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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뱅픽써봄

네이트판 |2013.05.05 17:02
조회 111 |추천 1


창밖에 너머의 하늘을 보았다. 날씨가 매우 좋다.
구름과 대조를 이루는 하늘. 그 어떠한 것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크고 예쁘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베시시 웃는데, 무언가 내 머리 위로 뭔가가 흘러내렸다.

 

"병신- 완전 또라이네? 쪼개기나 하고 앉아있고"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3년간 들어온,
들을 때마다 내 심장에 칼집을 내는...그런 목소리.한보라였다. 언제나 나를 무시하는 ….
그애의 눈을 쳐다보는 것만해도 짜증나

신경을 끄고, 내 머리를 만져보았다.


분명 냄새도, 색깔도 딸기 우유인데 물렁물렁한 건더기가 만져졌다. 상한우유…, 인가?

 

"...신발."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한보라도 나만큼 표정을 구겼다.

 

"신발? 이게 미쳤나, 너 정말로 뭐 믿고 나대냐? 아 암튼 됐고, 이 우유. 내게 준 이유가 뭐니?"

 


주위의 수근대는 소리, 한보라의 목소린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교복, 세탁하려면 적어도 10000원은 줘야 할 텐데. 언제 만원을 모아!

 

'찰싹'


한보라가 내 볼을 때렸다.


"신발 이제 말까지 씹냐?!! 말해봐!! 나 배탈나서 뒤지게 만들려고 한거지!!!!!!!!"

 

눈알이 튀어나올 듯 하네 완전.
배탈나서 죽는 법은 없는데


한보라가 초코우유를 사오라 시킨 적이 있다. 난 분명 유통기한 까지 꼭꼭 확인하여 한보라의 책상에 두었다.
하지만 준 적이 없는 딸기우유 갖고 뭐라하는 것보면... 분명 동영배. 그 애의 짓일께 뻔하다.


한보라는 자신이 무시당했다 느낄 땐 항상 뺨을 때렸다.
여기서 바락바락 대들다간 내 몸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여기선 그냥 싹싹 빌고 몇대 얻어 터지는 게 낫겠다.

 


"정말 미안해...절대 고의로 그런게 아니야! 다음부턴 진짜 조심할께... 화풀어...."


"사과 해서 넘어갈때는 지났다 미친년아. 따라와"


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 교복 조끼를 꽉 잡고 질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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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악!!'

화장실 구석에 내팽겨쳤고 언제 따라 온 건지 한보라 뒤의 한보라의 친구. 그 둘이서 나에게 쉴 틈 없이 발길질을 해댄다.

그렇게 2분동안 맞아댔고. 한보라는 침을 찍뱉고 밖으로 나갔다.


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 눈초림을 받아야 하는 걸까.
 이때동안 노력해온 것들을 다 버리고 죽어버리고 싶기도 하다.

몸을 이끌며 힘들게 보건실로 향했다. 보건 선생님은 이런 꼴의 날 하도 보아서 인지, 놀라진 않았다. 치료를 권유했지만 난 이따가 지혈되면 한다하였고
알았다며 나를 침대에 눕혀주었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 무심결 옆을 보니 작은 손 거울이 있었다. 내 얼굴을 살폈다.

내 이름은 백단비 비단 단(緞)아름다울 비(斐)를 쓴다. 비단같이 곱고 아름다운 삶을 살라는 뜻에서 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그런데 지금 거울 속 내 모습은 곱긴 커녕 단정하지도 못했다.
헝클어진 머리 충분히 지혈되지 않은 볼의 작은 상처, 눈에는 눈물자국. 괜시리 또 눈물이 나려해, 황급히 거울을 바닥에 향하게 덮었다. 그리고 눈을 잠았다.

잠이 들락말락 할 때 누군가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상처가 눌려서 많이 아팠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

 

"어,어... 안 자고 있었네?"

동영배였다.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 그렇지만 함께 있으면 즐거운 아이.

"어, 초코우유.. 너가 가져가고 상한 딸기우유를 뒀 던 거지?"

"....미안해."

기죽어 있는 영배에게 힘없이 살짝 웃어준 후 물었다.

"왜.. 그랬던거야?"
 
