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22살 대학교 3학년생이고, 1월부터 3개월간 대구 수성구 어느 아파트 상가 밑에 있는 막 오픈한 한 프렌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일했구요,현재는 시급이 5800원대로 오른 상태였습니다.
제 이야기 속 문제는 바로 이 매장 여자 점장입니다.이 여자 점장은 점주의 누나로 낙하산 비슷하게 들어와서는 초반에 본사직원들에게 커피만드는 걸 조금 배우더니 거의 저희 스탭들이 매니저님과 함께 운영하는 식이고, 본인은 사무실에서 계속 앉아있다가 조금 바빠지면 나와서 저희를 도왔습니다. 그런데, 그 돕는다는게 말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다 착착 진행되어가는 일을 자기가 끼어듦으로 인해 일의 흐름을 자꾸 끊는 식이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주문이 밀려서 바쁜데, 초코 가루를 턱 내밀면서 우유남으면 자기 핫초코나 태워보라는식?
말그대로 일이 뭔지, 알바를 어떻게 부려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2달간 물건 주문을 빌미로 본사직원들이 맞춰놓은 매니저님들을 하나 둘씩 자르더니 매니저님 한 분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인건비를 줄인다는 빌미로 마음에 안드는 스탭들을 마구 자르더니 일손이 모자란다며 좀 만만한 애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며 사정하더군요. 게다가 이번 달 초에 갑자기 하나 뿐인 매니저님을 잘랐습니다. 이유는 자꾸 매장 스탭들이 자기에게 보고를 안하고 매니저에게 보고를 한다는 것, 그리고 쉬는 날을 자기네들 사정 봐주지 않고 정했다는 것, 그게 이유였습니다. 점장 자신이 일을 모르는데, 스탭들이 어떻게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매니저님은 자신이 없으면 매장이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쉬는 날도 눈치보면서 쉬고, 나와달라고 할 때 언제든지 나와 준 분입니다.
매니저님이 잘리자, 솔직히 저를 비롯한 초창기 멤버들의 마음이 뜬 상태였지만 시급이 올랐다는 이유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새로들어온 아이들 열심히 가르쳤고, 주말 3시 타임이 너무 바쁜거 같고, 컴플레인도 유독 많이 들어오는 듯 하여(아이들이 이제는 저한테 얼마나 컴플레인이 들어왔는지 알려줍니다. 점장은 전혀 모르고요.) 제가 3시부터 11시 30분까지 일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래 나오던 시간보다 3시간을 당겼죠.
그런데 오늘, 한 스탭아이가 휘핑크림을 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휘핑크림이 너무 이상한 모양으로 짜져서 제가 버리고 다시 해보라고 했습니다. 2번째 시도도 이상한 모양이 되자 제가 다시 했습니다.근데 그때 마침 휘핑크림을 다써서 마지막에 모양이 조금 이상했기에 새로 만들어서 위에 조금 더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던 점장이 왜 자꾸 휘핑을 버리냡니다. 저는 본사 직원들에게 배우기도 그렇게 배웠고해서 "모양이 이상하면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도 있다."라고 말하자 컴플레인이 들어왔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컴플레인이 들어오지 않으면 휘핑 크림 모양이 네모모양이 되든 세모모양이되든 상관없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전 그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왜냐하면 점장이 저번에도 멋대로 레시피를 바꿔 버리는 탓에 (아메리카노 샷을 원래는 2샷 넣는데 1샷만 넣고 나갑니다. 가격은 4100원씩이나 해요) 불만이 꽤나 있었어요. 점장이 사무실에서 먹고놀거나 아니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 일찍가거나 해서 불만사항을 직통으로 받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장이 만든 음료는 언제나 한 번씩 컴플레인이 들어왔기 때문에 저는 컴플레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점장은 자기 음료가 컴플레인이 걸리면 손님이 진상이어서 그렇다고 불평하거나 아니면 음료를 하나 더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주는 식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동안 쌓인게 많다보니 처음으로 말했습니다. 본사 직원에게 배운대로 할 뿐이라구요. 그러자 저에게 그러려면 본사 직원 밑에서 일하라며 소리를 지르더니 가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미련도 없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제가 뭘 그리도 잘못했나요? 눈물이 막나는데, 옆에와서 그렇게 살지 말라더군요. 말대답 꼬박꼬박하고 키워놨더니 배신하고 나간다면서요. 자기 딴에는 나가라고 하면 제가 잘못했다고 빌기라도 할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저는 본사 레시피와 규칙대로 따르려고 했을 뿐인데요. 그러더니 나는 알바라서 아까운 걸 모른다면서, 남편 잘만나서 너도 이런 가게 차리면 내 맘 알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샌드위치 정량 줄이고, 커피 샷 갯수 줄이고, 우유량 줄이고, 피클 아까워서 두개씩만 주나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저는 할 말 다했습니다. 왜 규칙대로 했는데 그걸로 욕하시냐구요. 계속 그 본사 직원 밑에가서 일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초반에 일 못할 때 자기가 봐줬다면서 계속 절 키웠다고 하시던데, 저는 매니저님들에게 배웠지 점장한테 뭘 배운 적은 없습니다. 배운 건......스티커 아까우니까 하나만 붙이라는거? 그리고 누구나 초반에 일배울 때는 실수한 번 하지 않나요? 사실 자기가 실수라고 주절주절 늘어놓는데, 그건 그냥 제가 빨리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끼리 부딪혀서 소리난 거 가지고 실수 투성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계속 제가 억울한 점 이야기 하니까 말꼬리 잡고 늘어진다고 무서운 아이라더군요. 그리고 자꾸 다른 매장에서 일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일하지 말래요. 근데 저 이때까지 알바하면서 항상 잘한다는 이야기 들어왔고, 저 그만뒀을 때 전화와서 다시 일해달라는 분도 있었어요. 아무튼 이렇게 알바를 잘렸는데 너무 허무하고 속상합니다.
최대한 그 사람한테 맞춰주려고 했는데, 너무 옳은길만 택하려고 했나봐요.
너무 어이없게 잘려서 하소연 좀 해봤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사실 이 글이 퍼져서 본사 직원 귀에도 좀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곧 여기 2호점도 낸다던데 번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