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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나가지말랑께

지우라면 ... |2013.04.23 14:18
조회 865 |추천 0

(지금 밖으로 나오랑께.)

빠따오톡의 서버 상태는 적절치못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저시끼가 나에게 톡을 보내는거지? 나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답장을 보냈다.

(지금 밖은 위험하당께..)

전송됐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밤에만 통신사의 제재가 풀리는건가?

(나 지금 지리겄소... 지금 당장 와달랑께..)
(그려, 니 어디냥께?)
(근처 껨방이랑께..)
(니 상황이 어느때인데 껨방에 있냥께...?)
(나가 이럴줄 알았냥께? 지려불겄소..)
(거거 몇명이나 있냥께?)
(10명정도 된당께..)
(지금은 아니돼! 아침이 될때까지 기다려봐. 내일 도지사 아저씨랑 같이 널 구하러 갈거랑께.)
(..제발..성님..)
(미안하당께..아침까지 버텨달랑께 슨상님..)
(....)

녀석에게 더 이상 톡은 오지 않았다. 빠따가 착잡하고 무겁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존슨이 이렇게 한심하게 느껴진다. 일단은 내일을 위해 잠을 자둬야한다. 도지사 아저씨와 조우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빠따의 실마리를 얻을거라는 기대를 하고서 방으로 들어와 눈을 감았다.

..얼마나 잤을까. 삐걱거리는 존슨을 일으켰다. 어제 딸을 이상한 자세로 쳤나.. 왜 이렇게 몸이 뻐근하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자 동생 녀석도 나와 맞춰서 방에서 나온다. 우린 서로 아무말 없이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살르 준비하고 먹는다.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 무사히 있어주어서 고맙다는 마을 무언의 눈빛으로 하고 있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빠따를 든다. 이승엽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안도의 존슨을 세우며 빠따폰 선을 다시 꼽았다. 동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이다. 나도 그 옆에서 컴퓨터를 키고 검색을 시작한다. 하지만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쓰잘데기 없는 광고들만 주구장창 나온다.

ANG.ANG.ANG. ANG GET SOME!

[거 전화받는사람 있소?]

도지사 아저씨였다. 나 대신 동생이 무전기를 받아 들었다.

[ANG?]
[어제 밤새도록 성님들을 좌천시켰는데. 역시 주로 소방서에 근무하는 것 같아. 전화를 걸기 전에 약속이라도 한듯 각각 뿔뿔이 퇴근하더군.]
[그럼 경찰서는 안전하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지만도 않아. 녀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건 빠따. 즉 신선한 빠따냄새지.]
[어제 형하고 담배를 사러 갔는데 동네에 빠따가 없었어요. 편의점에는 하마가 있었고요. 정상인처럼 말을 하고 행동했는데 갑자기 기차 바퀴를 먹더니 변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성님들의 특징이야. 낮에는 정상인처럼 행동하다가 빠따냄새를 한번이라고 맡으면 모습이 변하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돌변한당께. 밤에는 자유자재로 좌천을 면하는것같고 우리가 움직이는 시간 역시 아침과 해가 지기 전까지랑께..]
[경찰서도 안전하지 않다면서요?]
[그라서 빠따건을 소지하고 다니지. 곧 그리로 가겠당께. 30분도 안걸릴테니 빠따 열어놓을 준비하랑께.]

오백원짜리..

도지사와의 교신이 끝났다. 이렇게 쉽게 도지사를 믿어도 되는 걸까. 성님은 절대 다른 사람들을 믿어선 안된다고 했는데..

"괜찮당께.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처지가 아니랑께. 플라스틱 빠따를 빌려서라도 이 빌어먹을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된당께. 약한 마음 갖지말랑께."
"서..성님.."
"나도 이 상황이 50년삭힌 홍어같당께. 실제인지 의심이된당께. 하지만 너거도 어제 봤잖아. 고건 사람이 아니랑께. 야구빠따 레퀴엠 리승엽이랑께. 그런 것들에게 따이고싶냥께?이 동네에서 분명 무슨일이 있는거랑께. 아니, 우리나라에 뭔가가 터진게 분명하당께!"

동생은 다시 검색을 시작한다. 평소에 보던 존슨크기가 아니다. 크기가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넌 그렇게 클수 있는거지? 아니, 크다고 치더라도 어쩜 그렇게 단단해질수가 있는거지? 하아.. 지금은 내가 할일을 찾아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다시 자리에 앉아 기계적으로 빠따를 두드린다.

야!↗ 기↗분↘성기↗타↗

얼마나 했을까.. 인터폰이 울린다. 거실 창문으로 바깥쪽 빠따를 보니 40대쯤 되보이는 건장한 도지사가 주위를 경계하며 서있었다. 하지만 선뜻 열어주기에는 뭔가가 꺼름직했다. 내 이런 존슨을 아는지 동생은 머뭇거림없이 빠따를 열어 주었다.

"들어간당께"

경기도 도지사가 집에 들어오는게 이렇게 떨리는거였을까, 도지사는 빠따를 열고 들어와 우리를 보고는 놀란 빠따를 감추지못한다.

"호구왔능가."

