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 여자 사람입니다.
8개월전에 영업서포트직으로 이직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쭉 경리사무직쪽에서만 일하다가 영업 관련쪽으로 오니까 힘든 것도 많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 선배님들도 다 좋으신 분들이고
어설프게나마 이것저것 하려고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셔서 큰 문제는 없는데 저랑 한 살 차이나는 여직원의 오지랖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ㅠㅠ
근데 더 미치겠는 건 악의로 저를 까거나 텃새 부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면 저도 그냥 무시하고 그럴텐데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란거 ........ 미치겠네요.
제가 지금 일하는 곳은 예전에 일했던 곳이랑 완전히 달라요.
나름 특색있는 곳이라 말하면 들킬거 같아서 대충만 말씀드릴게요 ㅠㅠ
예전에 일했던 곳은 직원이 30명되는 나름 큰 회사였는데 여직원이 딱 3분밖에 없었어요.
근데 저만 경리라서 시간이 안맞거나 하면 저 혼자 점심 먹을때도 있었고 거기에 특별히 불편한 건 없었습니다.
이번에 일하는 곳은 완전 반대예요. 직원이 총 13명인데 그 중에 사장님, 팀장님 한분만 남자분이세요. 게다가 경력을 가장 쳐주고, 파트타임으로 하기가 좋은 직업이라서 아이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많으세요. 결혼 안한 아가씨는 저랑, 제가 부담스럽다는 여직원 A, 다른 팀 여직원B, 총무님 이렇게 4명입니다.
근데 이 여직원A는 저랑 입사날이 한달밖에 차이가 안 나고요 이미 여직원B랑 총무님이랑 친해진 상태여서 그런지 약간 겉도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어와서 상당히 기쁘신 거 같았고, 진짜 잘해주려고 하십니다.근데 그게 저한텐 너무 부담스러워 미치겠어요.
일단 너무 자세한거까지 가르쳐주려고 하십니다. 근데 저희 같은 팀도 아닙니다 ㅡ ㅡ 일하는 것도 다릅니다. 사장님이랑 회의 끝나고 나면 제 자리까지 와서 정말 자잘한거까지 모조리 다 가르쳐줍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매년 회사에서 다이어리를 받는데 그 앞에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거 요약본이 들어있어요. 사장님께서 어려운 거 있으면 그 서머리 참고하세요. 라고 하셨는데 회의 끝나고 제 자리까지 오셔서 ㅇㅇ씨, 서머리는 요약본이란 뜻이예요. 이러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 옷차림에 대해서 너무 말이 많아요.
저 단정하게 입고 다닙니다. 정장은 아니고 검은 색 좋아해서 세미정장이나 원피스 입고 다니는데
색깔 하나하나까지 엄청나게 저를 설득하려고 하세요.
이 사람, 옷 잘 입습니다. 인정해요. 센스입게 입고 다니고 깔끔하면서도 화려합니다.
근데 저 분홍색 싫어해요. 주황색 싫어해요. 입기 싫어요. 싫어한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저한텐 어울리니까 입고 다니래요. 싫다고 했어요. 무시하고 계속 이야기해요.
제가 혼자 밥 먹고 있으면 제가 안타깝나봅니다.
영업관련직이라 시간 맞춰서 못 먹을때도 많습니다.
마감때 바쁠 때 서포트 해야하니 저도 그분들한테 맞춰서 먹는데 보통 그분들 식사하러 갈 때 같이 갑니다. 근데 이번에 탈이 나서 그냥 근처 죽집에서 죽 사서 혼자 폰으로 유투브 켜놓고 회의실에서 먹고 있는데 어머, 왜 혼자먹어요? 진짜 나쁜사람들이네 이러고 들어와서 저 다 먹을때까지 머리 기르지말고 자르라고 설득합니다.
진짜 절 미치게 하는건 제 사생활에 대해서 나이가지고 참견합니다.
저 11월 생입니다. 그 분 저보다 한 살 많은데 2월생이예요. 따지고보면 4개월차입니다.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데 요새 남자친구 어머니가 아파서 서울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남자친구도 같이 올라갔습니다. 어차피 취직한 상태도 아니었고 어머니도 걱정되니 간호겸 올라간 지 3개월정도 되었는데 저도 일 바뀌고 해서 바뻐서 서로 한 달에 한 번씩 밖에 못 보니 빨리 헤어지라고, 그 좋은 나이에 왜 그러고 있냐, 내가 ㅇㅇ씨 나이라면 안그런다, 아직 어려서 그런다 아주 오지랖이 미쳐요.
이번 봄에 친구랑 꽃놀이 갔습니다. 꽃놀이랄 것도 없고 그냥 벚꽃 보면서 한 1시간 걷고? 집에 온 게 끝. 주말에 뭐했냐길래 친구랑 그냥 꽃 보고 걷고왔다고 하니까 역시 어린게 좋다며 자기같으면 그 시간이 좀 더 즐긴다던가 그거 걸을거 왜 나갔냐, 나이가 아깝지 않냐 ....... 누가 보면 한 10살차이 나는 줄 압니다.
제 인생 의미있게 보내라고 걱정해주시는 거 좋죠.
근데 제가 워낙 속이 좁은 인간이라서 그런지 나이 차도 한살이면서 자기가 엄청 경험 많은 사람인 양
윗사람처럼 말하니 별로 듣기 좋진 않았습니다.
근데 정말 미치겠는 건 말씀드렸듯이 사람은 참 착합니다
저 업무상 일 하면서 힘들어하는 거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구요
진짜 그냥 외로워서 여자 동료랑 잘 지내고 싶어하는 게 눈에 보여요
쉬는 시간 가만히 앉아있으면 자기가 뭐 사줄테니까 나가자, 자기가 뭐 해줄테니 나가자 권해주기도 하구요 근데 저 그런거 귀찮아요.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카톡 그만 보냈으면 좋겠어요. 여직원B씨와 총무님이 하는 건 저랑 A씨가 꼭 해야하는 성격이신가봐요. 근데 저 하기 싫어요.
저 입사한지 3개월만에 같이 여행가자고 권유도 받았어요.
그땐 농담인 줄 알고 나쁘지 않겠네요~ 했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조르고 계세요.
좋은 사람인 거 알고 상처주는 말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그때그때 확실히 자르기만 했었어요.
옷 스타일 바꿔라 그러면 싫어요, 전 이 스타일이 좋아요.
머리 잘라라 그러면 싫어요, 전 긴 머리가 좋아요.
그 나이에 왜 그렇게 칙칙하게 사냐 그러면 저랑 ㅇㅇ씨랑 한 살 차이밖에 안나요.
밥 혼자 먹지 마라 그러면 저 혼자먹는 것도 좋아해요.
.......... 안먹힙니다. 와 진짜 미춰버리겠더라고요.
많이 외로우신가봅니다. 그 특유의 간섭때문에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오래 못 가시나보더라구요.
교우관계가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이야기 하는 건 한 번도 못 들어봤습니다.
본인도 어느정도 자신이 오버하는지는 알 고 있습니다. 근데 고쳐지지가 않아요
저만 스트레스 받아요.
혹시 좋은 방법 아시는 분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