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울적한 마음에 끄적였던글이 이렇게 관심을 받게될줄은 몰랐네요.
댓글들 하나하나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분들도 꽤 많으시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읽다가 울컥울컥ㅠㅠ
사실 어제 전남친 어머니께 전화가 왔었어요. 헤어진후에 몇번 온 연락은 받지않았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정말 미안하다며 우시더라구요.. 진심으로 제가 좋은남자 만나 잘살길바란다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잘지내시고 앞으로는 이런 연락 못받을것같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끊었네요.
전화끊고나서 왜이리 눈물이 나던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않는한 4년의 기억을 잊는다는게 많이 힘들겠지만 이제는 저도 다털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기다려보려합니다.
천천히 서두르지않고 마음을 열어보려구요.
정말 많은 힘을 얻고갑니다!
긴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다들 행복하세요^^
전남친과는 같은과 선후배였고 제가 신입생때 제대후 복학한 3살많은 선배였고 4년을 만났습니다.
저는 처음사귄 남자친구였고 전남친은 몇번 사귄경험이 있지만 오래만난건 제가 처음이구요.
저희 부모님이 외국에 살고계셔서 저는 서울 큰아버지댁에 살다가 취업하면서 지금은 혼자살고있고 전남친은 부산에서 쭉살다가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혼자 자취를 했습니다.
졸업할때까지 주로 서울에서 데이트를했고 전남친의 부모님께는 만난지 2년되는날 처음으로 부산에 내려가 인사를 드렸고 그 후로 종종 부산에 자주 내려갔었네요. 전남친은 3형제라 제가 딸처럼 부모님과 잘지냈고 저희도 크게 권태기를 느끼지 못할정도로 3년이 넘도록 큰싸움없이 서로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어린나이였지만 취업준비를하면서 서로 결혼을 생각했고 저는 졸업후 바로 취직을 하고 전남친은 면접에서 모두 떨어져 공무원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이때부터였던거같네요.. 서로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진 남친은 남친대로 저는 저대로 마음이 안좋았죠.
남친은 6개월정도 부산에서 공부를 하고싶다더군요. 준비하는 시험직렬이 전공과목이라 독학을 하다가 막판에 노량진에 올라와 공부하겠다구요.. 저는 떨어져있는게 싫었지만 어차피 공부하는동안 많이 못만날테고 부담을 주고싶지않아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동안 한달에 한번 주말동안 부산에 내려가 만났고, 만나는동안 전과다르게 무뚝뚝해지는 모습을 보며 바보같이 공부가 많이 힘들어 그런줄만알았네요.
6개월후 서울로 올라온다던 남친이 갑자기 부산에서 계속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왔는데 부산에있는 공무원학원에 다니는게 나을것같다고...저도 신입이라 이것저것 힘들었고 어차피 시험붙으면 서울로 올라간다는말에 알았다고 했고 학원다니느라 한동안 못볼것같다며 3개월동안 전화,카톡만 하고지냈네요.
그리고 3개월만에 토요일 아침일찍 내려가 만나기로했고 그전날 몰래내려가 놀래켜줄 생각에 직접만든 초코렛과 영양제등을 챙겨 금요일 오후에 내려갔습니다.
어머니와 먼저 연락을하고 학원앞에서 기다리고있는데 수업이 끝난후 어떤여자와 손을잡고 내려오더군요..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말이 안나왔습니다. 전남친은 저를 보자마자 놀라 기겁을하며 저한테 달려왔고 저는 정신을 차리고 여자에게 누구시냐고 물어봤습니다. 전남친이 막을새도 없이 여자는 여자친구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당당한 모습에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학원 사람들이 몰려나오는통에 우선 자리를 옮겨 얘기를 했습니다.
저보다 4살 어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공무원시험준비를 한다더군요. 전남친과는 독서실에서 만나 사귀기시작했고 만난지 5개월정도 됐답니다.
그여자는 저의 존재를 알면서도 저를 만났고 우린 이미 갈때까지갔다며 자기를 때리든말든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헤어질 마음이 없다더군요. 전남친은 옆에서 아무말않고 앉아있고 그여자는 오빠생각도 자기와 같다며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미안하답니다.
너무 화가나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지만 그 두사람이 나란히 앉아있는 더러운 모습을 더이상 보고싶지않아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나와버렸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전남친과 어머니께 연락이 오는걸 받지 않고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펑펑 울어버렸네요.
다음날 전남친에게서 미안하다며 전화가 왔고 어머니께는 자기가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할수있는 온갖 모진말을 다 퍼붓고 끊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안좋게 끝나버렸지만 4년이란 시간을 잊는다는것이 정말 힘들더라구요. 머리로는 잘헤어진거다 수백번생각해도..시간이 지나니 화가나기도했다가 좋았던추억에 슬프기도 했다가 마치 정신병자가 된것같더라구요.
그후에 전남친에게서 몇번 용서를 구하는 연락이 왔지만 받지않고 차단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한달쯤 지난 몇일전 같은과 선배에게서 9월에 결혼을 하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그여자가 임신을 해서 급하게 결혼을 한다더군요.
전남친 어머니는 바람사실을 알자마자 반대하셨는데 어쩔수없이 허락하셨다더라구요. 둘다 아직 직업이 없어서 부모님집에 들어가 산다네요.
끼리끼리 만난거라고 미련따위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4년간 만난사람이 그런사람이였다는게... 참 마음이 이상하네요. 답답한 마음에 끄적인다는게 길어졌네요..
잘 헤어졌다고 다시 좋은사람 만날수있다는 위로의 말이 덤덤하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