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 남자친구는 33살..
만난지는 5년째고 각자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결혼 얘기 나오고 있는
현재 장거리 연애중인 커플입니다.
약 6개월뒤 다시 재회 합니다.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깁니다. 굵은 글씨만이라도 읽어주세요.
이 사람은 술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집에 있다가 새벽 4시에 오랜만에 친구가 집앞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가고
아니면 본인이 그런 자리를 만들기도 하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지만
전 제 남편될 사람이 제가 술을 좋아하는 만큼만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 먹을때 와인 한병을 나눠 마신다던가,
한달에 한두번 친구와 술을 한잔 하고 새벽 1시가 되기 전에 들어온다던가...
지금 제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내 가정이 생기는건데
결혼하면 아무리 친구가 와도 안 나갈것이며
그친구도 결혼 안한 친구가 나밖에 없어서 온거였다,
나도 그렇고, 친구들도 결혼한 친구 집앞으로는 찾아가지 않는다.
하고 있습니다.
원래 술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얼마전 정말 커다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건 톡에 한번 썼다가 댓글이 없어 지웠었습니다)
사귀는 4년간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저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고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간 핸드폰 검사를 한적도, 다른 사람에게 오는 전화를 제가 대신 받는 일도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자신 핸드폰 패턴을 스스럼없이 공개했고,
제가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가지고 무엇을 하던 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야동을 바탕화면 폴더에 넣어놓는 등 저에게 감추는게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서로에게 감추는 것이 없는 사이였던겁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남자친구의 카톡을 보는데,
얼마전 미경씨 (가명) 라는 사람과 카톡을 주고받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한달 전부터 시작해서 어제까지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미경씨: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죠?
남친: 그럼요 잘 지내시죠?
부터 시작해서 안부를 묻는데
내용이 서로 잘 모르는 사이지만 직업, 나이, 하던 일 등등
대략 서로에 대해 간략한 정보는 알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었고, 그자리에서 남자친구의 카톡들을
게임 초대나 상투적인 내용 외에는 거의 다 들여다 보고
남자친구가 한 친구와 했던 하나의 카톡으로부터 충격을 먹었습니다.
거의 똑같이 쓰겠습니다.
친구: 그때 돼지는 잘 먹었냐?? 니 꼬추 안썩었냐?? 신발놈ㅋㅋㅋㅋㅋ
남자친구: ㅋㅋㅋㅋㅋㅋ 나도 싫어서 그냥 도망쳤닼ㅋㅋ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랑 했으면 난 널 평생 형님이라고 부르려고 했다 ㅋㅋ
남자친구: 선이 있다 나도 ㅋㅋㅋ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몇번을 읽고 또 읽고 제 핸드폰으로 그카톡 사진까지 찍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따졌습니다.
여기서부터 남자친구의 변명입니다.
이 친구는 초등학교 동창인데 근 이십년만에 처음 본거고,
이런 친구가 되어있을줄 몰랐다.
다른 친구랑 셋이서 같이 호프집에서 술마시는데
내가 화장실 갔다 온 사이
이 친구가 여자 두명을 헌팅해서 같이 자리에 앉혀서
그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분위기 안좋게 만들지 않으려고 좀 앉아 있다가
그친구가 먼저 가고 나랑 남은 친구도 바로 일어났다.
그친구는 그냥 장난으로 그런거고,
여자친구랑 장거리 연애하니까 하고 싶지 않냐고 그 여자를 불러다 앉힌거고,
난 맹세코 잠자리를 하거나 그 여자와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았다.
이 카톡 마지막이 보름전인데 그 이후로 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고
이 친구한테 실망해서 나도 연락할 생각이 없다.
저는 그 친구의 연락처를 달라고 지금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보겠다고 하자
남자친구는 이 친구에게 니가 전화해서 따지면 일이 커지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와 내 여자친구에 대해 말이 돌거고, 그런것이 싫다며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고
저는 그친구와 다른 친구들이 그렇게 중요하면 나와 헤어지자고 하고 돌아섰습니다.
4년만에 처음으로 헤어지자고 말해봤네요.
그러고나서 헤어진지 20분만에 남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고
저도 남자친구도 조금은 진정이 된 상태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아까 바로 전화번호를 줘서 니가 전화를 하면
니가 정말 흥분해서 말을 실수하거나 잘못할까봐 전화번호를 못 줬다며
그자리에서 친구의 전화번호를 줬습니다. 전화해도 된다고 하면서요.
전 아직 전화하지 않았구요.
미경씨에 대해서는
친구가 내가 일하는 회사 근처에 아는 사람이 상점을 낼까 해서 궁금해 소개시켜 준 사람이 미경씨랍니다.
그런데 퍽 미덥지 못합니다.. 만약 친구와의 극단적인 카톡이 없었다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겠지만..
남자친구는 많이 미안해 하며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본인 같아도 많이 화가 났을거라고 하네요.
또 억울하다고도 하더군요.
본인이 정말 무슨일을 했다거나 하면 카톡도 지우고 했을텐데
본인은 떳떳하므로 그런 카톡도 신경 안쓰고 남겨둔거라고도 합니다.
제가 의심하는건 당연한 상황아닌가요..
제가 궁금한건 그겁니다.
저 지금 호구짓 하고 있는 겁니까?
당연히 헤어져야 하는데 미련하게 남자친구를 봐주고 있는겁니까??
아니면.. 제가 여태까지 가져왔던 5년간의 믿음을 토대로
남자친구의 말을 믿어줘야 합니까?
저도 알아요. 결정하는건 저라는걸요.
그리고 여기에 쓰기엔 좀더 긴 대화들과 좀더 정확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제 남자친구를 모르는 분들이
이 객관적이고 단편적인 상황만을 보고 어떤 답을 줄지도 궁금합니다.
너무 힘듭니다.
장거리 연애도... 흔들리는 믿음도.....
믿고 싶은 마음이 큰데, 혹시 내가 정말 배신당한 것일까봐...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