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주부이며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 신랑, 시댁은 너무 좋지만 친구 때문에 이래저래 너무 스트레스네요..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야근도 많구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살뜰하게 너무 잘 챙겨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커요.
둘이서 얘기도 많이 하는 편이라서 하루에 못해도 1시간 이상은 가벼운 대화든 진지한 대화든 해요.
둘 다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저번에는 둘이서 연애 시절 얘기하다가 새벽 4시에 자면서 둘 다 서로 웃긴다면서 이렇게 자기도 했는데 너무 좋고 행복하구요.
시댁도 오히려 제가 남편한테 자주 찾아뵙자고 말할 정도로 너무 편하게 잘해주세요.
어머니가 임신하면 반찬하기 귀찮다고 하시면서 반찬도 종종 싸서 보내주시고 오빠한테도 임신하면
집안일 이런 거 다 귀찮다고 니가 좀 도와주라고 하십니다. 생일 때는 용돈도 주시고 생일 상도 차려
주시면서 우리 며느리 하면서 챙겨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사실 결혼하면서 시월드에 입성하는구나 하면서 긴장도 하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너무 잘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해요. 아버님도 임신 소식 듣자마자 아기한테 담배냄새 안 좋다고 금연 시작하셔서 지금은 이제 담배도 안 피우시구요. ( 참고로 저도 외동이고 오빠도 외동이어요 )
하지만 친구가 생각지도 못한 변수네요.. 친구랑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여요. 집도 가깝고
해서 둘이서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 한 잔도 하고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친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네요..
우선은 남편을 친구 남편 소개로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화근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1. 계속 밥 사라고 하고 정작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해줌.
결혼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자기랑 자기 남편한테 밥을 사라고 합니다.
물론 기분 좋게 살 수도 있죠. 하지만 친구와 친구 남편한테 밥을 산 게 여러 번인데 아직까지 저러니
정말로 난감하네요.. 사고도 기분이 안 좋다고 해야 할까요? 딱 그런 형편이어요. 돈을 맡겨 놓은 건지
저번에는 오빠가 밥 산다고 하니까 소고기나 회 먹으러 가자면서 대놓고 말하는데 정말로 너무 얄미웠습니다. 그래도 친구 신랑은 가끔 밥이라도 사면서 저런 말을 해서 낫지만 친구는 정말로 둘이서 만나도 돈 한 푼 안 씁니다.
또 친구가 집들이겸 해서 저희 집에 놀러왔는데 정말로 손에 아무것도 든 거 없이 빈손으로 왔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친구 집들이 때 그래도 화장지랑 세제랑 사서 갔는데 그냥 서운하더라구요.. (남편 만나기 전입니다)
또 저희 집에 오면 무슨 조사를 받는 거 같아요. 친한 친구끼리는 괜찮다면서 냉장고 문도 벌컥벌컥 열고 가전제품이며 주방용품이며 구석구석 다 보면서 이것저것 어디서 샀냐고 얼마냐고 다 물어봐요. 안방 화장실도 봐도 되냐면서 안방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어가구요.
2. 놀러오면 갈 생각을 안함.
보통 저희 집에 놀러오면 점심 시간이나 3시 이쯤에 와요. 그런데 문제는 가는 시간은 밤 9시, 10시 이렇
게 되요. 그리고 자기 남편한테 꼭 자기를 데리러 오라고 해요. 친구 남편도 야근이 많은 터라서 일찍 못 오는데 택시라도 타고 좀 갔으면 좋겠더라구요.
친구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서 저번 달에 아이를 낳았고 저는 담달에 출산 예정이어요.
친구는 자기 남편이랑 피임을 하고 아기 계획 세워서 바로 임신한 케이스지만 저랑 신랑은 정말로 결혼
하면서부터 아기 가질려고 많이 노력한 케이스거든요.
다른 임산부님들에 비해서 많이 기다린 편도 아니고, 모든 아기들이 소중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몸이 좀
약해서 그런지 임신 초기에 하혈도 많이 하고 유산방지주사도 맞고 의사도 조심하라고 해서 일도 그만뒀어요..그래서 사실 제가 유난히 조심하는 것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몸 안 좋다 싶으면 우선은 집안일 하던 것도 내려놓고 침대 가서 쉬었다가 다시 하고 하거든요..
저번에는 친구가 집에 놀러왔을 때 계속해서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병원에서도 제가 철분 수치가 정상
보다 많이 낮다고 해서 철분제도 제일 비싼 걸로 바꾸고 하루에 2회씩 먹고 철분 많이 들어갔다는 거
일부러 더 열심히 먹는데 그 날은 머리도 너무 아프고 속이 울렁울렁 거리면서 멀미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안색이 계속해서 안 좋아지는데도 친구는 괜찮냐면서 물어는 보는데 계속해서 드라마 다시보기 보면서 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자기 집에는 따로 신청을 안해서 재방송 못본다면서요...
그러다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하는 수 없이 거실에 있는 쇼파에라도 누워 있는데 자기는 제가 준 과일 먹으면서 끝까지 드라마 보면서 자기 신랑 기다리더라구요.. 그 때 친구도 저와 같은 임산부 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친구 남편도 제가 임신중인거 뻔히 알면서 저번에는 친구가 저희 집에 있다고 자기는 퇴근 하고 술 한 잔 할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한테 안된다고 너희 남편 오라고 하라고.. 나 힘들다고.. 이러니까 그 때는 퇴근하고 피곤하다면서 집에서 한숨 자고 친구 데리러 오더라구요.. (그 때는 야근이 아니어서 친구 남편은 일찍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때 데리러 온 게 9시네요..
