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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인테리어] 클래식한 램프의 섹시한 변신

이봉주 |2013.04.16 15:03
조회 41 |추천 0

 

 

웅장한 느낌의 우리 마스터 베드룸. 그 침실에 들어가있던 묵직한 나무 램프. 좀 더 상쾌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려고 베드 사이드 테이블 위의 램프들을 바꾸고 난 뒤 이 램프는 게스트 베드룸에 좀 어의 없는 공간에 장식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바꿔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어제 오늘 시간을 내서 조금씩 바꾸고 있는 중. 울 딸내미가 너무나도 잘 도와주니 소소한 프로젝트는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일단 셰이드에 달려있던 너저분한 수술들을 모조리 떼어냈다. 딸아이는 고사리같은 손으로 어찌나 야물딱지게 잘 도와주는지, 낳고 기른 지 3년이 지나니 진짜 한 사람 몫을 톡톡히 한다. 30년 후엔 어떻게 될까, 갑자기 심히 궁금해진다.

 

 

 

 

 

 

글루로 붙인 자국이 남아있지만, 나또한 나중에 셰이드 색깔을 바꾸고 나서 다시 테이핑으로 마무리 처리 할 것 같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기로.

 

 

매트한 화이트 색으로 램프 베이스를 꼼꼼히 페인팅했다. 물론 딸아이도 도왔다. 내 손이 내 딸이다, 라고 울 엄마는 당신께서 보람있는 일을 하시고 난 후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했는데 내 딸에 와서는 "내 딸은 내 손이다" 라고 바꿔 써야만 할 것 같다. 입안의 혀처럼 살갑게 구는 딸내미.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높이 사서 호작질 (경상도 방언이다. 엉망진창 낙서질?쯤 해석될 수 있겠다) 같은 페인팅을 해대지만 난 함박 웃음으로 딸내미의 작업을 도운다.

 

 

 

 

 

 

 

잘 했다, 딸내미. Thumbs up! 이 사진 이후로 하루가 지났다. 집안일들이 있으니 램프 페인팅에만 매달릴 수 없는 노릇이다. 하룻밤이 지난 뒤 시간을 짜내 빨간색 페인팅에 돌입했다.

 

 

 

 

 

 

여기까지가 1차 페인팅. 또 하루가 지났다. 아, 소소한 집안일들과 주말 동안의 손님 초대 등등은 나를 무척 바쁘게 한다. 하루가 지난 뒤 두번째 빨간색 페인팅에 들어갔다.

 

 

 

 

 

 

 

비록 소품을 칠하지만 빨간색은 아주 조심해서 선택해야하는 색이다. 약간의 채도 및 명도만 어긋나도 핑크에 가깝거나 오렌지에 가까운 색이 되어버리기에. 난 노란 불빛을 받았을 때 아주아주아주아주 짙은 오렌지색 느낌의 빨강을 원했었다. 두번의 코팅을 끝내니 내가 딱 원하는 색이 나왔다. 더 이상 칠하면 원래 나무 재질의 베이스가 마치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싼 맛이 날 우려가 있기에 두번 코팅에서 끝내기로 했다. 노란 불빛의 전구를 끼우고 검정 셰이드를 씌운 뒤 불을 켜면 아주 안정적이면서도 짐짓 화려한 라잍이 나올 것 같다.

 

 

빨간색의 수성 페인트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검정 수성 물감의 냄새가 꽤 났다. 그리하여 칠이 끝난 뒤 파티오에 내보내 말리기를 끝냈다. 셰이드와 베이스를 말리고 있는데, 바깥 날씨가 정말 요란했다. 몇분간 햇볕이 났다가 몇분간 비가 내렸다가 급기야는 눈발까지 날렸던 오늘의 날씨. 대체로 4월 밴쿠버 날씨는 연중 가장 오락가락하는 날씨긴 하다. 그래도 하루에 사계절을 보여주다니.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요즘의 날씨.

 

 

 

 

 

 

 

차분한 빨강이다. 마음에 든다. 참, 셰이드를 보여줘야지.

 

 

 

 

 

 

 

수술 떼어냈던 가장 자리 부분이 몹시 거칠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중에 리본 처리를 할 것. 물론 안에 있는 와이어 부분도 리본 처리 할 예정. 말끔해질 때까지의 작업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주부란 직업은 정확한 job des-ription이 없다. 일을 안하면 안하게 되는 거고 일을 하게 되면 무지막지하게 하게 되는 유형.

 

 

요상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셰이드와 베이스가 바삭하게 잘 말랐다. 아직 셰이드 윗부분과 아랫부분 가장자리에 리본으로 테이핑을 해줘야하고 안쪽 심부분에도 페인트칠을 해줘야하지만, 셰이드와 베이스가 합쳐지면 어떤 아우라를 풍길까 궁금한 마음에 합체를 하고 말았다. 셰이드에 수성물감으로 염색한 것은 잘한 일일까? 약간 의아심이 들기도 하지만 실내에선 명도와 채도가 이만큼 희미하지 않으니, 다시 말해 훨씬 더 짙은 검정색이니, 어느 정도 용서되기도. 오히려 천연염색 천 처럼 자연스러움이 있어 좋기도. 나중에 가장처리만 말끔하게 하면, 예쁘겠다.

 

 

 

 

 

 

 

사실 이 램프는 놓일 자리가 있어 이 색깔로 재탄생되었던 것이다. 이젠 내 마음에 쏙 드는 사이드 테이블 두개만 찾아서 램프를 놔야지. 그런 후엔 아마도 아마도, 램프가 놓일 쪽의 벽 전체를 다시 페인트 할 지도 모를 일. 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저질체력 내 몸은, 어찌보면 참 감사한 노릇. 오늘은 딱 요기까지만.

 

 

Love from D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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