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벚꽃이 한창인 이시점에 주말에 벚꽃구경은 좀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나 싶었고
꽃구경은 티비로만 하고있는 불쌍한 쏠로님들 구제할겸 활동하는 클럽에 모임을 쳤지요.
(크리스마스때도 본인은 커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쳐서 쏠로를 구제했던 선행의 아이콘-_-y)
뭐 실제 솔로분은 2분뿐이였던건 비밀아닌 비밀.
모임의 컨셉은 일본의 '하나미(花見)'
花꽃화 자에見볼견 자로 꽃을 본다 라는 표면적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는 음식을 이것저것 싸와서 벚꽃비를 맞으며 술먹는거 라네요.
이런느낌?
무튼 그렇게 모임공지를 하고 순조롭게 흘러가는듯 했는데........
당일날 아침 일어나보니 비가 주룩주룩주루룩.
부는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비에 샤워하며 샹그리아를 드링킹하려던 꿈은 산산히 부서지고......
그래도 음식준비 미리부터 한사람들도 있고하니 일행중 한분의 집에서 포트럭파티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에휴.......젠장젠장하며 부평시장으로 가서 장을 보는데 시장만 오면 급 신이나는 나란남자 장똘뱅이같은 남좌.
혼자서 신이나서 호떡도 사먹고 이것저것 필요한 재료도 사고.. 불필요한데 그때는 필요하게 느껴졌던 것들도 사고...
덕분에 오늘도 냉장고는 소화불량.............................![]()
자 재료도 준비 됐으니 요리를 시작해봅시다.
일전에 야끼소바를 만들때 어묵을 채썰어 넣었더니 맛이 예술이길래 오늘은 어묵잡채에 도전!
재료는?
사각어묵, 건두부피, 당근, 양파, 느타리버섯, 잡채용으로 길쭉하게 썬 돼지고기안심, 청양고추, 굴소스, 식용류, 후추,간장, 쯔유, 우동면, 꽃빵

우선 뜨거운물에 한번 데친 건두부피를 칼국수 두께로 썰어줍니다.

썰어논 건두부피를 그릇에 담고

다음은 부산어묵
이거말고 부추랑 깻잎이 들어간 좀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어묵도 한봉 샀는데
따끈따끈하길래 하나 먹어보니 꿀맛이길래 그건 나혼자 먹으려고 뺐어요.
헤헤헿

젊은남자 혼자서 장보는게 영 어수룩해 보였던지
시장 천막이 있다없다 하길래 접었다 폈다 하기 귀찮아서 그냥 우산쓰고 돌아다니는데
야채파는 할머니가 "총각 비 안와 우산접어~흐흐흫ㅎ흐흫흫흫ㅎ" 하곤 신나서 웃으시길래
나도 흫흫흐ㅡ흫ㅎ흐흐흫흫 하고 웃으며 "네~ 감사합니다" 하고 지나가려는데 뭐사러왔냐는 할머니.
이 할머니 영업 잘하시네~
근데 아쉽게도 이할머니는 나물전문인듯.. 내가 필요한건 당근과 양파였기에 바로 옆집에서 당근2개 천원, 짱큰양파 한개 천원 이렇게 구매완료.
세척이 다 되어있는 껍질까지 깐 당근인듯하여 따로 세척은 하지않고

무시무시한 채칼에 촥촥촥챡촤가ㅗ차ㅗ촤과과
어릴때 본 007에 악당이빨같음 으으~
저는 항상 채칼을 쓸때마다 손 다칠까봐 무서워요.
어릴때 놀러가서 채칼로 감자 채썰다가 검지부터 약지까지 채칼에 쓸려서 선지감자볶음을 만든적이 있기에;;;
중학교땐가 그래서 이건 뭐 아파도 울지도 못하겠고 ㅠ

무튼 손 안다치게 조심조심해서 당근 채썰어주고~

양파도 길쭉길쭉하게 파사삿!

매움매움한 청꼬등장.
씨빼느라고 반 갈라서 물에 씻어가며 씨를 빼는데......
매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손따가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홀로 화끈한 청꼬워싱타임 ㅠ

씨뺀 청꼬를 넓적하게 펴서 위처럼 채를 썰어주는데.........
이런 쥬이씨한 청양꼬추를 보게..........
채썰다 청꼬즙이 콧잔등에 튐.
아무생각없이 팔로 쓱 문지름.
눈에 불남.
오 마이 아이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게 힘들게 청양고추를 채썰고 이제 볶을시간.

중화팬에 카놀라유 반
올리브유 반씩 해서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건두부피와 부산어묵을 굴소스 넣고 불맛나게 바싹 볶아주고~
아 냄새 예술 ㅠㅠ
굴소스 타는냄새가 죽이네요 정말.

당근먼저 넣고 같이 볶아주다가
마무리로 버섯, 양파와 청양고추는 아삭함을 살리기 위해 살짝만 볶아주는데.........
매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원룸형 자취방은 어느곳으로도 숨을수없는 화생방훈련장이 되어버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양고추의 매운내가 온집안에 가득해서 연신 기침과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볶다가

포장용기에 담아주고

채썬 잡채용 고기는 후추와 혼쯔유로 밑간해서
후라이팬에 달달볶다가 꿀넣어 단맛과 윤기를 더해줌
그러나 윤기는 나지 않음.
ㅠ

볶은 돼지고기를 위에 얹어서 이 요리는 고기가 듬뿍 들어간 요리예요 라는듯 눈속임을 해주면 완성.

한 30개쯤 들어있는 꽃빵 6,000원 주고 구매해다가 전자렌지에 팅~ 해서 함께 냅니다.
꽃빵에 잡채를 얹어먹으면 됨.
그리고 밑에는 일행들이 준비해온 음식들

아삭아삭 상큼했던 월남쌈

오겹살 수육과

손두부

그리고 무시무시하게 맛있는 시부야표 김치.
이 김치랑 먹으면 흰쌀밥만 먹어도 꿀맛일듯.
청량함이 살아있는 딱 이때 먹어야 제맛인 잘익은 배추김치♡

돼지껍데기와 닭발로 만든 편육
탱글탱글한 묵을 먹는기분


모임의 원칙은 직접 만든음식 준비해오기였지만 와서 과일 깎으시겠다기에...
신포닭강정 달달하고 매콤하니 불량해지는 맛
껍질이 바삭 꾸득 하니 엿먹는느낌
저는 이거 좋아해요~

협찬주
백........머라던데 평소에 먹던 고량주나 문등학같은 술에 비하면 확실히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맛

그리고 내가 싸간 잡채는 자취생의 음식답게
준비해간 우동면 삶아서 우동볶음으로 재탄생.
이렇게 5시부터 밤 12시까지 열심히 먹고 마시다 불타는 토요일밤을 마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