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 23일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시간은 열두시가 지났지만 아무에게도 축하못받았군요..
암튼 각설하고 어제 회사에서 안 좋은일로 직장상사한테 꾸지람을 들었네요.
안그래도 회사 이직 문제를 고려하고 있던 참이라 집에 가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엄마한테 말씀드렸어요.
저는 작년 가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 오빠, 저 이렇게 세 식구에요.
오빠는 엄마랑 사이가 안 좋아서 집에 오면 아무 말도 없이 방에 들어가있고, 저도 엄마랑 사이는 그닥 좋지 않지만..오늘은 너무 속상해서 엄마한테 다 얘기했네요
엄마도 직장 다니시면서 쉬는 날에는 아르바이트로 식당일을 하세요. 엄마는 "원래 사회생활이 어려운거다. 너도 거기 오래 다닐 생각하지 말고 너무 마음에 두지 마라"라고 얘기해주시는데..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집안이 많이 어려워져서 제가 하고 싶은것도 못하고 어쩔수 없이 다니는 상황이라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울었어요.
엄마도 오늘 식당에서 주방 바닥을 하이타이로 닦았다고 하시는데 엄마도 그렇고 우리는 왜 이렇게 사나 싶어서 엄마랑 같이 눈물 흘렸네요.
그러면서 저희 엄마는 "너희 아빠가 빚을 져놓고 가서 우리가 이렇게 된거다"이러면서 항상 돌아가신 아빠 욕을 하세요.
저는 워낙 아빠랑 친했던 사이라 엄마가 저 소리를 하면 너무 듣기 싫고, 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서 엄마한테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나도 조금만 더 버텨볼게 엄마도 응원해줘" 이러면서 마무리를 지었어요.
저 때문에 엄마 기분까지 다운시키는 거 같아서 괜히 죄송스러워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시계를 보니까 열두시길래 "엄마 나 생일이야 축하해줘야돼" 이런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널 괜히 낳았어..진짜 후회돼.." 이러시길래 장난스런 말투로 "에이 엄마 왜 그래. 나없으면 저런 무뚝뚝한 오빠랑 어떻게 살라고 ㅋㅋ" 이러면서 웃어 넘겼는데..
엄마는 또 "진짜야..엄마는 솔직히 말해서 니네 낳은거 후회돼" 이 말을 듣는데..
아까 설움이 복받치면서 눈물 한방울이 톡 떨어지는거에요..아직도 울면서 쓰고 있네요.
저희 엄마는 평소에도 "너 괜히 낳았어 돈만 많이 들어가"라면서 말씀하셨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가 옆에서 "우리 공주님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아빠는 우리 딸이 최고야"라면서 .. 아 이 부분 쓰다가 통곡을 했네요...항상 말씀해주셨는데 이젠 그런 말씀해주시는 아빠도 없으니까..
정말이지 내가 괜히 태어났나..생각에 "그럼 날 왜 낳았어..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어? 엄마는 생일인 애한테 무슨말을 그렇게 해?"라고 했더니 엄마가 "난 솔직히 말한거야. 그리고 부모가 되서 무슨 말도 못해? 넌 이런것도 못 받아들이는 애가 무슨 사회생활을 하냐?"라면서 신경질적으로 말씀하시네요..
저도 그 말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럼 확 죽어버릴까? 내가 살아서 뭐해"라고 막말을 해버렸어요..
엄마도 "네 마음대로 해 나도 이제 이렇게 사는거 지친다..죽든 말든 마음대로 하고 방문 닫고 나가"이러시네요.
제가 엄마랑 사이가 안 좋은 이유는 엄마의 신경질적인 태도예요..
엄마가 젊었을 적에 시월드 횡포로 시어머니에게 갖은 구박을 당하고 저희 아빠도 술 많이 드시고 돈도 많이 까먹어서 엄마는 그거에 노이로제가 걸리신거 같아요..
엄마도 홧병에 우울증까지 걸리셔서 그런가.. 언제부턴가 저희에게 푸시길 시작하는데..저희 오빠는 엄마랑 계속 싸우다 말도 안하네요.
저는 삭막한 집안 분위기가 싫어서 엄마랑 사이 좋게 지내볼려고 하는데 늘 저런식으로 되버리고 언성 높이다가 싸움만 일어나니까 너무 너무 지치네요..
매일 일해도 살림은 나아지지 않으니 엄마도 지칠대로 지쳤고,,
9년 사귄 여자친구랑 집안문제로 결혼식 못올리고 헤어진 오빠도 불쌍하고..
집안에 좋은 일 하나 없네요..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두서없이 주절됐어요..
오늘 생일인데 축하한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어디선가 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단걸 알면 행복해질 거 같아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