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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했던 첫만남

알알이 |2013.03.15 12:26
조회 83 |추천 0

한낮의 따사로운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푸르름을 내뿜는 초원 저멀리에 그녀가 있었다.

 

은은한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을 매만지며 그녀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푸르른 하늘과 녹색의

 

대지가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그녀를 더욱 아름다게 해주는듯 했다. 그토록 사모하던 한시도 잊어본적

 

없던 그녀를 드디어 만나게 됐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코끝이 찡해졌다. 드디어 ,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됐구나. 그녀는 나에게 이리 오라며 손짓을 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구나...다시...

 

다시...? 그녀와 내가 헤어진게 언제 였지? 달리던 속도를 늦추고 그녀를 유심히 보았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미소를 짓는줄 알았던 그녀의 얼굴은 사실 울먹이고 있었

 

다.

 

순간 그녀는 소리 쳤다. "가란 말이야, 이 바보야!!"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내가 누구고 지금 어딨는거지?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이 접히듯 사라졌다. 그녀도

 

사라졌다.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만 있었다. 어둠이 서서히 밝아졌다. 차가운 보도블럭위에 내가 누워

 

있었다.

 

익숙한 환경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래 , 이곳은 내가 살고있는 동네구나' 이내 기억들이 돌아오기 시작

 

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서 일어나야 하는데..윽'  어깨가 큰 충격을 받은듯했다. 묵직한 통증을 느끼며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피투성이에 사체들. 부서진 쇼윈도우. 부러진 전봇대.

 

멀리서

 

희미하게 들리는 비명소리...

 

"도와주세요!!!"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소리가 난곳으로 달리기 시작했

 

다.

 

"꺄아악" 이미 늦은것일까. 아직 살아있기를 바라며 더욱 속력을 내어 뛰었다. 모퉁이를 돌아 달려간 그

 

곳.

 

그녀는 이미 죽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있었다. 매가 꿩의 뇌를 뽑아먹듯 사람의 뇌를 파먹고 있는 괴물.

 

살아 움직이는 시체. 좀비가 있었다. 그날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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