"최승현선배가.. 초코우유 사오라 했는데.. 돈이 없는 거야 .. 빌릴 사람도 없고. 그때 한보라 자리에 초코우유가 있는 걸 봤고.. 마침 가방에 상한 딸기우유가 있어서.. 정말.. 미안해!"

울듯한 목소리로 여전히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영배.

하긴 최승현.. 그 선배 사소한 거 하나에도 조카 화내는 선배라 소문났지...


"괜찮아! 나였어도 그랬을 껄??"

아무 대답이 없다.

"그, 근데~ 수업은 어떻게 하고 여길 왔어!?"

"준비물도 없고 .. 너 걱정도 되고"

"내 가방에 준비물있어~ 빨리 가서 수업 들어."

"그,,그래도...!!"

"너 미술시간 조카 좋아하잖어! 빨리!! 안그럼 한보라한테 너가 상한 우유 준거라고 다 꼰지른다?"


"아, 알았어."

그렇게 영배는 힘든 발걸음을 떼어 보건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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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하세요~"

"그래~ 단비학생도 잘가"


편의점 알바를 겨우 끝내고 드디어 집으로 가는 길.


예전에 옆집에 살던 아저씨가 편의점 점장이다. 내 사정을 딱하게 어기고 시급도 꽤 많이 주시는 편.
하지만 이 동넨 우리 동네와 1시간 거리. 덕분에 운동이 되긴 하지만 다리가 많이 아프다.


아까 맞기도 해서 그런가 오늘은 유난히 더이상 걷기가 싫었다. 그냥 버스를 타고 가야 겠다 생각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적하다 했더니 어느새 11시. 정리할 물류가 많아서 그랬는지 꽤 늦게 끝났네..

후..

무심결 옆을 돌아 보았다. 어두운 곳에도 빛나는 금발머리. 빨간 입술. 호리호리한 몸매 잘못하면 여자로 볼 뻔했었다..
이런 사람은 보나마나 인기도 많고 .. 친구도 많겠지? 부럽다. 나랑은 딴 판이네..

그렇게 생각하던 중 때 마침 버스가 왔고 한적했던 버스 정류장과 달리 안은 북적북적했다.

할 수 없이 서서 버스를 탔다.
그러고 보니.. 할머닌 점심 드셨나.. 또 고기만 드셨으면은 안되는데 ....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해댔다. 아니 할 수 밖에 없었다. 아까 그 미소년 남자가 내 옆에서 계속 날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같이 쳐다보는 건 오바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혹시 뭐 묻었나.........

'끼익-'

그때였다. 버스가 코너를 돌면서 난 옆으로 비틀 거렸다.


포옥-  당연한 듯이 난 옆의 남자에 품에 안겨졌고 난 깜작놀라 그대로 정적이였다.

뜻밖의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빨려들어갈 듯한 눈 때문이기도 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빨리 일어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죄..죄송합니다"

"괜찮아요"

피식-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나 얼굴이 빨개졌을 까 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래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저남자 날 찌질..하게 봤겠지,,,


마침 내려야 하는 '우리 아파트 앞' 정류장에 버스가 섰다.
카드도 찍을 생각을 못하고 바로 내렸다.

후우... 진짜 심장 떨렸네.. 무슨 남자가 그렇게 이쁘담...

그런데....... 돈은 언제 다 모을지 모르겠다. 할머니는 요즘 심리 치료를 받아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게다가 한보라가 배탈이 났다며 치료비를 내 놓으라고 행패를 부렸기 때문에
더욱더 모아야 한다.......

이런 내게 보이는 전단지.. 시급이 20만원? 노래방.. 도우미...라....
혹시 모르니까.. 한번 가져가 볼까...

전단지 가져가..야지..

"알바 구하는 거에요?"


"으악!!... 어..?!"

내 손에 있는 전단지를 낚아채(?) 가져가는 남자..
언제부터 날 따라왔던 거지..
 
"노래방 도우미 하시게요?..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데?"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저....그게...."

왠지 선생님 앞에 선 기분이네..완전..

 

웃으며 갑자기 전단지를 구겨버린다.


"하지마요. 술집여자 따위는 안 어울릴 것 같으니까."

"....네?..저기..요.."


"이만 가볼께요."


그대로 뒤 돌아 가는 남자.

나는 그대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

"후우우..... 진짜 너무 힘들다.. "

"뭐가??"

 

으아아!! 깜작이야......

