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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가 맺어준 인연?

2012년 여름...

뜻하지 않게 얻게된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누구와 갈까 고민하던중, 몇년만에 연락이 된 중학교 동창이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고 콘서트 당일, 친구는 다른 친구한명을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크게 갈 마음은 없었지만 씨스타가 나온다는 말에 둘다 있던 약속마저 취소하고 저와 함께 하게 되었죠.

 

 

그리고 며칠 후, 친구의 친구였던 아이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안부로 시작했던 연락이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한 잔 하며 하루의 노고를 푸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그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햇습니다.  

그는 내 친한친구의 친구일 뿐이라고, 그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나 자신을 타일렀지만 사람마음이라는게 머리로 다스리는게 아니더라구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은 동네에서 다닌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잇었습니다.

내 초등학교 친구가 그의 고등학교 친구였고, 그는 내 동생의 중학교 선배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중, 고등학교때 다니던 분식점, 노래방, 학원, 독서실까지 신기하리만큼 우리는 서로의 주변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여름이 지나고,

인턴생활을 마치고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마지막 학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서 살고 있던 우리는 한순간에 차를 타고 2시간을 이동해야 할만큼 먼 거리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횟수가 줄게 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가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밤낮없이 작업에 매진하다보니 연락하는 횟수마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인연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무렵, 그가 내 앞에 나타낫습니다.

열흘 넘도록 잠도 제대로 못자고, 톱질에 칼질에 손은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폐인의 생활을 이어가던 나에게 하루라도 쉬게 해주고 싶다며 먼걸음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오래만에 만난 그는 더 멋있어 졌고, 내 심장은 그를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전시회를 마치고 나서 그는 나에게 또하나의 선물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힘들지? 동해바다 보러 가자!"

무작정 떠난 바다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더욱더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배려가 좋았고, 그의 웃음이 좋았습니다.

그냥 함께 마주보고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항상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서로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하나의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일년진 정해진 나의 진로,

중국 취업이 결정되어 있었고 몇달 후 면 저는 중국으로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행복했지만..  더 깊어지기전에 그를 멀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를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생각이었지만요.

 

제가 멀리하면 멀리할수록 그는 더 다가왔습니다.

핸드폰엔 여러통의 부재중이 찍혔고, 여러통의 문자가 왔고, 그의 부탁으로 주변 친구들 마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 나는 너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어... 왜 그러는건데...

- 전화 좀 받아, 왜그러는거야...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연락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나는 몇달후면 떠날 사람이잖아, 근데 말이야 내가 널 많이 좋아하는거 같아.... 근데 그러면 안될꺼 같아서......

- 알겠으니깐.. 후.. 전화좀 받아... 그래야 나도 말을 하지..

 

그의 타이름에 마음을 조금 돌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는 그런거 하나도 상관없어, 3년? 군대갔다고 하고 기다릴께, 그러니깐 멀어지지마.. 나도 너 많이 좋아하잖아... 응?"

 

자신없어 하는 나를 조곤조곤 타이르며, 웃으며 전화를 끊는 그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함께 저녁을 먹었고 다정하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릴 감싸는 포근한 기운이 느껴질 때쯤, 다다른 아파트 현관에서 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멀어지려 하지마.. 그리고....."

 

다가오는 그의 얼굴...

그의 눈동자.....

코.....

그리고 입술...

 

그렇게 그는 나에게 왔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와 멀어지려고 결심한 그 순간, 우리는 더 가까워졌습니다.

어릴적 부터 서로의 주위를 맴돌다가 인연이 되는 그 순간,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네요.

 

서로의 집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보니 일상과도 같이 함께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더 많은 다툼을 하게 되는것도 맞습니다.

우리 역시 여러번의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인연'이라는 것을 믿는 계기가 되었네요.

 

순간의 실수로 헤어짐을 이야기 한 후 밀려오는 폭풍을 감당하지 못해 터벅 터벅 동네 한바퀴를 하고 있으면 같은 이유로 걷고 있던 그를 만나 서로 화해를 하고 술한잔을 하러 자주가던 포차에 가기도 했엇고,

 

동네에서 큰소리로 싸우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릴 보고 웃기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손은 그의 손을 꼭 잡고 다른 한손으론 삿대질을 하며 싸우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어제,

저의 큰 실수로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할 것 같다고 고하였고 그도 알겠다고 하며 우리 관계를 정리하는 것에 합의를 했는데...

때마침,

그의 군대간 동생이 휴가를 나왔고, 부모님께서 저를 달래서 같이 저녁을 먹자는 제안을 하셔서 또 웃으며 하루를 맞이 하게 되었네요.

 

...

 

 

그도 이젠 스쳐 지나갈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나봐요.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살포시 무릎을 꿇고,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센스도 없고, 분위기도 별로라서 미안한데.. 나랑 결혼해줄래?"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고,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내 왼손 약지에 무얼 끼워주는지... 상황파악을 하는데만도 한참이 걸렸네요.

 

 

...

 

서로의 주변에서 맴맴 돌다가, 우린 '씨스타'라는 멋진 가수 덕분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먼 곳에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이미 당신 곁에 와 있는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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