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사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판은 심심할 때 자주 들어와서 읽긴했지만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정말...
본론 바로 쓰겠습니다.
저는 올 3월에 한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가는 유럽여행이기에 정말 많이 설렜습니다.
아는 여자 동생과 둘이 갔는데
저희는 패키지로 가지 않고 비행기표, 숙박, 이동수단 다 저희가 예약하고 갔습니다.
한인민박과 호스텔을 섞어서 숙박을 예약했고 한인민박집과 호스텔 모두 별탈없이 잘 지냈습니다.
문제는 로마에서 시작됐습니다.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저희가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타임의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민박집 공지사항에 로마 도착시 숙소에 전화를 하고 공지사항에 적혀진대로 숙소를 찾아가면 된다고 써있었습니다.
저희는 로마에 도착해서 숙소에 전화를 하고 숙소를 찾아가려고 막 기차역을 나오는데 약간 헤맸습니다. 처음가는 곳이기도하고 로마는 영어권이 아니기에 좀 헤맸습니다.
기차역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어떤 한국인 남자분이 "OOOOO(민박집이름) 맞아요?"이러시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네 맞아요." 이러면서 마중나와 주신다는 얘기 없었는데 일부러 와주셨나보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근데 그 분이 인사를 안받아주시길래 못보신지 알고 다시 "안녕하세요,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와야하네요. 그런 얘기가 안써있어서 좀 헤맸어요" 라고 말을했습니다. 공지사항에 나온 숙소 찾는 길에는 엘레베이터 타란 말이 없었거든요.
그랬더니 그분이 전화하면 데리러오니까 안써놨다는 식으로 말을 하시더라구요.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고 그런식의 뉘앙스였습니다.
그리고서는 뭐가 기분이 안좋으신지 뚱한 표정으로 제 캐리어를 가져가시더라구요. 보통 마중나오시는 남자사장님이나 스텝분들이 캐리어를 끌어주셨기 때문에 제 캐리어를 끌어주시는지 알고 "제 캐리어는 괜찮고 같이 온 동생 캐리어 바퀴가 잘 안굴러가서 그러는데 저거 (동생 캐리어를 가리키며) 끌어주실래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저 지금 팔이 굉장히 아파요."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당황해서 아 그럼 그냥 저희가 끌고 간다고 했죠. 그랬더니 동생 캐리어 위에 올려진 작은 배낭? 위켄더라고 해야하나? 그런걸 들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이 앞서서 길을 안내해주시고 저희는 뒤에서 캐리어를 끌고 따라갔습니다.
유럽은 한국이랑 달리 도로가 굉장히 안좋더라구요. 한국은 보통 아스팔트나 촘촘한 벽돌로 길이 잘 깔려있는데 유럽은 듬성듬성한 벽돌 인도라 캐리어 끄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동생 캐리어 바퀴도 한쪽이 잘 안굴러갔었구요... 게다가 저희는 한달짜리 여행이라 짐이 좀 많았어요. 그리고 동생은 캐리어만 끌고가면 됐지만 저는 캐리어랑 그 위에 위켄더 그리고 비닐쇼핑백까지 짐이 많아서 많이 뒤쳐져서 쫏아갔습니다.
인도로 가다가 인도 벽돌길이 너무 안좋아서 차도쪽으로 내려와서 인도에 바짝 붙어서 쫏아갔습니다. (차가 많이 안다니는 길이었기에;) 한 50m정도 앞에서 그 남자분이랑 동생이 기다리고 있어서 얼른 쫏아갔는데 그 남자분이 절 보자마자 하는 말이 "이렇게 가다가는 1시간이 걸려도 못가겠네. 내가 팔이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그 캐리어 끌어줄게요 줘요." 이러는 겁니다.
진짜 순간 멘붕이 왔어요. 이사람이 갑자기 왜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괜찮아요. 제가 끌고 갈게요" 이랬더니 이렇게 가면 1시간 걸린다는고 하는겁니다. 캐리어를 뺏을려고 하고 뺏기지 않을려는 실랑이가 좀 벌어졌어요.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숙소가 얼마나 멀길래 1시간이 걸리냐고 그랬더니 멀지는 않지만 이런 속도로 가면 1시간은 걸린다고 이런식으로 계속 말을 하는겁니다.
