

 

 

드립을 연발하며..

 

 

  "앞으로 정말 잘할께^^"

 

                    "응응^^나두 잘할께^^"

 

 

 

 

그렇게 그녀를 OO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상은 너무 아름다웠고

학교를 오르는 언덕은 너무나 평안했고(35도 고도경사 꼭대기에 위치한 기숙사)

손에서 담배를 떠나보내고(3달)

지나가는 커플들은 가소로워 보였고(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으니깐부끄)

 

 

동네 똥개가 지려놓은 개똥 냄새조차 향기로웠다흐흐(정말임)

 

 

 

 

 

 

 

 

그렇게 우린 5번의 생일 같이 보내고 지금은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END=====

 

 

 

P.S 부족한 필력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100% 실화구요^^(자작 오해하실까봐^^;;)

그리고 현장에 계시던 108분들^^ 축하해주셔서 고마웠어요^^

그치만 신상은 밝히지 말아주십시요ㅠㅠ(지역까지는 괜찮은데..ㅎㅎ)

 

 

 

 

 

그리고 절대 네이트를 하지 않고 보지 않을 그녀에게 한마디만^^

 

내가 직장때문에 한국을 떠나 멀리 있지만..

묵묵히 기다려주면서 늘 행복한 생각만 하게 해주는 애인이 참 고맙고 또 고마워^~^

"천생연분"이란 이름으로 6년을 만나고 서로 결혼을 결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정식 프로포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하고 싶어

  "사랑해♥"

한달 뒤 웃는 얼굴로 다시보자^^헤헤헤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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