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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끔 떠오르는 그녀...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가온 |2013.03.13 00:23
조회 509 |추천 0
안녕하세요,

맥주 한잔 하고 감성이 센치해지는 늦은 밤이네요~
저는 20대 중반의 남성이구요,
아직도 괜히 멀쩡할때면 생각나는 여자가 한명 있습니다.
네, 예상하셨다시피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
(남자는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하죠)
어쩌면 오래 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 애틋함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왕이면 스토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데,
지금 술도 좀 들어가 있고, 원체 필력이 조잡한지라... 다소 글이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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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요?
우선 그녀와 전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등학교때부터 썸씽이라던가 그런게 있던건 아니구요,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고, 합반이긴 했지만 저는 그 당시에는 여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때였습니다.
대부분 남자들이 그렇듯이, 저는 여자보다는 공부나 게임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많이 하긴 했지만, 원래부터 어느정도 공부는 잘했기 때문에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그녀는 그렇게 잘 하지는 못하였죠.
저는 그 당시에도 어느정도 같이 다니는 그룹(?)이 있었기 때문에, 그 그룹외의 친구들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습니다. 네, 물론 그녀는 그 그룹이 아니었구요.
같은반이긴 했지만 이야기를 많이 한 편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다 인사만 하고 그런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흘러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상대로 명문대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사정이 있어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취업을 하게 되었죠.
이때부터 그녀와는 거의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원래 친한 아이도 아니었고, 제 성격에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서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녀가 잊혀일 때 쯤이었습니다.
2011년 어느 날에,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같이 술을 마시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친구가 기다린다던 술집에 찾아갔었는데, 당연히 혼자 있을 줄 알았던 친구 맞은편에 그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연락을 안하고 지내던 터라 저는 깜짝 놀랐죠. (핸드폰 번호조차 지웠을 정도니까요)
그냥 이런저런 안부를 묻고 얘기를 하는데, 그녀가 내 핸드폰을 쓱 보고 너 내 번호 없냐? 라고 갑자기 물어보길래 "응;; 없어" 이랬더니 그녀가 웃으면서 핸드폰에 자기 번호를 찍어주며 저장해 놓으라고 했었어요. 그 때 다시 그녀의 번호를 저장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그녀는 외모가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합니다. (제 눈에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남자친구가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모태솔로[...] 였구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안하고 개념없는 짓이었지만, 그녀를 만날 때면 가끔씩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녀의 남자관계에 대해 놀려댔습니다. (좀 깊은... 관계까지요)
네, 잘못했다는거 압니다. 그랬으면 안되는 거였죠. 저도 이것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게 가끔 연락하고 지내다가 2012년 초에 그녀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그 날은 1월 언제쯤으로 기억하는데, 거의 자정이 다 되던 시각에 전화가 와서 놀랬습니다. 물론 받았죠.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오늘 술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시간도 늦었고 잘 준비를 하던 때라 당연히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내가 너희 동네로 갈테니까 몸만 나와" 라고 완강하게 만나자는 의사를 표현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갔습니다.
술 한잔 하면서 그녀가 갑자기 공부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까지 직장을 다녔는데, 고졸로써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것도 많고, 대학교에 대한 열망도 있어서 다시 수능 공부를 해서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과외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저는 그때 딱히 하는 일도 없었고, 마침 용돈이나 벌어볼까 해서 그녀에게 과외를 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친구였지만, 페이를 받고 하는 과외였기 때문에 가르치는 데에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절때 잡담을 하지 않았구요, 수업 준비도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었습니다.
과외에서는 보통 수학 과목을 지도해 주었지만, 외국어도 단어 암기 정도는 관리해 줄 수 있었고 언어도 잘한 편이었기 때문에 언/수/외 모두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능과목에 대한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거의 처음부터 가르쳐야 했었죠.
수능은 당장 11월인데, 과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게 3월이니까 8개월만에 언/수/외/탐 과목을 모두 끝내야 했었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부족했죠.
하지만 전 서두르지 않고 공통수학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녀도 공부에 대한 열정이 컸었기 때문에 숙제도 잘해오고, 시키지 않아도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해오고, 미리 앞부분도 예습까지 해왔었습니다.
과외가 끝난 후면 보통 같이 밥을 먹거나, 늦은 시간이면 술을 마시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커피 정도는 같이 마셨습니다. 뭐 남들이 볼때는 "데이트네!" 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그녀에게 큰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저는 다른 과외 제자들 처럼 그저 학생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도 그 당시에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과외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깨지긴 했지만요.
근데 참 신기하더라구요. 처음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어도 매 주 주기적으로 남녀가 만나게 되면 친해지는건 정말 금방이더라구요.
저는 사실 지금까지 이렇게 친하게 지냈던 "여자인 친구"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더 신기했죠.
그렇게 6월 모의고사를 보긴 했는데, 아직 진도도 다 빼지 못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망쳤었죠.
