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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별, 10년 후 첫 만남.

인기쟁이 |2013.03.18 20:53
조회 90,497 |추천 566

우와 .. 정말 톡 되었었네요. 정말 신기하네요.. ^^

이제서야 감사의 글을 써봅니다. 정말 댓글 써주신분들 너무 감사해요.

저희의 인연을 부러워하는 많은 사람들.. 부러워 안하셔도 되요. ^^

분명 님들의 인연도 오고 있을꺼에요.

헤어진 사람을 다시 기다리는 분들도 인연이면 다시 만날테고 아니라면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꺼라고 믿어요. 그 날을 위해서.. 모두들 최선을 다해서 살자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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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땐 잘(?)나가는 웨딩플래너였습니다.

지금은 음...  몸무게 잘 나가는 아줌마라고 해두죠...

아기를 재우며 폰으로 톡을 보다 첫만남이란 단어에 컴을 켜봅니다.

 

첫 사랑으로만 남을뻔한 남자가

지금 가장 사랑하는 신랑이 될 수 있었던 첫 만남이 있었던 그날을 회상해봅니다.  

 

2009년 9월  제 고객이자 고등학교 선배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평범한걸 싫어라 하는 선배는

일반 예식장에서 하는 예식이 아닌 뷔페를 즐기며 파티 분위기의 결혼을 하기로 했고.

식 당일 꽃문, 꽃길, 주단, 드라이 아이스등을 셋팅하고 

주례, 도우미, 사회자, 축가, 이벤트 등을 체크 했습니다.

결혼은 생방송이라 만의 하나 실수를 대비 해 식이 시작하기전 저는 이리뛰고 저리 뛰고

땀을 뻘뻘 흘리며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날따라 축가MR이 문제가 나고 사회자가 늦게 나타나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식이 시작하고. 손님들이 하나 둘 테이블에 앉고

저도 그제서야 하나 하나 체크 사항을 숨을 고르며 둘러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뒷쪽을 우연히 보는데... 

주례 선생님의 말씀도 , 사회자의 말도 들리지 않고

꼭 티비나 영화속에서 나오던 주위가 몽롱해지며 귀엔  

삐-------------------------

소리만 나는 그런 현상이 나에게 왔습니다.

심장 뛰는 쿵쾅 쿵쾅 소리와 삐~ 소리만 들릴뿐 세상이 멈추어 버렸습니다.

 

바로 10년전 나의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져야했던 지금의 우리 신랑이 하객으로 와 있었기 때문이죠.

 

그날 프로다운 웨딩플래너의 모습은 그 후로 없어졌었습니다.  

심장이 떨려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미리 미리 준비를 확실하게 한 덕에 결혼식은 무탈하게 재미있게 진행되었고 마무리가 될 즘

후배들에게 식장 마무리를 부탁한 후 저는 식장을 먼저 빠져나왔습니다.

식장에서 어떻게 숨을 쉬었는지

밖에 나와 처음 쉰 숨이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 휴~

 

10년 전 우리둘의 사랑은

저의 잘못으로..

고백하자면 저의 배신으로

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었던 그 사람과 헤어졌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너무 너무 힘들어 했었고 철없던 나는 그사람의 상처 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습니다.

친구들이 내 인생에 다시 없을 보물을 넌 버린거라고 했었을때도 그렇게 가슴속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사람이 생각났고 그럴때 마다 가슴속에 묻어 버리고

후회하며 일에 미치며 잊어갈때쯤.... 그쯤 이 남자를 다시 마주치게 된거죠.

어색한 눈맞춤도 제대로 못하고 그날 너무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그날이 신랑이 된 그 남자와의 첫 만남 아닌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제 자신이 너무 어색해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고

싸이홈피의 비공개 방에 꽁꽁 숨겨놓았던 일기를 다시 읽고 술김에 그 사람에게 글을 썼습니다.

잘 지내냐교...

그리곤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2-3시쯤 전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술먹고 잔날은 알람소리도 못 듣고 씻지도 못하고 자던 내가

그 시간에 전화 소리를 듣고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여보세요..."라고 말을 했던것 같습니다.

"나야...." 라고 말하던 그남자.

잠결에 누구냐고 한번 더 물으며 갑자기 놀라 정신이 번쩍 들고

누가 일으킨것도 아닌데 번쩍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리곤 10년만의 통화라 할말이 없는데도 끊지 못해 이어 가며 한시간 반 가량을 통화했나봅니다.

어떻게 통화를 하다 끊었는지 모릅니다. 그냥 잠이 들었나봅니다.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폰을 열어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출근해서 오전 내 폰을 들고 문자를 썼다 지우다...

겨우  용기를 가지고 잘 잤나며.. 난 잘잤다고 먼저 연락을 했고

 

그리고 다시 후회하지 않겠노라며.

2010년 2월 14일 저의 간절한 요청으로 우린 다시 연애를 하게 되고 

2010년 12월 우린 너무나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렸답니다.

 

첫 만남이란 설레이는 단어를 보면...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설레임 보단 두려움도 아닌.떨림도 아닌. 무엇인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느낌....

그리고 그날의 용기가 지금의 행복을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 잘못이 많았던 지난날이기에 과거는 한번도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 우리 신랑.

저와 헤어진 10년동안 소개팅은 7번이나 했었지만 제대로 사랑한번 못하고 제대로 놀지 못한게 제일 후회 된다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저를 만나 행복하다고 말해주는 우리 신랑.

연애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줄 알았는데

결혼 하고 보니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우리 신랑.

10년 전엔 고릴라 킹콩 처럼 생겼었는데 지금은 조인성, 현빈, 강동원, 소지섭 다음 잘생긴 우리 신랑.

당신을 만난걸 보니 난 전생에 나라를 구한것 같다고 했더니

자긴 나라를 팔아먹은것 같다고 말하며 주부 9단이 되어가는 우리 신랑.

자길 쏙 빼닮은 애교덩어리 아들을 물고 빨고 좋아 죽으면서도 입으론 나를 더 사랑한다는 우리 신랑.

둘째가 뱃속에서 태동을 쎄게 해서 힘들어하면 배에 대고 엄마 힘드니깐 그만~하며 태담하는 우리 신랑.

나에게 두개의 심장을 뛰게해준 우리 여보....너무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그래도 셋째는 못 낳아드리겠습니다... ^^;;

 

 

-2012. 8 에펠탑 꼭대기에서...♡

 

 

 

 

 

 

 

 

 

 

 

 

 

 

 

 

추천수566
반대수9
베플캐리|2013.03.20 11:19
인연이 있다면 긴시간을 돌아도 만나는게 인연 이구나 .
베플진아|2013.03.20 11:53
정말축하드립니다. 저희도 10년을 돌고돌아 다시만나서 이번달 결혼합니다. 정말인연은 정해져잇는건가봅니다. 결혼 축하드리고 언재나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베플이런|2013.03.20 11:47
내여친도 저렇게 돌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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