학교 등굣길,

뒤를 돌아보니 산다라가 베시시 웃으며 팔짱을 낀다.
다라는  내 친구다.

"아우!@ 씨 진짜 박산다라!! 뒤질라꼬 이게 ㅡㅡ !"

친구 다라의 머리를 살짝 치며 말했다

"아얏! 왜 쥐어박고 지랄이야 너 힘없이 걸어가서 놀래켜 줄려고 한건데!
아,, 그건 글코 오늘 하루만 하루 집에 대려다 주면 안될까요 단비님?ㅜㅜ"

"아 안돼 나 알바 뛰는 거 모르냐?"

"으으 제발 ㅜ 나 급한 일 있단 말이야...... 대신 오천원 줄께"

"콜."

"땡큐 ㅎ 야 그건 그렇고..... 오늘 우리반에 전학생 온다 !!!"

"진짜로? 남자? 여자?"

"그건 모르겠고................. 암튼 온대!!"

 "아 그래..아 맞다 나 어제 알바 끝나고 버스 탔는데 완전 훈.."

그렇게 다라와 얘기 하며 막 복도 모퉁일 도는 순간.


[탁-]

남이 요기잉네..

"으어ㅐㄴㄱ ㅣㅏㅇ;ㅏ아?"

"..."

너무 당황해서 내가 뭔말을 하고 있는ㄴ지도 모르겠다ㅏ!! 진짜ㅠ ㅜ
뭐냐고 이 상황은 지금........

"어..앗...!! 첨보는 얼굴이네!!혹시 너가 우리반 전학생? 1반이지?2학년 1반!?"

"...어."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체 말하는 어제 그 버스 훈남.

"그럼 잘되었네 교무실 데려다 줄께. 백단비! 왜 이렇게 멍을 때려?"

"ㅇ,아냐,... 나 먼저 갈께"

"웅 빠이~"

그렇게 허둥지둥 교실로 갔다.


...동갑이였구나.. 나랑.


지금 뛰고 있는 이 심장소리가 어떤 의민지 잘 모르겠다.


-

-

-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람의 이름은 권지용이였다.

 역시 버스에서 볼 때 부터 알아봤다 싶이
외모답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주목을 받고

항상 빛이 났다. 단 한가지 처음에 만났을 때와 다른 게 있다면.

그 애가 날 차가운 눈으로 본 다는 것.

특히 내가 한보라에게 맞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 찌질한 내가 한심하고 병신 같겠지 뭐.

버스에서의 권지용의 미소는 없었다.

 

"권지용~"

"어 박산다라."

"이 딸기 우유 머거랑~ㅋ"

"ㅋ니가 왠 일이냐."

"아 그게에...나 부탁 좀.. 들어주라 ㅜㅜ"

다라와 권지용은 같은 반이라서 그런지 많이 친한 듯 하다.

그렇게 다라의 반 문을 살짝 열고 다라를 불렀다

"저기.. 다라야."

"어!! 백단비! 봐바  권지용 머리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왔어 더 잘생겨지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진짜로 머리가 검은색이다. 하긴 학교니까.

"ㅇ,어.. 그건 그렇고 나 먼저 집에 갈께."

"아.. 그래 ! 알바 잘 하구~"

"웅 빠잉"

반을 나가고, 알바를 하러 노래방으로 갔다..  카운터 알바를 하고 있는데 시급이 꽤 쎈 편이라 마음에 든다 ♬

그렇게 1시 쯤 됐을까…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4번 방에서 호출이 왔고, 손님이 주문한 과자를 들고 찾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반긴건 담배연기. 그다음은 눈앞에 보이는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남자 여자 아이들 11명 정도 였다.

한보라, 권지용 …. 도 그곳에 있었다. 왠지 쫄아서 과자를 놓고 그냥 나가려고 문 고리를 잡은 순간.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어 얘 우리반년인데 ㅋㅋㅋ 찐따 백단비 하잉~ㅋ"

가만히 있으면 한보라가 아니지. 하.. 여기까지 와서 또 맞아야 되나.

놈년들은 수군 거렸고, 그중 빨간 머리를 한 남자애가 말했다.

"야 노래 한 곡 불러봐."

"....."


"이 씨x년이, 승준이가 부르래잖아!! 뒤지고 싶지 않으면 빨리 마이크 잡아라!!?"