"너거들 쌍둥이냥께?"
"맞당께! 일란성이랑께!"
"신기하당께! 우리관할 소방서 근처에 이런 쌍둥이성님들이 살고있었다니! 껄껄"

사회가 그렇당께. 옆집에 사는 성님의 정보 따윈 아무런 관심도 없당께. 나가 살아가기 바쁜 빠따속에 다른성님을 챙길 여유따윈 존재하지 않는것이랑께. 뭐..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예외랑께. 도지사는 거실에 있는 식탁에 좌천리스트를 조심스레 내려 놓고는 우리들에게 빠따로 손짓을 했당께.

"둘다 군대는 갔다왔능가?"
"예."
"그라믄 B-2나 빠따건은 쓸줄 알겠지?"
"네. 빠따건은 반동이 심해서 맞추기 힘들텐데요.."
"그라도 B-2를 쓸데없이 난사하는 것보다는 빠따건이 근접전에서 더 나을수있당께."

도지사는 주섬주섬 좌천리스트를 꺼내기 시작한다. 빼곡히 차있는 좌천리스트. 눈에 안보일정도로 작고 많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각각 B-2와 빠따건을 주었다.

"빠따는 B-2 150발. 빠따건은 20발씩 준다께. 더 주고 싶지만 나가 가진게 이것뿐이랑께."
"아니랑께. 증말 큰 도움이 된당께. 고맙당께."

사실이랑께. 빠따로 성님들에게 대항하는 것보다 이런 살상무기로 대처하는게 백배 천배 낫당께.

"생존자끼리 뭉쳐야 한당께. 고것이 살길이야. 이 빠따건은 반동이 제일 적절한 모델이지만. 그라도 아예 없는건 아니야. 성님의 약간 아랫쪽을 겨냥해야 반동으로 성님을 맞출수있어. B-2는 워낙 명중률이 좋으니까 알아서 하고."
"알았당께.. 저.. 도지사슨상.."
"왜?"
"부탁드릴게있어갖고.."
"..부탁?"

도지사는 살짝 눈썹을 찡그린다. 분명 안좋은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는게 보인다. 하지만 생존자끼리 뭉쳐야 한다고 말했으니까..

"제 친구가 근처 껨방에 고립되어 있당께.. 거거 10명 정도 성님이 있대요. 거그로 저희랑 갈수 있냥께..?"

동생의 의사는 물어보23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가겠다고 하면 군말없이 따라올 녀석이다. 도지사는 내 말에 신음성을 흘리며 빠따팔짱을 낀다. 고민되는거다. 당연하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 같은 약한 빠따보이를 데리고 10명이라는 성님을 구하러 간다는 것은 빠따천만한 일이다.

아무리 낮이라고 해도 성님들이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 부담이 가는건 당연하다. 도지사는 깊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까짓거. 언제 잘릴줄도 모르는데. 좌천이라도 시키지. 단단히 단디하랑께."
"증말 감사하당께.."
"됐고 남은딜도 있냐?"
"예."

나는 행여 도지사가 좌천을 시킬까봐 쇼파에 놓인 최고급 딜도 한개비를 아저씨에게 건넸다.

"이걸 피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지. 이번에 나가면 성인용품점이나 털자구."
"ㅇㅇ"

동생은 아무말 없이 준비를한다. B-2의 빠따 길이를 조정하며 어깨에 매보고 단독군장을 매고 빠따건을 알맞는 곳에 꽂아 넣는다. 나도 서둘러 채비를 마친다. 최고급 딜도 한개비를 다 태운 도지사는 우리를 보고 끄덕이고는 좌천리스트를 챙기고 걸음을 옮겼다.

빠따문을 열고.. 바깥 철빠따..문을 열고 조심스레 이동하기 시작한다. 2Kg정도의 B-2의 무게가 이렇게 천근같이 느껴지다니.. 존슨이 바짝 마른다. 성님들이 등장하면 난 과연 이 빠따건으로 맞출수 있을까? 지레 겁을 먹고 엉뚱한 곳을 쏴버리는건 아닐까.

"지리지 마라. 너무 지리면 팬티가 녹아 아무것도 못해. 적당히 방광을 조절하면서 따라와. 내 뒤는 너희들에게 맡겼으니까 확실하게 책임져줘야돼."

후우..후우. 방광조절을 하면서 도지사의 뒤를 따라간다. 집에서 볼 땐 몰랐지만 여기서 보니까 상당히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아저씨의 모습이 크게 확대되게 보인다.

"껨방은 어디 있냐?"
"여기 빠따분실신고 센터에서 왼쪽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있당께. 5층이랑께."
"좋아. 일단 껨방을 들리고 쩌거 성인용품점을 들리자."

"저벅.저벅.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다. 밤과는 다르게 정말 고요한 동네. 성님들은 대체 어디에 잠복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도 숨어서 우리들을 몰래 지켜보는것은 아닐까. 5분 정도를 걷자 껨방 건물에 다다랐다. 엘레베이터는 1층으로 맞춰져있다.

우리는 계단 대신에 엘리베이빠따를 이용하기로 했다. 한눈에 봐도 그늘지고 어두운 곳이 계단이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기로 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 버튼을 누른다. 빠따가 천천히 닫히고 올라간다. 쉬이.. 크게 한번 지린다. 빠따머리판을 잡은 왼손에 힘이 꽈악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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