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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년 내내 나한테 시비 걸던 여자얘

저랑놀아주... |2013.03.16 21:26
조회 1,094 |추천 0

<등장인물>

 

나 : 평범하게 생김, 착하게 생겼다는 소리 많이 들음. 꼭 처음 보는 사람이 하는 말들이 예전에 학교 다녔을때 본 적 있던 거 같다고 말하는 인상

 

여자 : 얼굴 반반하게 생긴 부잣집 딸내미. 긴 생머리에 피부 하얗고 좀 샤프하게 생긴 여고생. 카리스마 있음. 태권도를 배웠는데 4단임.(난 초록띠 까지 밖에 못배워서 4단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음).  반에서 싸움 잘하거나 공부 잘하는 애들 있는 그룹에 속해 있었음. 담배를 피거나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 싸움은 잘함. 중학교 때 좀 날렸다고 함. 남자도 팬 적 있다고 하는데 그건 솔직히 남자가 호구라고 생각함.

 

(한번은  교실에서 얘가 어떤 여자얘 때렸는데 정말 여자가 그렇게 싸우는 건 처음 봤음. 보통 욕하면서 머리채 잡고 그러는 건 본적이 있는데 얘는 테권도 스텝 밟으면서 정확하게 옆구리에 발차기를 날림. 이미 상대방 여자얘는 시작부터 울면서 잘못했다고 막 빌고 그랬음. 대충 이 여자 성격이 이럼.)  

 

 

 

 

 <1학년 때> 

 

  끝나기 1시간 전에 나한테 차비가 없으니 빌려달라고 함. 솔직히 삥

 뜯기는 기분이었음. 마지 못해서 빌려 주긴 했는데 계속 3일마다 빌리로 옴.

 빌릴 때마다 진짜 거만하게 말했으며, 내가 빌려주기 싫다는 표정을 짓자 자신은 꼭 갚는다고 나를 설득. 정말 웃긴게 차비 없다는 게 일단 말도 안되고 자기 친구들한테 빌리면 되지 꼭 나한테 와서 빌려감. 갚긴 갚았는데 빌려줄때마다

삥 뜯기는 기분이었음.

 

 

<2학년 때>

 

걔가 내 뒤에 뒤에 앉아 있었는데 계속 나 쳐다봄.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뒤에 쳐다 봤는데 걔가 하는 말이

 

"너 딱 걸렸어. 방금 나 쳐다 봤지."

(완전 웃기는 게 니가 먼저 쳐다보니까 내가 쳐다본거지 완전 놀고 있네! 라고 생각함.)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당시 우리 반에서 걔가 제일 예뻤고, 전교에서는 2~3번째로 예쁘긴 했음. 그리고 특히 여자들한테 인기 많았음. 한 여자얘는 딴 반얘인데 쉬는 시간마다 걔 얼굴 멍하니 보고 가고 그랬음. 그 시비녀 주변에 아부하는 남자들 몇 있었는데 고등학교 3년동안 남자소문은 안 났음.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한테 시비걸기 시작. 내가 뭐만 하려고 하면 계속 시비검. 체육 시간때 괜히 "너 똑바로 안해! ㅋㅋ"  이러고

 

 딴 학교 여자얘가 자기 이상형이 "피부 하얗고 터프한 얘"인데 그 시비녀 주위그룹 여자얘가 나 내보내라고 함.(나 가지고 농담 하는 상황임)

 

시비녀 : 쟤는 순진하니까 소개팅 나가면 막 %$%#.  

 

 특히 젤 기분 나빴던 게 옷 가지고 뭐라 그럴 때. 걔가 부잣집 딸이라서 그런지 옷 이런거 무지 따졌는데, 솔직히 나는 그때 예민한 청소년기이고, 옷 같은 거 잘 못 입어서 막 나 비웃고 놀리고 그럼. 그렇게 계속 안 좋은 감정 쌓이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정말 열받었던 사건이 있었음.

 

 내가 어느날 싸이검색하다가 걔 이름 클릭해서 걔 홈피로 들어갔는데 내꺼랑 메인을 똑같이 해놓음. 예를 들면

 

내가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렇게 써놨으면 

걔꺼에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ㅋㅋㅋ > 이런식.. 이런 게 한두개도 아니고 페이지 넘길때마다 똑같이 있는 거였다.

 

 나는 정말 그거 보고 너무 열받아서 그때부터 완전 무시하기로 함.. 

