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말고 줄려고 해봐.
군인들 말이다 5시면 밥먹고 개인정비라는 것을 하는데,
그거 할때 막사 외부에 불 다 끈다.
그러면 8시 되서 해가 산을 넘어 가면 깜깜해져~
밖에 아무것도 안보이지,
밖을 보면서 니 걱정만 하는거야 알아?
티비에서는 별에 별것들이 세상을 다 흉흉하게 만들지,
안좋은 소리는 계속 들려 오지,
밖에 나갈 수는 없지,
근데, 여자친구는 그런 본인을 안챙겨 준다고 앙앙 거리지,
늦게까지 친구들이랑 논다고 흥청 거리지,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니겠냐고,
국방부 시계는 10시면 취침이야,
근데 밖에서 10시면 한참 놀때잖아.
시계가 다른거야. 시간에 대한 계념 말야.
쫌 맞춰줘라~
놀고 싶으면 아예 헤어지던지,
그 안에 있는 놈도 얼마나 속이 타것노,
아주 그냥 애간장이 녹아 내릴끼다.
이해 받으려고, 사랑 받으려고 하지 말고,
그전과 다르다고 지적하지 말고,
그 친구 열심히 나라 지키잖아.
PX병 조차도 가끔은 총들어, 그게 군대야.
쫌 너도 걔를 지켜 줘라 쫌.
300일에 혼자 있다고, 200일에 혼자 있다고 아웅 거리지 말어
그 놈은 300일에도 야간 근무 서고, 200일에는 20KG 군장 메고 행군했어.
그녀석 그러면서 너 생각 안났겠니?
하늘에 별만 봐도 애인 생각하는게 군인이야.
바닥에 땅꺼미만 깔려도 니 걱정한다고 말야.
성격쫌 죽이고 잘해 주란 말야.
술 먹는 거 조금 줄이고, 양말이라도 소포로 보내봐,
옷사는거 줄이고, 썬크림이라도 하나 보내 보라고,
대단한거 수십억 드는거 말고, 니꺼 살때,
그녀석 생각해서 소소한것들 보내보라고,
세상에 얼마나 이쁜 편지지들 많니,
그것 보다,
니가 아주 짤막하게 노트에다가 끍적인 한 마디에 감동 받어.
사진기도 요즘 좋잖아.
폴라로이드도 있고 말야.
니가 멀 하는지, 지금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라고,
얼마나 걔도 깝깝하겠니,
니 생각,
니 입장 말고,
그 친구 생각,
그 친구 입장을 생각해 줘.
아니면 사랑한다는 소릴 하지를 말던가,
남자가 여자몸 탐하면서 만나면 엔조이라 그러면서,
여자가 남자의 배려를 받으며 만나는건 연애라 그러더라.
그거나 그거나 머가 달러,
서로 배려 안하는건 똑 같은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