저는 "사장님이 팔이 부러지더라도 캐리어를 끌어준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어떻게 캐리어를 드릴 수 있냐"고 그랬더니 자기 말이 그랬으면 미안한데 자기가 끌고 가겠다고 오늘 팔을 무리해서 쓰고 내일 병원가면 된다고 또 이렇게 말하는거예요. 제가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깟 캐리어가 뭐라고 이거 들어서 병원까지 가시냐고 제가 끌고 가겠다고, 그리고 보통 유럽여행 오는 사람들 짐이 이정도 아니냐고, 손가방들고 여행오는거 아니지 않냐고 캐리어가 무거우니까 조금 늦게 갈 수도 있지 않냐 했더니 자기가 지금 약속이 있는데 이렇게 시간 오래 걸려서 가면 약속 시간도 늦고 안된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숙소에 가면 불편해서 어떡하냐고 하시길래 "이건 이거고 숙소는 숙소죠.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가 빨리 갈게요." 그랬더니 자기가 불편해서 몇일동안 관리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거예요. 그러면서 "이렇게 숙소가서는 몇일동안 손님 모시지 못할것 같은데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세요?" 그랬더니 "다른 숙소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러십니다.
진짜 완전 멘붕이죠. 로마에 도착해서 짐 풀고 야경보러 나가려고 했는데 이제와서 다른 숙소를 가라니
한국에서 말도 안통하는 나라 이탈이아에 왔는데 민박집 사장이라는 사람은 자기네 숙소에 못 데려가겠다고 다른데 가라니...... 정말 영혼이 빠져나간 기분이었어요.
제가 정말 어이가 없어서 대체 왜그러시냐고 그랬더니 저보고 잘 생각해보랍니다. 잘 생각해보면 알거라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고 제가 늦게 쫏아간 것 때문에 그러는거냐고 하니까 그거 말고 더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말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말을 해달라 그랬더니, 자기는 팔이 아파도 말 안하고 캐리어 끌어줄랬는데 저거나(동생캐리어) 끌라는 식으로 말한것도 그렇고 뭐 이런식으로 말하네요...그래서 제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고 동생 캐리어 바퀴 한쪽이 고장났다고 말씀드리고 저것 끌어주시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묻지 않았냐고 했더니 막무가내로 이런식으로는 자기네 숙소 못간다고 그러더군요.
그랬더니 같이 있던 동생이 못참고 그럼 저희가 숙소 옮기려면 인터넷으로 알아봐야 되니까 숙소가서 인터넷 좀 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자기 휴대폰 쓰라며 휴대폰을 주더군요. 저희는 로마 도착하자마다 로마 길바닥에서 30분을 그렇게 실랑이 벌이고 그 사람 휴대폰으로 다른 로마 숙소 알아보고 그 숙소를 이동하게 됐습니다. 근데 더 웃긴건 저희가 옮기는 숙소의 위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길을 알려줬는데 약속있다고 바쁘다고 하던 그 사람이 저희 숙소 옮기는데 까지 다 쫏아오고 짐 푸를 때까지 같이 있고 나중에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가는거예요. 대체 뭐가 뭔지 진짜 멘붕이었어요. 진짜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어요.
한국에서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말 통하는 한인민박집 예약해서 갔는데 한인민박집 사장이라는 사람이 자기네 숙소 못가겠다고 다른데 가라니... 이게 말이나 되나요? 그것도 로마 길바닥에서... 그 사람 말로는 캐리어 끌고 뒤쫏아오는 제 표정이 기분 나쁜 표정이었답니다. 저는 아니라고 했지만 자기 눈에는 그렇게 보였답니다. 진짜 살면서 이런 일을 겪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나마 옮긴 숙소 사장님과 피렌체에서 만났던 다른 분들 덕에 로마 여행은 잘 했지만 로마 도착하자마자 완전 혼이 나갔었습니다.
그 숙소가 오버부킹되어서 저희를 일부러 숙소에 못가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하고..
왜냐면 공지사항에는 마중나온다는 얘기도 없었고 로마 도착해서 민박집 사모님이랑 전화 통화 했을 때도 공지사항보고 찾아오라는 말뿐이었지 마중 나간다는 얘기 없었거든요...
진짜 로마 도착한 첫 날은 동생도 저도 혼이 나가있었어요...
유럽 여행 하시는 분들도 숙소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급 마치겠습니다. 얘기 쓰다보니 더 멘붕오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