떨리는 손으로 노래 번호를 누르고 , 마이크를 잡았다. 발라드를 부르면 또 분위기가 깨질까봐 적당히 조용한 노래로 골랐다.
내가 아는 노래라곤 동요 몇곡, 수지 노래 2곡 정도뿐이였으니까 골랐다고 치긴 그렇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지의 'You`re My Star'였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목소릴 가다듬고 불렀다. 내앞에 있는 권지용. 살짝보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와 ~ 이년 쫌 부른다?"

"목소리만 여신ㅋㅋㅋ"

"저 하늘 높이 날아 오를거야. 너도 내 곁에 있어줄래-
하늘 위에 별빛 가ㄲ..."


그렇게 중간정도 부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권지용이 내 팔을 자기쪽으로 당겼다.

그리고..... 나의 입술에 부드럽고 따듯한 촉감이 느껴졌다.

"지,지용아…?"

"야 권지용!! 뭐해 갑자기!?"

몸부림 칠  수록 권지용의 혀는 더 깊숙히 파고 들었다.

간신히 있는 힘을 다해 권지용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하아하아.. 너,너 뭐하는 짓이야?"

피식 웃으며 비꼬는 말투로 말하는 권지용.

"노래방 도우미 일자리 구한다며? 노래방 도우미가 이런 일 하는 거 몰랐어? 왜 화를 내고 그래, 자 여기 돈."

지갑에서 10만원 짜리 수표 3장을 꺼내 내 손에 쥐어준다.

나는 그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다.

뛰면서 내  눈에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닦지 않았다.
끝까지 돈을 쥐고 있는다 난.. 이런 상황에서도. 이런 내가 더럽고 비참하게 느껴진다.

 

-

-


다음 날 아침, 현관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어제 일이 쪽팔려서 학교가기 싫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학비도 아깝고, 지금 교복도 입었는데 ….

띵동-띵동-♪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산다라이였다.

"늦잠쟁이 박산다라님이 왠 일이실까, 집앞까지 모시러 와주시공."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어!!? 너 어제 지용이랑 키스했어?"

심장이 덜컥했다. 다라, 권지용 좋아하지 않나..

그것보다 어떻게 알았지? 벌써 소문을 다 낸건가.

"야.. 어케 알았어."

"와 진짜 어제 한보라가  카스에다가 니욕을 아주그냥!!! 아,..아니야.. 암튼 진짜야!!!?"

"하.. 몰라.. 언니 지금 멘붕이니까 말시키지 마라.."

"웅?!! 아 어케 된건데에!!~~?"

"아.. 그게.."

하도 묻길래 다 말해줬더니 호들갑 작ㄹ렬이다... 아 씨끄러 이새기야..ㅡㅡ;

 "와 진짜 로맨틱하당... 노래 속에서 키스하면 얼마나 분위기 있었을까 ㅋㅋ 아~~ 나두 강제키쓰 당해보고 싶어!!"

"야 진짜 그딴 말 상상하지도 마!! 내가 내가 얼마나 충격 먹었는지 모르지? 아 진짜 강아지가 날 완전 창xㄷ..!"

"지.. 지용아.."

지용이? 깜작놀라 앞을 보니 언제 나타났는지 권지용이 날 야리고 있었고, 주변은 언제 다 왔는지 교실 앞문이 보였다.

아놔 권지용 얜 왜 내가 무슨 말만 할때 마다 갑툭튀야...
여기 우리 반 교실인데...

"작작 나대라."

고개를 앞으로 숙인채 말하곤 앞문에 있는 날 옆으로 밀어 제끼고 복도로 나갔다.

"...."

"야 권지용 얼굴 완전 빨간데 ㅋㅋ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에이, 아닐걸... 술 취해서 홧김에 그랬을 거야..."

좋아할리 없잖아? 나같은 앨......

 

수업이 시작되고, 나름 열심히 듣고 있었는데 책상 위로 무언가
툭 떨어졌다.

...쪽지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보라가 날 야리며 있었고 대충
쪽지 내용을 눈치 챘다.

[야 니 이따 쉬는 시간에 옥상으로 텨와라?]

쪽질 확인 하고 한보랄 보니까 미친x 처럼 쪼개고 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런 웃음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연필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려 그만 떨어뜨렸다.

