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 댓글이 달렸는데 읽어보니 제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었군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소설이란 글도 있는데 이 글 어제 .그러니까 오늘 새벽이죠. 오늘 새벽에 작성한 글입니다
그 시간에 안자고 소설쓸만큼 관심종자는 아닙니다
의견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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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안산 사는 28살 남자입니다.다름이 아니라 오늘 있었던 어이 없고 화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열이 받아서 잠도 안오고 해서...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술을 한 잔 하고 와서 적는것이니만큼, 맞춤법 지켜가며 쓰지 못할 것 같고 조금 횡설수설 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우선 저는 나이 스물여덟, 객관적으로 평균을 밑도는 외모, 키158에 몸무게 60... 좀 통통합니다.그리고 취업준비중이구요, 고졸에 모아둔 돈은 400정도 있습니다.고시준비하다가 뒤늦게 공익근무 마치고 나와 더 해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얼마전 포기했구요.예, 제 스펙 형편 없는거 저도 잘 압니다.고시포기하고나니 남아있는것도 해놓은것도 하나 없더군요..이런 제가 얼마전 소개팅을 제의받아 오늘 소개팅상대를 만나고 왔습니다.사실 아직 준비도 안되었고 해서 결혼생각은 없는데요.집안형편이 안좋아서 순전히 제 힘으로 결혼준비를 해야하는데 위에 적었다시피 아직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거든요..하지만 너무나도 사무치는 외로움에 결국 소개팅제의를 승낙했습니다.사실 아직 연애경험이 없습니다...학창시절부터 죽어라 공부만 하다가 원하던 대학을 떨어지고, 재수준비를 하던 중 돌연 생각이 바뀌어 고시공부에 매달리게 되었거든요.그마저도 안되고나니 정말 연애경험도 없고 해놓은 것도 없더라구요.돌이켜보니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하고, 연애 한 번 못해본 저로서는 결혼을 만약 하더라도 결혼생활을 문제없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구요.비참하고 답이 없었습니다.그리하여 오늘 정오즈음 약속이 잡혀 자리에 나갔습니다.주선자와 여성분이 조금 늦는다하여 미리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기다리던 중, 드디어 여성분과 주선자가 도착했습니다.여성분, 오시지마자 표정이 안좋으시더라구요.저도 제 외모가 여성분들의 호감을 살만한 외모는 아닌걸 잘 알기때문에 제 내면적인 매력을 어필해보리라 다짐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저 - 안녕하세요? 저는 아무개라고 합니다. 반가워요~!여성분 - 네저 - 바쁘신데 시간내서 나와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여성분 - 스물여섯요.저 - 아, 제가 두 살 많네요. 저는 스물여덟이에요.이 때 여성분이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시더니,여성분 - 그래서요? 오빠소리 듣고 싶으세요?저는 기필코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었는데, 연애경험이 없다보니 상대가 오해하게끔 말을 했나싶어서바로 사과를 했습니다.저 - 아, 미안해요.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에요... 실례지만 성함은 어떻게 되세요?여성분 - 아 됐구요. 키가 어떻게 되요?말투가 굉장히 건방졌습니다.제가 소개팅 경험이 없어서 경험담들을 많이 보고 나갔는데, 이런식의 대화는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구요.다짜고짜 키를 물어봐서 조금 기분이 상했습니다.이쯤에서 주선자도 여성분이 조금 무례하다 생각했는지 눈치를 주시더라구요.아무튼 굳게 마음먹고 나온만큼 분위기 흐리기가 싫어서 기분이 조금 상한 상황에서 웃으며 대답했습니다.저 - 아, 좀 작은데... 몇정도로 보이세요?여성분 - 좀 작은게 아닌 것 같은데. 저보다 작아보여요.솔직히 여성분도 보통 다른 여성분들에 비해 작은키였거든요.힐을 신고나오셨는데, 힐 제외하고 보면 140후반~150정도로 보이셨어요.좀 기분이 나빠져서, 저 - 그래도 제가 더 크죠. 저 160이에요.2센티 늘려서 말했는데 여성분이 코웃음 치시더라구요.제가 비율도 좋은편이 아니라 더 작아보였나봐요...여성분 - 그 키도 안되보이세요.이쯤되서 저도 여성분이 저를 마냥 비꼬는걸 느껴서 표정이 살짝 굳었습니다.여성분 - 뭐 하시는 분이세요?저 - 고시공부하다가 접고 이제 취업준비 하고있어요.여성분 - 돈은 얼마나 모아놓으셨는데요?저 - 조금 모아놨어요..솔직히 상대방 이름도 모른채로 이렇게 심문받듯이 대답하는것도 기분이 상하고, 제가 선자리에 나온것도 아닌데 이렇게 내 스펙을 말해줘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주선자도 안절부절 못하더라구요.여성분 - 긴 말 않을게요. 양심이 있으시면 이런 자리 나오지 마세요.저 - 네?여성분 - 외모도 그렇고 능력도 그렇고 매력이라고 할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구요. 정말 최악이에요.지금 아무개오빠(주선자) 체면 때문에 조금이라도 앉아있다 가려고했는데 진짜 말도 섞기 싫네요. 이만 일어나죠.그리고 일어나더니 그냥 나가버렸습니다.저는 벙쪄서 한동안 앉아있다가 주선자만 쳐다봤습니다.주선자도 당황해서 이리저리 둘러대며 미안하다고 하는데,일단은 알았다고 저도 가보겠다고 하고 일어서서 나왔는데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고 멍하더라구요.그리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열도 받고 어처구니도 없어서 주선자한테 연락해서 그 여성분 번호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주선자도 상황을 알기 때문에 제가 좋지 않은 의도로 연락하려한다는 것을 알아서 극구 거부했지만 제가 끈질기게 부탁하여 연락처를 받아냈습니다.혼자서 소주를 마시고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라구요.주선자가 언질을 줬는지...그래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저도 끝난 마당에 이렇게 문자까지 보내는게 매우 찌질해보일거란건 알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경우가 아니었어요.대충 내용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른건 이해한다.하지만 나는 오늘 가진 자리에서 있었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당신이 내 키를 지적했는데, 툭 까놓고 당신도 여자치고도 매우 작은키고 나한테 키가지고 창피를 줄 주제는 못된다.스펙과 능력 관련해서도 내게 쪽을 줬는데, 들은바에 의하면 그쪽도 스물여섯 먹도록 해놓은거 없고 지금 백조이지 않나.20대 남자와 여자가 스타트라인이 다른데 두살차이어도 당신이랑 나랑 해놓은건 엇비슷하거나 당신이 더 많아야함에도 나랑 다른게 뭔가.나는 내가 적어도 당신보단 낫다고 생각한다.스펙이야 당신이나 나나 어차피 도찐개찐이고, 적어도 나는 당신보다 인성은 더 낫다고 생각한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으로 오늘 같은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은 못만날거라고 확신한다.물론 나도 객관적으로 못난놈이지만 당신 또한 나보다 나은점이 없다는걸 말해주고 싶었다.열심히 살아라. 대충 이러한 내용이었고, 한참후에 답장이 왔습니다. 끝까지 찌질하시네.지당한 말씀 잘 들었고, 이런 문자 보낼 시간에 자기계발이나 더 해라. 이런 내용의 답장이었습니다.살면서 처음 여자를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인생에서 문득 든 생각을 순식간에 행동으로 옮길뻔한 순간이었습니다.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답장은 하지 않고 자려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저도 제 스펙 보잘 것 없는 거 잘 압니다.하지만 저런 취급을 받을 정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