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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꿈에를 부를 때 생각나는 사람.

평소에 판을 즐겨보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판을 보다가,
"첫만남"이라고 크게 뜨길래 마침 누군가 떠올라서 저도 한번 써봐요.


박정현의 꿈에는 저의 18번 곡이예요.
여러분은 이 곡을 들으면 누가 생각나세요?
누구는 헤어진 연인.
누구든 지난 사랑을 생각하면 아픈 과거를 떠오르겠지만.
나는 우리 아빠가 생각 납니다.


모든 사람들이 신기해 했어요.
너무 닮아서ㅎㅎ 붕어빵이라고.
아빠랑 저는 똑닮은 붕어빵이랍니다.


언니가 한명 있는데, 언니보다 저에게 더욱 사랑을 부으세요.
그렇다고 차별을 한건 아니구요ㅎ 막내라고 많이 귀여워 하세요.
나는 그런 아빠의 사랑을 어려서도 너무 잘 알 수 있었고,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나의 친구 이자 버팀목 이예요.


어느날 이였어요.
초등학교때 였는데, 제가 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왔는데.
수학점수가 너무 낮은거예요!!)@(_부끄
울었어요. 내가 진짜 공부를 못하는구나... 하면서
그때 엄마가 오시더니, 당장 동네 학원에 전화를 하셔서
저를 등록하셨어요.


나는 자신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니니까 분명 나도 공부를 잘하게 될꺼라는 자신!
그리고 아빠한테 말했어요!
"아빠 나 수학점수 잘맞아 오면 뭐해줄꺼야~?"
"뭐해줄까~? 우리 딸 해달라는거 다 해줘야 겠지~?"
우리 아빠는 공부를 잘해요. 그 머리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도 타고난 머리는 아니셨나봐요 ㅡ크킄흫
항상 전교 5등을 벗어 난 적이 없으셔서, 다른건 몰라도 성적에는 엄격하셨어요.

"나 수학 100점 맞아 오면 에버랜드 데려가줘!! 아빠랑 같이 갈래!!"
"에버랜드? 그래그래! 에버랜드 가자!"
12살 어린 나에게 너무나도 신이나고 행복했던 아빠와의 약속...


그렇게 학원을 한참 다니던 2002년,
한국 월드컵이 한참 핫 이슈였던..
대한민국의 축구 역사에 4강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쓰던,

모두들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4강 진출 때문에 모든 젊은이들이 기쁨에 뛰어다니던

6월 중순.

 

나는 성남 모란에 한 병원에서 울고 있었어요.

에버랜드를 가자고 약속했던 우리 아빠가.

영안실에 차가운 시체가 되어 누워계셨거든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아니, 믿고 싶지 않았던 거죠 뭐...

딱딱하고, 차가웠어요.

 

그래도 아직 우리 아빠였어요. 그래도 아빠는 웃고있었어요.

나는 울고있는데, 아빠는 내가 없어도 예쁘게 잘자라 주라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다음 날, 학교가 끝나고, 학원이 끝나서 집에 돌아오면 아빠가 있을 것 같았어요.

컴퓨터를 하다가 열쇠가 달칵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빠~~~~~!" 하고 안겨야지

하고 혼자 생각했어요.

근데, 아빠는 절대 오지 않으시더라구요.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리 울어도, 아무리 아파해도 안오더라구요.

 

그러던 중 방학 전 기말고사를 치는 날이 왔어요.

 

 

시험이 모두 끝나고,

수학 시험지를 보는 순간, 눈물 부터 나더라구요.

 

 

 

 

"100점"

"................"

 

 

머리 속에 많은 상상이 지나쳐갔어요.

'아빠가 살아 계셨다면, 지금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아빠한테 전화해서 100점맞았다고하겠지?'

'아빠! 나 100점 맞았어! 에버랜드 진짜 갈꺼지!? 라고 소리쳤겠지?'

 

 

근데, 그 시험지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어요.

수학은 공부하면 얼마든지 100점 맞지만,

아빠는 내가 아무리 100점을 맞아도 돌아와 주지 않으니까요.

 

 

 

그 날 이후로, 아빠가 꿈에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도통 제대로 나와주지도 않더라구요. 엄마랑 언니꾼에는 나와서 놀아주고 그랬다는데..

나는 왜그럴까? 했죠.


그런데 작년, 내 나이 22살이 되던 생일 날,

언니도 엄마도 사정이 생겨 내 생일을 축하해 주지 못했을 때.

아빠가 꿈에 나왔어요.

 

 

에버랜드 였어요.

 

아빠가 살아계셨을 때, 우리집이 너무 가난해서, 놀이동산에 가서 제대로 논 적이 없거든요.

처음이였어요 아빠와 둘만의 놀이동산ㅎ

 

"많이 기다렸지? 많이 힘들었지..?"

 

울었어요. 아빠앞에서 엉엉.

그리고 하루 종일 원없이 아빠랑 놀았어요.

아빠의 따듯한 손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꿈인걸 알았는데, 아빠한테 말 할 수가 없었어요.

아빠가 알아버리는 순간 꿈에서 꺨 것 같았어요 정말.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갈 시간이 되었는데

"우리딸 이제 소원 성취 했나~?"

라고묻더라구요.

아빠를 보내기가 싫었어요.

"아빠 우리집에 가는거지? "

 

아빠가 미소지었어요.

"아빠는 이쪽으로 갈테니까, 다슬이는 저 쪽으로가..그게 맞는거야."

그때서야

'아..아빠가 일부러 내 꿈에 들어온거구나...' 싶더라구요.

싫다고 하면서 멀어지는 아빠한테 달려갔는데.

아빠는 이미 없더라구요.

 

꿈에서 깨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혼자 살 때 였는데, 그래서 더더욱 맘놓고 엉엉 울었어요.

아직도 생생해요 그 꿈은, 여러분도 가끔 평생 남을만큼 생생한 꿈꾸시죠?

저에게 그 꿈에 내 생에서 제일 생생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생각이 나요. 꿈에를 부를 때 마다 아빠가 생각이 나요.

그리고 매년 생일 우리 아빠가 생각나요. 

내 생일날 나와 함께 에버랜드에 가준 우리 아빠가 생각나요.

아빠랑 에버랜드 가는 꿈꾼게 자꾸 생각이나서. 그 노래만 부르면 목이 메이더라고요ㅎㅎ

 

 

 제가 글 솜씨가 엉망이라서 잘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왜 첫만남에 이걸 올렸냐면.............

아빠와 꿈에서의 첫만남을 한번 끼워 맞춰서 올려봤어요ㅎㅎ

판춘문예 이벤트에도 참여해보고 싶고 해서..

지금 아빠가 돌아가신지 벌써 12년이 됐네요.

조금있으면 제 생일인데, 올 해 생일도 어김없이 저는 아빠가 생각나네요..

 

 

 

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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