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말하긴 내자존심에, 내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그렇다고 친정에 말할순 없고해서 판에 올려봅니다.
말그대로 결혼한지 1년째인데 생활비를 한푼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신혼집 이사올때 가스나 인터넷 전화 이런거 설치할때 "여보이름으로 할까?" 했더니
"그냥 자기이름으로 해"라고 해서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제가 집에 있었고
어차피 경제관리는 제가 할거란 생각에 그리고 제가 워낙 공과금 밀리는걸 싫어해서..
그냥 다 제이름으로 했어요.그리고 제 통장으로 자동이체.
그런데 제 통장에서 계속 돈이 빠져나갈 동안 단 한번도 돈을 준적이 없어요.
숱하게 얘길했죠.
남편이 자영업을 하는데..요즘 좀 힘들어서 돈이 없대요.
못 믿으시겠지만 전 남편이 얼마 버는지 (자존심이 무지 쎄고 얘기하는걸 싫어해요)
지출이 얼만지 드는돈이 얼만지 전혀 모릅니다. 신혼초에 그렇게 공유하자 부부는 비밀이 없어야한다
강조해도 응 그래 그래 그래 이러고 변하는게 없어요. 그래서 저도 치친건지 이젠 안물어봅니다.
그래서 1년가량 전기세.수도세.가스비.인터넷등등 공과금을 제가 냈어요.
그냥 제입에서 돈돈 하는게 구차해보이기도해서요.
제 핸드폰비 카드값 일반 부식비 다 제돈으로 내구요.
전 6개월가량 쉬었어요.아기를 갖고싶기도 했고 주부로써 남편에게 내조를 하고 싶기도해서요..
그전엔 다른 지역에서 살았고 다른지역에서 회사를 다녔기에
생전 살아보지않은곳에 와서 회사를 다시구하기도, 말할 친구하나 없는것에 우울하기도해서
집에서 쉬었어요. 그동안도 공과금은 제가 냈습니다.(처녀때 적금 들었던걸로)
시댁에선 알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시댁행사있음 집에서 논다는 이유로 아침 9시부터 가서 일하고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이젠 제 적금도 바닥이 나고 해서 또 그 얘길 나눴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 그거 내는게 그렇게 억울하냐" 입니다.
자기는 가게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다 낸다구요.
지금 힘들어서 원래 있던돈에서 계속 마이너스라고.
그거하고 집까지 내면 내 부담이 얼마나큰지 생각이나 해봤냐구요...
그러면서 이렇게 각자쓰고 수입이 생기면 각자 저금해서 큰돈들일 있으면
너 돈에서 얼마 내돈에서 얼마 이렇게 해서 하면 되지않냐면서요.저금도 각자 하자고요.
하지만 지금 나는 어려우니 저금은 못한다 라면서요.
한동안 멍했습니다.
졸지에 그런거 이해도 못해주는 여자로 치부하는데 굉장히 서글프더군요.말도 안통해요.
그래서 제가 만약에 지금 애라도 낳으면 기저귀값은 니가 분유값은 내가 낼거냐며 그게 무슨부부냐
그래서 내가 애낳고 집에서 쉬면 애 분유는 못먹이는거냐.왜 가장이면서 처자식 먹여살릴 책임감이 없냐
그래도 또 똑같은 얘기.아니 그거 돈 내는게 그렇게 억울하냐 이거예요.
차라리 내가 지금 힘들다 미안하다라고했음 이렇게 글도 안올리고
바보같이 계속 헌신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당당한 태도가.반반 해야되는거 아니냐는 그 말투가 그동안 제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은게
이럴거면 말 잘듣고 군소리없이 돈 잘벌어다주는 여자 데려오지 싶으면서
차라리 베트남여자 데려와도 (비하하는건 아닙니다) 나같은 대우는 안하겠다 싶은게
제인생이 너무 우울해보이는거예요.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얘기도 못하겠고.
그리고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 홧김인지 술김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더이상 절 사랑하지 않는대요.
솔직히 부부관계도..각방을 쓰는건 아니지만 잠자는 시간이 달라서 (퇴근하면 새벽6시까지
게임하느라 잠을 안자요. 밤에 저혼자 자고 제가 일어날때쯤 잡니다)
원래 다른사람들도 그렇다며. 사랑이 식으면 책임감으로 산다며.
그걸 이해못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입니다.
돈은 돈대로 쓰면서 내남자에게 사랑도 못받고 산다니 나란여자 참 복도 없다 생각하면서
헤어지고 싶더라구요. 차라리 나혼자 돈벌어서 나혼자 공과금내고 나혼자 하고싶은거 하고 살고싶다고.
제가 결혼하고 집에만 있다보니 살이 좀 쪘는데
그걸로도 아픈얘기 많이했습니다.(제가 비참해지는거같아 그얘긴 안할께요..)
지금은 제 통장에 돈이 거의 없기에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편이 갑자기 잘해줘요.
여보 밥먹었어?라던지
퇴근하고 뭐먹자 라던지 그게 다 가식같아요.
나를 사랑하지않는다며 벌레보듯 쳐다보던 그 눈빛 잊혀지지도 않는데.
근데 이혼녀로 제가 잘 살아갈수 있을까요?ㅠ
저희 부모님을 제대로 볼수 있을까요...나 이렇게 살라고 곱게 키워 시집보낸거 아닌데...두려워요..
그냥 제가 참고 저만 입다물고 사는게 모두 행복할까요? ㅠ
모든게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가도 퇴근하자마자 게임만 하는 남편보면
이혼하고 싶다고 맨날 생각합니다.
요즘 부쩍 눈물도 많아져서 그냥 이혼녀로 남느니
어디 아무도 모르는데 가서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