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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 하는 분을 보았습니다..!ㅜㅠ

peace |2008.08.19 14:59
조회 570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커여러분~ 

너무 놀라운 일을 목격했기에 저도 톡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평범한 스물한살 여대생이구요 ^^;

아직도 어제를 생각하면 두근거려서 머리가 띵-하지만

두서없이 글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1%의 거짓말도 없는 실화입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어젯밤이었습니다.

어두운 9시 30분경에

오랜만에 외갓집에 내려갔다가 기차를 타고 수원역으로 나왔습니다.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야하는지라 수원역 기차내리는 곳에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수원역 애경백화점 바로 앞 광장에서

아주머니 한 분과 아저씨 두 분 정도가

애경백화점 건물 위를 올려다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고 저도 올려다 봤는데

곧 개봉할 영화 <신기전>의 대형그래픽이었습니다.

전광판에서 영화 예고편이라도 하나? 라고 생각하며

두리번 거리는 순간

 

제 눈에 들어온 건

영화포스터보다 더 위쪽, 고층인 애경백화점 옥상 난간위의 여자였습니다.

 

나이가 많아 봤자 제 또래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베이지색 티셔츠를 입고 팔을 벌리고 서 있는겁니다.

전 순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오금이 저리고 너무나 놀라서

솔직히 그 순간에도 그녀가 떨어지려고 했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난간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습니다.

파도처럼 울렁이는 바람이 곧 그녀를 아래로 밀어버릴 것만 같아서 위태로웠습니다.

그녀는 울고 있는 듯 했고

손으로 얼굴을 몇 번이나 닦으면서 비명을 지르는데

정말이지 전 오랜만에 심장이 터질 뻔했습니다

제가 다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더군요..

 

 

 

광장에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떻게 해-를 연발하시는 아주머니

담배를 태우는 아저씨들

놀란 여자친구를 달래는 남자들

끔찍해서 눈을 가리고 도망가 버리는 여고생들

침착하게 구조대에 신고하는 청년들

-X나 미쳤나봐-를 연발하며 호들갑을 떨다가 괴성을 지르고

깔깔대는 참으로 개념 찬 여대생들

(그 개념 찬 여대생들에게 문득 살인충동을 느꼈습니다)

 

 

 

너무나 다행히

좀 뒤늦게였지만 119 구조대가 도착해서 그녀의 목숨은 건진 듯 했습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20분간의 심장 터질뻔한 사건후에

구조대가 구하고 나서야 저도 그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신고하려고 전화기까지 꺼내들었는데..

내 바로 옆의 남자를 비롯해 4~5명 정도가 신고하는 모습을 보고서

웬지 나까지 신고하면 설레발 치는것 같아

통화버튼까진 누르지 않았던 내 모습

 

 

 

이 일을 계기로 내 자신이 아직 타인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구요.

아직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ㅜㅠ..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와닿는 생명의 소중함을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내 기도했습니다.

세상에 상처받고 사람에 상처받았을

그녀가

조금이라도 삶의 희망을 찾아

다신 나쁜 마음을 가지지 않기를...

제발..ㅠㅜ

 

 

지금도 세상이 날 배신했다고 생각하며 절망적인 마음을 가지신 많은분들..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시고

주변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톡커님들도 사랑하는 주변분들에게 꼭 마음을 표현하시길 바랄게요.. ^^
사람이란 그 어떤 가치와도 비할 수 없는 중요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이 정신없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항상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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