하.. 또 엄청 맞게 생겼네... 


'♬  ♬  ♬  ♬'

죽음을 알리는 수업 종소리가 들리고 한보란 어디론가 가고 나도 치마를 툭툭 털고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갈 준비를 했다.


'탁-'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았다.

"하아.. 아 다행히 안늦었네!!...혹시 하아... 누가 너 때린다고 하지 않았어?!"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말하는 다라.

"아.. 별일 아냐."

"뭐가 별일 아니야!!? 혹시 한보라년이 화장실에서 보쟤?!"

얘..얘가 왜이래... 

반 애들의 주목을 받자 어쩔 수 없이 쪽지를 보여주었다.

"미친... 가지마 너 진짜 옥상가면 죽어!"

"ㅁ,뭐..?"

죽는다니...?


"하.. 진짜 .. 일단 따라와..!!"

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뛰어가는 다라..

손 끝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내가 죽다니.. 무슨 소리이지?

다라의 발걸음을 멈춘 곳은 2학년 2반. 권지용의 반..

권지용은 자기 자리에서 자고 있었고, 다라는 권지용에게 다가가 미친듯이 깨웠다.

"야야!!! 권지용!!! 쫌 일나봐!!!!"

"아.. 왜에.... ..? 백단비?"

"지용아.. 단비 좀 도와줘. 제발.. 응? 안그럼 단비 죽을 지도 몰라."

"죽는다니.. 뭔 소리야."

"아.. 지금 박봄선배가 화 진짜 .. 아 설명은 나중에 하고! 아 좀 도와줘!!!"

"바..박봄?"

박봄 선배라면 들어봤다. 학교에서 엄청 유명하다. 이쁘기로도 유명하고 또.. 싸이코라 소문이 자자하다.

".. 싫어."

다라와 날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하는 권지용.

"..하...뭐?!"

"어차피, 쟤. 맞는 거 조카 잘하잖아? 박봄 선배한테 좀 맞는다고 죽기야 하겠냐? 그리고 도와주면 나는.."

'짜악-'

다라가 권지용의 뺨을 때렸다.


"x같은 새끼야 이제 너하고 나랑은 더이상 친구아니다 그리고 단비랑 눈 조차 마주치지마!!!!!!"


그상태로 내 손을 잡고 교실 밖을 나가버리는  다라. 

나 왜 기대한거지? 권지용은 역시 날 좋아하지 않아..
오히려 혐오.. 할 정도로 날 싫어하잖아.
이번 기회로 정말 똑똑히 머리에 박힐정도로 잘 알았다 권지용.

 그렇게 나와 다라가 간 곳은 다라의 집.

"헤…. 이거 마셔"

쇼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코코아를 건네주는 다라.

"아.. 고마워..."

"응 천천히 마셔 뜨거우니까."

"엉.."

평소와 달리 많이 달라보인다.. 어른 스럽달까.


몇초의 정적이 흐르고 ….

-

다라가 먼저 말을 꺼냈다.


"말해…줄까. 박봄선배에 대해서."

"아니. 됐어."

"하하..그래야지 내 친구 단비지."

박봄? 그 사람이 누군지 상관없어. 올테면 오라지 뭐.

맞는 거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아.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슬픈 듯한 다라이다.

초등학교 때만해도 정말 밝은 아이였는데 …. 어쩌다 이렇게 까지 돼었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땐 넘어지기만 해도 울었었던 그 어린아이가. 이젠 상처를 받을 때로 받아 아물지가 않는다.

"야.. 너 왜 울어.."

"흐으.. 단비야.. 너 어떻게 이지경 까지 왔어.. 상처에.. 상처에 익숙해 지지마... 흐.. 웅?
이리 와서 언니한테 안겨라 흐앙..."

라고 말하면서 나를 꼭 안는 다라.

다라야.. 고마워. 내가 죽긴 왜 죽어. 너랑 할머니 두고 내가 죽을 거 같아? 아니 절대 안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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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들어서자마자 내 머리에 던져진 칠판 지우개.
아까 등굣길에서 부터 날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더니,
소문이 다 퍼진게 분명하다.

지우개가 던져진 칠판 쪽을 보았다.