(사실 생각해 보면 그때 그냥 그러지 말라고 그런다던지 웃으면서 왜 그러냐고 대화 했으면 좀 더 괜찮은 결말이었을 텐데.. 어린 마음에 그냥 무시하기로 함)

 

<2학년 때 episode - 그나마 둘이 좋았던 기억>

 

  그 시비녀랑 내가 대화하는 방식은 이랬음

  그 시비녀 옆에 시녀처럼 쫓아다니는 여자 있었는데 시비녀가 그 시녀에게 귓속말로 뭔가 말하면 그 시녀가 나한테 전달하고 그런 방식이었음. 그러다가 주변에 그룹 없이 1:1 대화할 때 왠지 모르게 편한함을 느꼈음. 대화 내용은 별거 없었는데..

 

 주로 형제가 어떻게 되냐? 너는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것 같다. 그런 내용이었음. 그 시비녀는 언니 둘에 오빠 하나가 있는데 어렸을 때 오빠한테 맞은 적도 있다고 함. 솔직히 나는 못 믿겠음. 그래서 얘가 성격이 이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자기는 언니들 무서워 한다는데 그거 역시 못 믿겠음.

 

 이 시비녀가 유일하게 착해보였을 때가 있었는데 <수학여행> 갔을 때 캠프파이어날 촛불 들고 명상하는 시간 때 안에는 작은원 그리고 밖에는 큰 원 해서 돌아가면서 대화하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걔랑 나랑 걸리게 되었음.

 

시비녀 : 철수야.. 철수야.. 철수야.. (내 이름 3번 부름 그리고 뭔가 말할려는 표정이긴 했는데)

 

나 : ....

 

 그냥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평소에 좀 무서워 보여서 그랬던 것일까?

그때 아주 착하게 보였음.

 

 

아무튼 이때까지는 시비걸때마다 그냥 웃으면 되긴 했는데 살짝 친했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때부터 말걸어도 완전 무시무시무시무시함

 

 시비녀도 내 표정이나 행동에서 눈치를 채게 되었음.

 

시비녀 : 너 표정 진짜 마음에 안든다. 버럭

 

나 : (무시무시무시)......우우

 

 하루는 학교 앞에서 마주쳤는데 나한테 아는 척 하자 나는 그냥 지나가버렸음.

뒤에서 시비녀가 열받아서 소리 지름.

 

시비녀 : 야!!! 너 거기 안 서!

 

나는 그냥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하고 지나갔음.. 그런 식으로 계속 둘이 감정이 깊어져 갔음.

 

<3학년 때>

 

그렇게 3학년 때도 계속 서로 감정이 격해지다가 수능 때문에 나도 공부에만 열중했고, 걔는 걔 나름데로 고민이 있었을 거임. 우열반으로 나눠지기도 해서 서로 부딪힐 일도 없었음. 그렇게 졸업하게 됨. 졸업할 때 얘네 가족들을 봤는데

어머니 분이 미인이었음. 언니들은 좀 평범하고 착하게 생기신 분들이었고, 오빠가 좀 훈남이었음.

 

신기했던게 하나 있는데 학교에 한달마다 무슨 잡지 같은게 날라 왔었는데 <이 달의 운세>란에 몇 달동안 계속 내 운세에 과거의 여인을 잊어버려라 라는 내용이 계속 나옴. 여기서 문제가 되는게 예전에

 

시비녀 : 야! 너는 생일 언제야?

 

나 : 11월 #%일

 

시비녀 : 아, 아깝다 내가 일주일만 빨리 태어났어도

 

즉, 그 잡지를 걔도 봤을 것이고, 걔는 그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그리고 졸업 후 그 시비녀를 정확히 3번 봤는데 한번은 그 시비녀 언니랑 같이 길에서 걸어오고 있었음. 나한테 아는 척 하길래 그냥 또 말없이 지나갔음.

 

그리고 추석 때 친척들이랑 같이 길을 가는데 옆에 있던 사촌 동생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사촌 동생 : 형! 저기 어떤 여자가 형 불렀는데 아는 사람 아니야?

 

내가 그래서 뒤 쳐다보니깐  그 여자가 그냥 가만히 서서 멍하니 땅 쳐다보고 있었음. 그래서 나는 또 그냥 지나갔음, 친척들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봤을 때는 걔가 남자친구랑 같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나는 신기해서 그 남자 얼굴 관찰했음. 그 시비녀는 좀 부끄러웠던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음.

 

 

 <3년동안 지겹게도 같은 반이 되었던게 악연인지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그 여자얘도 그렇게 선생님들한테 좋은 평판이었고 누구한테 시비걸고 그러는 성격은 아니었음. 그런데 유독 나한테만 시비를 걸고 그랬었다. 그리고 나도 반 얘들이랑 그렇게 모난 성격이 아니라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그랬는데 유독 걔한테만 많이 화내고 그랬다. 그 때 우리 둘이 그렇게 싸웠던 걸 주변에 있던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우릴 지켜 봤을까? 니가 나한테 무슨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둘 다 너무 감정표현이 서툴고 어렸었던 것 같다. 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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