저는 이때부터 약간 조급해지기 시작했어요. 5개월 후면 수능인데, 기출문제나 EBS문제집을 풀긴 커녕 아직도 진도를 빼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제 여름방학부터 주 2회 2시간에서 주 3회 3시간으로 제가 관리해주기 시작했었습니다. (돈은 그대로 받았습니다. 친구라 서비스? 해 줬다고 생각하고) 아마 이 때 그녀하고 정말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3번이나 보게 되었으니까요.
이 때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본격적으로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저도 사람이니 당연히 이곳 저곳 놀러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제 친구들은 거의 군대에 갔었죠 ㅠㅠ 진짜 여행 갈 친구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근데 이때 딱 오X월드 할인권을 얻게 됩니다. 친구가 비오는날 갔다고 받은걸 절 줬거든요.
전 캐X비X베X 같은 수영장 놀이공원(?)을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이 기회에 꼭 가보고 싶었어요.
친구들도 다 군대가서 갈만한 친구가 없었기에... 전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녀는 흔쾌히 수락해 주었구요.
저는 뭐 놀이공원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친구들한테는 "야 그정도면 완전 사귀는거지!"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알고보니 거기는 여자들이 비키니-_-를 입는 곳이더라구요. (물론 그녀도 입고왔구요)
그렇게 그녀와 재밌게 놀고~ 서울에 와서 술한잔을 했는데 이때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둘 다 꽐라가 될 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제 옆자리에 그녀가 앉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제 손을 잡고있더라구요. (이 때 술이 확 깼죠)
모태 솔로였던 저였기에, 여자 손을 잡아본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나중에 그녀는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ㅠㅠ)
꽉지까지 딱 끼고 제 손을 잡았기에 저는 좋다고 계속 잡고있었죠... ㅋㅋ
그러다가 자리를 파하고 친구를 데려다 주었는데, 이 때가 제 감정을 확신하게 된 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게 바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녀는 아직 수험생이었기 때문이었죠.
그 때 제가 고백해서 차인다면 과외를 하면서 서로 뻘쭘해질테고, 사귄다고 해도 연애질(?) 때문에 수능에 큰 차질이 생길게 분명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흘러 수능이 끝나고, 수시 논술 시험도 모두 끝난 날에,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제 마음을 받아주었죠^^ 그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친구에서 애인으로 바뀌게 되니 변하는 것이 참 많더군요.
친구였을 때에는 상관 없던 일이, 애인이 되니 신경쓰기 시작하고,
많지 않은 나이지만 서로 살아온 환경이 거의 정 반대였기 때문에, 가치관 차이로 싸우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전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 활동했지만, 그녀는 수능이 끝나고 늦게까지 알바를 했기 때문에 저와 생활 패턴이 달랐구요. (이것때문에도 많이 싸웠습니다)
또한 연애관도 저와 너무나 달랐기에 - 어느정도 집착을 했던 저와, 애인간에도 사생활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 사이 - 싸우는 일도 많았구요
사귀기 전에는, 그녀와 사귀게 되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싸우지 않고 잘 지낼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게 저와 그녀는 그렇게 많은 데이트도 해보지도 못한 채 (기말고사 기간도 껴있었거든요...)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그녀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때 정말 그녀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그녀는 절 떠나가고 말았네요.
헤어지고 나니, 그 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보였어요.
사귀는 도중에 싸울 때에는, 저만 그녀를 좋아하고 생각해주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가 절 위해 배려해 준것은 많았는데 정작 제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네요.
하다못해, 그 간단한 핸드폰 번호조차 외우지 못했었어요. 
이렇게 보니,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마음만 너무 앞서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좋아하는 만큼, 그녀도 절 좋아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던 탓일까요?
네이트판을 보면서 글로만 연애를 배워왔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ㅠ
여자친구가 생기면 편지도 써주고, 선물도 주고~ 많은 것들을 해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무언가를 해주기도 전에 제 곁을 떠나버렸네요.
그녀는 절 다시 친구로 맞고 싶어하지만, 제가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그녀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려오는데 말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저도 그녀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그녀가 절 떠나갈 때에는 원망도 많이 했었어요. 지금도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요.
그녀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전 남자친구는 잊지 못하면서,
그녀만을 바라보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저에게는 왜 이렇게 냉정한 것일까요.
또 이렇게, 눈물만 늘어가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다시 달려가서 그녀를 잡아봐라" 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를 잡는다고 돌아올지도 모르겠고, 만약 저에게 잡혀준다고 해도,
그녀와 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또 다시 같은 결과만을 낳을 것 같아, 쉽사리 입을 떼기 힘드네요.
부활에 그 어느 노래처럼, 영화와 같이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꿈에서라도, 그런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렇게 또, 오늘 밤에도 그녀를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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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는 일찍 잠에 들기 어려울거 같네요.
쓰기 전에는 12일 밤이었는데, 글을 다 쓰고 나니 13일이 되었네요.
부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저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하시기 바래요 :)
그럼,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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