반 애들이 단체로 날 야리며 욕을 해댔고, 칠판엔 대수건, 수건, 창x 등. 내 욕이 쓰여져 있었다.
내자리에도 네임펜으로 낙서가 되어있었다. 신경을 끄고 자리에 앉자마자 한보라가 문을 박차고 소리를 질렀다.

"백찐따 이 x발 것아 당장 따라와."

나는 학교 뒷 쪽으로 한보라를 따라 나갔고, 그곳엔 10명은 넘어보이는 선배들과 한보라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얼굴이 정말 예쁜 사람이였다. ..저 사람이 .. 박봄? 하지만 교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너가 권지용이랑 키스했다는 애기?"

"..했긴 했지만 당한거예요.  걔가 그냥 술마시고 취해서…"

"음…. 애기 너. 얼굴은 병x 같은데 다리가 꽤 이쁘구나. 그 다리로 우리 지용일 꼬신거지?"

"......"

이 사람 내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어..


'퍽'

한보라가 내 배를 차고, 나는 넘어져 버렸다.

"..하아…"

"병x년아 선배가 말씀하시면 즉답을 해야 할 거 아니야!?"

"한보라 비켜봐, 내가 손보게"

그때 키가 큰 어쩐 남자 선배가 나에게 오려하자 박봄이 팔로 그 사람 앞을 막았다.

그 남자 선배는 나를 짜증난 다는 듯이 쳐다보고 그대로 뒤로 갔다.

박봄 이란 사람은 하이힐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고.
내 다리 쪽에 앉았다.

일어나고 싶었지만 복부를 좀 쎄게 맞은 지라 몸가누기 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입에 문 담배를 꺼내 내 다리에다 대려고 했다.

"그만해 박봄."

내 등뒤로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어느새 감고 있던 눈을 떠보니 박봄은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학생주임 오고 있다. 또 경찰서가기 싫으면 빨리 가보도록 하지 그래"

"...씨x 상관없어 이 년 오늘 …"

"작작하라고..!!!!!"

"… 최승현......"

최승현이라면...... 3학년 선배?...

'저벅저벅' 내 쪽으로 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 내 몸이 붕떴다.

최승현 선배가 나를 들어 올린 것.

"?!?!"

너무 놀란 탓인지 목소리 조차 나오지 않았고.

최승현 선배는 그대로 날 데리고 보건실로 데리고 갔다.

"괜찮아 …?"

나를 침대에 눕히며 말하는 최승현 선배.

"아..괜찮아요!! 감사합니다… "

"에이, 아닌데? 너 지금 얼굴에 상처났어. 보건선생님은 어디 나가신거 같으니까, 내가 치료 해줄께."

이제 보니 정말로 얼굴에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그래도 곧 있으면 수업 시간인데 …."

"괜찮아, 안해도 되니까"

곧 있으면 수능 보시는 분 맞으세요............

언제 갖고 왔는지 연고를 면봉에 덜으시는 선배.

그리고 얼굴을 나에게 가까이 댄다.

"돼,됐어요..! 그냥 제가...!"

"안경 벗어봐."

남의 말 안듣는 건 이분도 마찬가지네...

할 수 없이 조심 스럽게 안경을 벗었다.
안경 벗은 모습 보여주는 건 여태까지 할머니 밖에 없는데..

"....."

말없이 내 얼굴만 뚫어지게 보는 승현선배..

"ㅇ,왜요?"

"소문을 듣자하니 너 권지용이랑 키스 했다며?"

"아,아니!! 그건 걔가 지 멋대로…!"

"풉-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ㄴ,네?"

"아냐. 조금 따가울 거니까 좀 참아."

"ㅇ,아.."

"야 그렇게 야한 소리 내지마."

"무,무슨..."

으..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아마.. 동화 속 왕자님이 실존 한다면... 이사람일 것 같다.
내가 아는 권 누구누구랑은 딴 판이네.

도대체 이사람 정체가 뭐야. 내가 생각했던 성격이랑 완전 정반대...

"선배는.. 누구세요?"

"나? 최승현."

"그게 아니고.. 도대체 왜 절 구해주신 거예요?"

"아,그게 네 친구가 나한테 부탁을 해서.."

아..다라구나..

"저,정말요..?"

"응, 다됐다."

반창고를 붙이며 말하는 선배.

".. 고맙습니다..!!!"

