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말을 믿어본적이 없었다.
내가 승은이를 알게되기 까지는. 그런데 이제는 그말을 믿을 수밖에 없어졌다.
우연히 다가온 그 인연이 이렇게 내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어버렸다는걸 알게된 후로는.
지금부터 사소한 남녀이야기 이지만, 다른 남녀 이야기보다는 조금은 특별한, 그렇다고 아주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다른사람의 이야기도, 어떤 위인의 이야기도 아닌 내 이야기를.
승은이를 알게된건 2월달. 내가 막 군대를 다녀오고나서 채 2달도 되지 않았을 때 였다.
친구들과 만나서 정신없이 게임을 하던차 새로산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올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쪽이랑 나이가 같고 서울 살아요 이름은 조승은.」
무심코 온 문자메세지에는 알 수 없는 사람이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누구지.. 내가 아는사람이 아닌데.. 앗!!!’
그러고 나서 생각이 난건 스마트폰을 사고나서 메신저 친구를 찾는다는 내가 올렸던 글이었다. ‘와.. 정말 이게 가능한거구나 신기한걸?’
나는 휴대폰을 집어들고 답장을 보냈다.
「아 안녕하세요~ 저도 서울살구 ~ 군 전역하고 지금은 학원에서 보조강사생활 하고있어요 ~이름은 김은규라고 해요~」
그렇게 시작된게 나랑 승은이 두사람의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역시 이런식으로 알게된사람은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하루하루 생활하는게 바뻤던건지, 승은이하고 메신저상에서의 얘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을 하면서 집에 걸어가고있는데 승은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뭐하세요?」
「아 잘지내셨어요?? 이리저리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연락을 잘 못드렸네요 죄송해요 ㅜㅜ」
「괜찮아요 ㅎㅎ 그럴수도 있죠 무슨일 하시는데요?」
「학원에서 중학생 보조강사 하고있어요 ㅎㅎ」
「어? 어떤과목 하시는데요?」
「아 전 영어과 소속이에요ㅋㅋㅋ」
「와 영어 잘하시나보네 근데.. 우리 동갑인데 말놔요 ㅋㅋㅋ」
「아아.. 응ㅋ」
이렇게 우리는 서로 말을 편하게 하게되었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승은이는 직장을 다니고있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의 한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있다고 했다. 승은이는 굉장히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자기말로는 성격이 굉장히 급하고 답답한게 너무 싫다는등 보통사람들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나도 성격이 급하고 답답한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흔하지 않은 성격을 가진 두사람이 이렇게 알게되었다는게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다.
‘과연 나랑 나이가 동갑이고 성격이 이렇게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참 어려운 질문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관심사가 비슷한게 많았다.
다른 나와 같은 나이또래의 사람들이 가지는 관심사는 거의 비슷하지만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대화가 잘 통했고 난생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한시간 가까이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친해지게된계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하다보니 뭘 하게되다보면 승은이는 나에게 사진을 찍어서 자기한테 인증을 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예를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는일이 생기면 그 음식 사진을 찍어서 승은이에게 보내는 그런식의 일들이었는데 서로가 그렇게 인증을 하다보니 어느새 많이 친해져있는 나와 승은이를 볼 수 있었다. 나또한 남들에게는 하지않는 행동들 나쁜의미의 행동이 아닌 다른사람보다는 좀 특별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승은이에게 나의 존재를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무슨일을 하든
「난 천하무적이라 괜찮아」라는 말을 되풀이 하였다.
천하무적. 참 유치하면 유치할수도 있는데, 어느새 나는 승은이에게 천하무적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승은이는 적극적이었다. 난 가끔 어릴때 배운 피아노를 가끔가다 재미삼아서 쳐보기도 했었는데, 그날따라 너무 잘되지 않아서 승은이에게 투정을 부렸었다
「아 간만에 피아노 쳐봤는데 완전 안되」
「어? 너 피아노 칠줄도 알아?」
「아아 그냥 취미삼아서 좀 띵띵 거리는거지 잘치는건 아냐」
「그러니까 칠줄 아는거지?」
「음 칠줄은 알지!」
「그럼 나 쳐줘 나 그거 듣고싶어!」
「응? 뭐?」
「왜 그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이 치는거 있잖아!아 왜 제목이 생각안나지..」
「아아 캐논변주곡??」
「어어그거그거! 나 나중에 그거 쳐줘!!!」
「아아 알았어 기회되면 내가 쳐줄게」
「오오 정말이지?」
이런식으로 우리는 약속을 한게 많았다. 맛있는거도 먹으러 가기로 했고 아직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놀이공원에 놀러가기도 약속을 했었다. 이렇게 우리가 한 약속들은 하나하나씩 계속 늘어가고있었다. 그렇게 나랑 승은이는 가까워 지는것 같았다.
하루는 방정리를 하면서 승은이와 통화를 하고있었다.
「와 방정리 상태 장난아냐.. 좀 해야겠어이거..」
「내방보다 깨끗할텐데뭐~」
「에이 그래도 더러워 진짜 정리한번 해야할까봐.」
「맞다 너방이면 피아노도 있겠네?」
「응 그렇지」
「쳐줘.」
「뭘??????」
「캐논」
「아아 지금? 연습많이 안했는데.. 알았어 일단 쳐보지뭐..와 이거 누구한테 피아노 쳐준적이 처음이라서 좀 떨려 틀려도 그냥 이해해줘ㅜㅜ」
「알았으니까 빨리 쳐봐~」
얼굴도 모르는. 아는거라곤 전화번호와 목소리밖에 없는 아이에게
처음으로 낯선 설레임을 느끼며 나는 긴장감과 함께 피아노 건반을 눌렀다. 그게 흑건인지 백건인지 구분조차 못한채로. 긴장을 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그 설레임 때문에 손이 떨렸다고 해야할까. 낯선 느낌을 받으면서 어느새 캐논변주곡은 마지막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고있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여기에 써보네요.. 위의 글은 지금까지 저와 이쁜사랑을 나누고있는 제 여자친구와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써보았습니다 ~ 댓글많이 달아주시면 계속 써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