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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다시 생각해도 무모했던 유학생의 장거리 연애 6

학생 |2013.03.08 07:57
조회 1,093 |추천 2

6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먼저 연락한다는게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얘기는 해 주어야 될 것 같아서

 

A오빠에게 잘 도착했다는 카톡을 남겼다.

 

내 예감처럼 그는 나에게 답장이 없었다.

 

 

 

 

 

 

 

휴식 후,

 

게임을 접속했는데, A오빠가 우리 팸을 탈퇴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응? 이게 대체 뭔 일이지?

 

팸장인 B에게 물었다. 뭔 일이냐고.

 

그냥 나가겠다고 해서 내보냈다고 그러는데

 

왠지 B의 뉘앙스가 뭔가 더 있는데 숨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F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뭔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B가 얘기를 안해준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연락을 해보겠단다.

 

 

 

 

 

 

 

 

 

 

 

 

 

얼마 후,

 

F오빠에게 연락이 왔고,

 

한동안 얘기를 하기를 망설이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그 내용은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한국에 가기 전부터, 그리고 내가 옆에 있을 때에도 쭉, 계속

 

A오빠는 D언니에게 끊임없이 작업을 걸고 있었단다.

 

E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직도 궁금한건, E는 그걸 알고있으면서 왜 나에게 말을 안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안했는지 여부이지만, 자기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D언니는 그냥 계속 참고 참다가 도저히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어, B에게 얘기했고,

 

B와 C오빠 말고 다른 오빠들까지 그 사실을 알게되고 화가 나서 당장 따지려고 했지만,

 

내가 A오빠네 집에서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이 그 사실을 안다고 한바탕 뒤집어놓으면

 

A오빠가 나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다가

 

내가 떠나고 비행기타고 오는 동안

 

A오빠에게 정말 있을 욕 없을 욕 쌍욕을 다 해대고 처리했다고 했다.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어이가 없었다.

 

아 정말 나를 그냥 이용한거구나, 이용이라기보단, 그냥 놀이거리, 장난감이였구나.

난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ㅋㅋㅋㅋㅋㅋ

 

딱 이런 생각 뿐이였다.

그렇다고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거나 속상하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나의 바보같음, 너무나도 쉽게 허락해준 나의 행동에 내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꼈다.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묻고 싶어도 내가 묻고싶었고, 내가 해결하고 싶었던 일들인데,

(물론 대신 나서주었던 그 오빠들과 친구에겐 정말 감사하지만)

 

그게 그렇게 끝나버려서 들은 것 이외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뒤에, 계속 날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옆에 있어주던 직업군인, F오빠랑 사귀었지만,

 

그리고 그의 지원으로 3월에 한국에 한번 더 갔다왔지만,

 

 

 

 

군대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성격이 그런건지,

 

그는 자기 주장이 강했고, 고집이 쎄고 성격이 불같아서,

 

내 그릇은 그런 그를 이해해주고 받아주기엔 너무 작아서

 

여름방학 즈음에 헤어졌다.

 

(그는 아직도 내가 헤어지자고 한 이유가 우리 부모님이 반대해서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냥 좋게 남기기 위해 굳이 정정해주지는 않았다.)

 

 

 

 

 

 

 

 

 

 

 

 

 

 

 

 

 

2011년 여름에 시작되어,

 

11월 말 즈음, 나는 유학생활만에 처음으로 늦가을-겨울의 한국을 보았고,

 

동시에, 나는 한 사람에게 나의 모든 처음을 주었고,

 

또한, 처음으로 MT라는 것을 가보았고, (왜 미국 대학은 MT가 없는걸까..)

 

3월 중순, 처음으로 데이트 다운 데이트도 해보았고,

 

처음 한국의 봄을 보았다.

 

 

 

 

 

 

 

비록,

첫 남자도,

첫 가을의 한국도,

그리 좋지 못한 추억이였지만,

 

나의 첫 일탈이자 마지막 일탈이였던 그 해의 추억은 어느 누구에게 얘기해도 이해 못 할,

 

나 혼자만이 기억하고 나 혼자만 간직할,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였다.

 

 

 

 

 

-End-

 

 

 

 

 

 

 

 

 

p.s

 

그 동안 이런 복잡하고 허술하기 그지없었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 이후에 저쪽 관계된 사람들 전부와 연락을 제가 다 끊어버려서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A,B,C,D,E,F 저 분들 중에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럴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중간 중간 있엇던 많은 일들을 짤라내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이건 단지 제 관점에서 쓴 글일 뿐이기 때문에,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을 하고,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슬프고, 아프고, 속상하고, 괴로운 일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그 사이사이에 있는 행복을 위해, 그리고 후에 남을 추억을 상상하며,

여러분 모두 오늘도 타인과 좋은 관계 맺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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