"고맙긴, 앞으로 누가 너 괴롭힘 말해. 이 오빠가 혼내 줄께."

"헤… 고맙습니다."

승현 선배는 푹쉬라며 인사를 하고 나갔고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이 학교에 온 날 중에서 최고다..히히.

 


-

-

-

"...해."

나도 모르게 자고 있었나 보다.
눈을 감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

"미안해 .. 백단비."

?! 권지용...?

이 목소리는 권지용이 분명하다.
놀라서 눈을 떠보니 권지용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 쳤다.

"권..지용?"

권지용은 급히 나에게 얼굴이 안보이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분명히..울고 있었다.


 권지용.


"야 미안."

"ㅇ,어?!...... 뭐라고..?"

 
"아 씨x 몰라.."

자리를 박차고 서둘러 보건실 밖으로 나갔다.


미안하다니.. 그것보다 아까 그 눈물을 뭐지.....


그렇게 벙쩌있는데  보건실 문이 열리고 다라가 왔다.

"하.. 많이 맞았어?!?"

"아-니. 하나도 안맞았어!"

"진짜?"

"진짜라니?"

승현 선배에게 말해둔게 너라며..
설마 승현선배가 거짓말 한건가....

"응? 뭐가?"

"아니.. 그냥 어떤 선배가 구해줬어"

"헐..누가?"

"있어~ 그런 왕자님이. 히히"

"뭐래 진짜 안 알려줄꺼야?!"

"웅 선배와 나만의 비밀이거든..ㅋ"

"아무튼 뭐.. 안다쳤으니 다행이다."

기특하네..울 다라.
이 언니 걱정두 하고 말야

"울 동생~ 언니 걱정 많이 했구나~~아이구 기특해랑~"

"치, 그래 엄청 걱정했었어용 언냐 . 우리 오랜만에 학교 끝나고 놀까?! 맨날 알바해서 못 놀았잖아~ 아니면 지금 땡땡이 칠까?!"

"헐 끄즈 알바해야됭"

"헐 넌 나보다 알바가 더 중요해?  안돼 오늘은 무조건~~~~ 나랑 놀아야되"

"그럼 주말에 놀자"

"치,, 뭐 알았어."

-

-

"야 권지용!"

복도에서 최승현이랑 마주쳤다.
아 조카 귀찮게 됬네.

"뭐 최승현"

"형이라 불러라 이 새끼야 ㅡㅡ 아 나 아까 백단비봤다?"

"씨x 형이 백단비를 왜 봐."

"아~ 갑자기 그 생각 나네~ 너 집에서 책상에 앉아서 뭘 생각하고 있는거 같아서 내가"권지용 뭐해'이랬는데
니 막 '백단비'이랬잖아 ㅋㅋ 아 얼마나 생각했으면 그랬냐 아 웃경ㅋ 듣자하니 너 걔랑 키스까지 했다며"

"아 됐고 미친새끼야 왜 봤냐고 ㅡㅡ"

아 개x끼 쪽팔리게 그 얘긴 왜 해

"야 나 아니였으면 백단비 걔 박봄한테 맞아 죽을 뻔했어, 아냐?"

박봄이라면 날 좋아하는 선배다.

"박봄? 그 선배가 그렇게 막 사람 때려?"

"어 걔 우리학교에서 싸이코라고 소문났어 자기가 좋아하는 애 건들면 진짜 반병신 만들어 놓거든. 여태까지 당한 애가 한 3명 정도 되지? 아마. "

"...."

"근데 걔 안경 벗으니까 진짜 이쁘긴 이쁘더라. 수지랑도 닮았고 너 걔 좋아하지."

순간 가슴이 덜컥했다.

"안 좋아해 시x 그리고 배수지 그 년 얘기 꺼내면 내가 죽인다 했지." 

"아 알았어ㅡㅡ 눈에 독기 좀 품지마 새꺄 암튼 빠이"

그렇게 말하곤 다시 갈 길을 간다, 아오 진짜 저새끼랑만 있으면 혈압이 오른다니까.

아 또 백단비 생각나네.. 아 진짜 나 이러면 안돼는데.. 안돼는데 왜 자꾸


니 생각만 나냐 너 때문에 진짜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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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어제 승현선배랑 같이 있었다며? 헐..........."

"저년 조카 복 터졌네"

 

오늘따라 수군대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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