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일전 홈플러스에서 케익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고구마케익'이었죠.
맛도 좋고 가격도 좋으니까 자주 애용하는 케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일 전 구입한 고구마 케익에서는 정말 섬뜩한 이물질이 발견되었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진을 올립니다.
이 상태는, 제가 열대어에 주는 실지렁이와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아무튼 제 생각은 배제하더라도, 보이는 그대로인 이런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딱 보기에도 붉은색을 띄며 순백색의 속에서 나오기에는 상상도 못할 이물질을
입에 들어가기 직전 제 눈앞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이건 그냥 먹을 수가 없어서 홈플러스에 전화를 했더니, 자율 휴무제를 시행하느라고 문을 열지 않은 날이더군요.
그래서 또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매장과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환불이 가능할 것 같으니 가지고
오라는 것입니다. 저도 당연히 서비스종에 종사하는 사람이기에 서로 피곤하게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매장 내에 있는 고객센터로 조용히 가지고 갔습니다.
접수를 받는 직원도 보더니 입이 떡 벌어지더니 그 제과 파트 담당자를 불러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좀 기다렸더니, 제과장이라는 분과 유니폼을 입고 계신 판매사원까지 두분이 나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온 케익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제과장(제과를 만드는 기술자)은 고구마 내에 들어있는 섬유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옆에 있는 판매원은 잔 뿌리 같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안된다고 설명을 다시 요구하니, 제과장은 자기가 몇년을 만들어왔는데 그것도 모르겠냐며,
고구마 양쪽 끝에있는 섬유질이라고 확실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저 케익에서 이물질을 분리 해보더니 손으로 여러조각을 내보는 것입니다.
마치 증거 인멸같은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한겁니다. 저는 유선상으로 설명을 했고, 환불이 가능하다고 해서 왔는데,
환불을 해줄 수 없다는 것처럼, 그냥 먹어도 되는 거라는 식의 답변만 늘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되물었습니다. 어떻게 고구마 케익에서, 빨간색 이물질이 나올 수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했습니다.
고구마를 30년 살면서 수없이 먹었어도 빨간색 섬유질은 본적이 없습니다. 고구마 속살과 같은 색깔이거나
더 밝은 색의 섬유질이었으니까요.
특히 저 케익을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케익 안에는 작게나마 고구마 덩어리들이 들어있는데,
아이보리 색의 일반 밤 고구마 덩어리지, 자색고구마 같은 고급 고구마를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붉은색 이물질이 고구마 섬유질인게 상식적으로 이해가는지 되물었더니 제가 발견 후
상온에서 보관을 했기 때문에 변색의 가능성도 있는것 아니냐고 되묻는 것입니다.
저 사진은 발견 즉시 찍은 것인데도 말이죠.
저는 쉽게 생각했습니다.
빵만드는데 계란이 사용됐다고 해도 계란 껍질이 케익에서 발견된다면, 그것도 환불 사유가 될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한 것과는 달리 문제 없는 것이라는 답변만 하기에 그냥 '알겠습니다.'
'그냥 다시 가져가겠습니다. ' 하고 가지고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한 것입니다. 하도 분해서 새벽에 잠이 안와서 홈플러스 고객센터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도 올리고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아침, 출근하자마자 전화가 오더라구요. 다 죄송하니까 매장을 방문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장을 갔더니 부점장이라는 분이 저를 응대해주었습니다. 서비스 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사과하셨고, 저희 아버지뻘 되는 분께 그런 정중한 사과를 받으면서 큰소리만 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제과파트에서 정확한 답변을 듣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제과 업체와 이야기를 하는 단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홈플러스에 입점한 '아티제' 회사 측에서는 케익을 회수하는 것을 계속 강조하며, 회수후 검사를
해보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고 이후에 답변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절차상 그게 맞다고 보여졌지만, 기존 이물질을 제가 보는 앞에서 없애버린 사람들이
또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돌려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결국 돌아온 말은, 환불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기분은 상할대로 상했고 그냥 그돈을 안받겠다 했습니다.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사람들이 이물질이 나오면 언론사에 전화하고, 이런 아고라에 공론화 하는 이유를....
13,000원짜리 환불 받는것 보다 많은 소비자분들이 이런 이물질이 나올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접하시게 글을 올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제발 먹는것 가지고 장난치는일 없는 세상 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전국 최대 규모의 마트에서 파는 제품이면, 납품을 선별해서 받았으면 좋겠네요.
싸게 판다고 다가 아니라,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대형 마트가 되길 바랍니다.
소상공인 죽인다는 이미지의 대형마트가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먹는것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오면 책임지는 세상이 왔음 좋겠네요.
제가 먹었더라면... 하고 상상해보면, 끔찍하지 않습니까?
많은분들이 좋은, 믿을 수 있는 음식만 먹게되는 세상에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