물론 저도 친구 집에 2~3번 정도는 갔어요.. 그런데 정말로 가기 싫다고 해야 하나요? 친구가 오라고 하는데도 저는 제가 가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요... 집에 가 보면 난장판이고 청소는 하나도 안 되어 있고 식사 시간 되면 반찬통에 그대로 담겨 있는 김치나 깻잎 이런 거 그대로 주는데 사실 보면 반찬을 지저분하게 먹은 게 티가 나서 손이 안 간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친구 집에 가면 제가 제일 잘 먹는 음식은 봉지에 담겨져 있는 김이네요.. 양반김 같은거요..
또 과일을 줘도 과일이 하나같이 다 시들시들해요.. 뭔가 상한 거 같다고 해야 하나요?
딸기도 물컹물컹하고 사과도 뭔가 이상하고.. 심리적인 거 때문인지 아니면 친구집 과일이나 음식이
문제인건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친구 집에서 먹고 그 날 새벽에 토하고 설사한다고 너무 고생을 해서
친구 집에서는 아예 과일을 안 먹어요.. 친구 기분 나쁠까봐 그냥 입덧 때문에 과일이 요새 안 땡긴다고
하지만요..
3. 아기를 데리고 계속 오려고 함
저번 달에 친구가 아기를 출산했어요. 아기가 왕자님이고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리고 친구가 얄미울 때도
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였던만큼 사실 정도 많이 들었구요. 아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대학도 유아교육과로 나왔고 일도 그 쪽으로 했구요. 그래서 친구 아기 낳았을 때도 오라고 하길래 가서 말벗도 되어주고 아기 옷이랑 딸랑이세트도 선물해서 주고 했어요. 그런데 산후조리가 거의 끝난 지금 계속해서 아기를 데리고 저희 집에 놀러 오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담달에 출산이라서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미루고는 있는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너희 집 좋고 넓다면서 아기 데리고 놀러간다면서 그러고 제가 힘들다고 한 이후로는 너 출산하고 나서 아기 데리고 놀러 가겠다면서 그 말을 달고 살아요..
친구 아이가 순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 아이만으로도 저는 벅찰 거 같은데 친구 혼자 오는 것도 아니고 아기 까지 데리고 온다고 계속 저러니까 사실 앞이 캄캄한 것도 있구요. 그리고 자기 아이랑 저희 아이랑 성별이 같다면서 좋다고 친구하면 되겠다고 하지만 신생아 남자아이 2명이 집에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잠깐 있다가 가는 거면 몰라도 또 오면 오래 있는데..
4.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음.
친구와 얘기를 하다가 제가 친구한테 부럽다면서 좋겠다고 말하면 말이 와전되서 이상하게 소문이 들려와요.. 친구 남편이 말을 자기 방식으로 다시 소화를 해서 이리저리 뿌린다고 해야 할까요? 저번에는 남편이 전화가 와서 친구랑 무슨 얘기를 어떻게 했는지 묻더라구요.. 저도 당황해서 무슨 일이냐고 하면서 듣고 보니 이야기가 정말로 이상하게 와전이 되었더라구요.. 친구 남편이 잘해줘서 좋겠다고 하면 제 남편은 저한테 못하는 게 되고.. 저번에는 애기 용품 너무 비싸다고 무섭다면서 한 마디 했더니 저희 남편 사업이 어렵다고 돈 요새 못 번다면서 그런 식으로 얘기가 되구요..그렇다고 친구한테 신랑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하지 마라고 했다 이런 소리까지 하면 그 때는 뒷수습이 감당이 안 될 거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제 남편이 제 수저 챙겨준다든지 집안일 도와준다던지 이런 걸 보거나 듣거나 하면 그 때부터는 자기 남편을 들들들 볶습니다.. 자기는 왜 저렇게 안해주냐면서요.. 그리고 제가 남편이나 시댁이 잘해준다 이런 말 하면 또 자기 남편을 들들들 볶아요.. 그러다가 결국은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친구 남편이 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저한테 그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 좀 해달라고 하구요..
혼수도 저는 사실 많이 해온 편이어요.. 저도 외동이고 오빠도 외동인지라 양가에서 좋은 걸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것 가지고도 그렇게 비교를 해요.. 주방에 있는 티포크부터 시작해서 가전제품, 가구, 예물 이런 거까지 하나하나 다 비교를 하구요. 자기는 다이아 3부 반지 하나 받았는데 저는 다이아 5부로 목걸이, 귀걸이, 반지 셋트로 다 받았거든요.. 그 외에도 어머님이 다른 예물들도 해주셨구요.. 저번에는 서럽다면서 울더라구요.. 이것도 친구가 괜히 그럴까봐 일부러 말 안하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한테 건너서 들은 거 같더라구요.. 친구랑 있으면 제가 말을 하면서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생각을 하고 말을 해요..
그러다 보니까 말수도 점점 줄고 말실수를 할까봐서 말을 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구요...
하여튼 이래저래 너무 스트레스네요.. 친구를 만나면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도 좋고 이래야 되는데
친구 만나면 무슨 일이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생기고 올려고 할 때마다 최대한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면서
안 만나려고 하고 있지만 눈치가 없는 건지 계속 핑계를 대면서 거절을 해도 계속해서 온다고 해요.. 그렇다고 그렇게 온다고 하는 사람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결국은 이 장단에 맞춰도 스트레스고 저 장단에 맞춰도 스트레스네요.. 남편은 친구가 놀러온다고 하면 그냥 다른 핑계 대고 만나지 말라고 해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보기 싫고 그런 거 보면서 자기도 스트레스 받는다면서요..
결혼 선배님들 현명한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