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원래 연애는 그런건가요?

오래도록 눈팅만 하다가 익명의 힘을 빌려 끄적끄적 써내려봅니다.

 

저는 올해 스물여덟된 처자입니다. 젊다는 것도 한 밑천이라는데 이젠 그 밑천도 바닥나나 봅니다ㅠ

남친은 저보다 한 살 연상이고 작년 말에 지인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서로 연애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친은 옛 연인과의 이별 후 오랜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남자들 다 그렇듯이 졸업이다 취업이다 깜깜하고 막막한 시기 보내고 작년 하반기 취업 후에 안정기에

접어들고 나서야 새로운 짝을 만나고 싶어 소개팅에 응했다고 하네요.

저도 이전 남친과 이별한지 2년이 다 되어가던터라 몇 번의 소개팅 끝에 남친을 소개받게 된거구요.

소개팅 후 남친의 애프터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고 긴 건지 짧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덧 만난지 6개월정도가 되가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아직 한창 좋을 때 건만 고민이 많아 톡커님들의 지혜를 빌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요새 심적으로 삐그덕 거림을 느낍니다.

 

사실 이십대 후반 직장인 커플이다보니 평일에는 자주 만나기도 어렵고 남친의 직장 특성상 퇴근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따로 약속을 잡기도 애매합니다.

대체적으로 주말에 주로 데이트를 하게되는데 현재 제가 이직을 준비하면서 자격증 공부를 하다보니

사정상 만나지 못하게 되는 주도 생기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간간이 주고받는 카톡이나 하루를 마감하고 잠들기 전 1번 통화하는게 전부예요.

연락문제에 대해서는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좀 예민해진 것 같아요.

통화야 늘 잠들기 전 1회 정도였지만 카톡은 어느새 부터인가 글보다는 이모티콘으로만 가득하고...

반드시 남자가 먼저 연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늘 제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더라구요. 

제가 보낸 카톡에 뭔지 모를 이모티콘을 하나 두개 찍어 보내는 성의없는 답톡을 받으면 괜시리 서운하고

그래요.

그것도 바로 확인을 안해서 1이 왠 종일 떠있다가 카톡왔다 싶어서 보면 저런식이예요.

마치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를 받아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도 가끔 아침에 좋은 하루보내라거나 점심 맛있게 먹으라는 정도의 연락은 먼저 받아보고도 싶은데...

무슨 팔만대장경을 옮겨 적어보내라는 것도 아니고 시시때때로 연락달라고 보채는 것도 아닌데...

점심이야 직장 동료들이랑 식사하면서 업무상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때도 많고 하니 구속하고 싶지는

않지만 출근 전, 퇴근 후 만이라도 조금 성의있게 연락주고 받고 싶은 마음 드는 것도 욕심인가요?

그런 자투리 시간에 서로 상대방이 뭐하고 있을지 궁금해하고 꼭 답장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안부차

먼저 보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원래 남친이 핸드폰 같은거 잘 확인 안하는 타입이라 이해해야지 하는데도 속상해요.

비단 카톡뿐만 아니라 통화도 마찬가진 거 같구요. 대체적으로 퇴근 후 10시쯤 통화하는데 그마저도

굉장히 끊고 싶어하는 늬앙스를 풍긴다고 해야하나... 30분만 지나도 "넌 언제 잘 생각이니? 난 먼저 잘께.

잘자." 매번 이런 식이구요.

만나지 못하는 주말도 요샌 제가 먼저 연락하기 전까진 카톡 하나 전화 한통 없는 게 서운하네요.

그러다 보니 이젠 저도 오기가 생겼는지 먼저 연락하기 싫어지더라구요.

마치 저 혼자 짝사랑하는 기분이예요. 괜히 불안하고 우울하고 짜증도 나구요.

이런 걸 잡은 고기에 먹이안준다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직 문제다 뭐다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 받으니깐 더 이런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잘 내색하고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내색도 못하고 끙끙거리기며 참고참다가 최근에

사실 오빠의 이런 부분들때문에 조금 서운하다고 표현했더니

자기가 오랜기간 연애를 하지 않았기에 몸에 벤 라이프 패턴이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잘해주고 싶은데 힘들다고...

어떻게 해야 잘해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사실 모른다기 보단 알고싶지 않아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입장에서는.

모르면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연인사이에도 최소한의 의무와 예의가 있는거 아닌가요? 

서로 부족한 부분은 맞춰가면서 타협하기도 하면서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남친의 태도때문인지 이 만남을 지속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조금 더 보채거나 요구한다면 일시적으로 상황이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할거고

그건 게 반복되다보면 서로 지쳐버릴 것 같아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게 아니라 제가 끊임없이 자극을 줘야만 하는 거라면 그건 애정이라기 보단

무릎반사같은 조건반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대개 연애곡선은 남자는 처음에 100으로 시작해서 점점 떨어지게 되고, 여자는 처음엔 30~40에서

시작해서 점점 올라간다고 하잖아요.

남자가 처음에 120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도 결국은 원래대로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연애란 원래 매번 이런 패턴의 반복인 것 뿐일까요?

초반에 남자가 더 많이 좋아하다가도 편해지는 과정 속에서 여자는 그걸 남자가 변했다고 느끼고

서운해하게되는..

그냥 이런게 자연스러운 연애의 감정으로 생각하고 누굴 만나도 결국에는 이런 상황을 조우하게 될꺼라며

제 스스로가 이해하는 방법말고는 다른 답은 없는 걸까요?

 

가능하면 헤어지라는 조언보단 어떻게 해야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인지

톡커님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