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썸남/썸녀 때문에 웃고 우는 분들이 봤으면 하고 쓰는 글이야. 이 판에 들어왔다는 것 부터 비슷한 공감대가 있고, 편하게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에 반말로 써도 이해해줬으면 해.
이론이랑 실천을 매우 다르고, 내가 잘 안다고 해도, 막상 내가 그 일을 겪으면 객관적이기 힘들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애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적을께.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크게 3가지야.
1. She/He may not be the one 2. 조급해 지지 말자. 3.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안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낫다.
(1) She/He may not be the one
흔히 썸남/썸녀가 생기면 자신만의 상상 속에 '이 사람이 운명의 대상이다!'라고 생각을 하게되. 특히 가랑비 젖듯 천천히 사랑에 빠지는 여자들과 다르게 남자들일 수록 이런 경우가 많다고 봐. 이제 다 안다고 생각하는 나 역시도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니 할말 다한 거지.
썸녀/썸남을 몇 번 만나고, 얘기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보면서, 좋은 점들이 눈에 보이지. 말이 잘 통한다고, 공통점이 많다고, 아님 그냥 좋다고 이 사람이 '운명'의 대상이라고 생각을 하지.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특히 오랫동안 솔로였던 사람일 수록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같아 '내가 오랫동안 솔로였던 것은 이 운명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보상심리도 한건하지.
근데 잠시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지금 우리가 말하는 것은 썸남/썸녀야. 말그대로 아직은 서로를 잘 모르지만, 뭔가 미묘한 감정이 있는. 서로 막 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의 사이라고.
5년을 사귄 커플, 심지어 결혼을 하고나서도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게 관계인데 만난지 몇주 몇달이 되었다고 벌써 부터 그 사람이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는 것이지.
다시 잘 한번 생각해봐. 지금까지 몇 명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때는 그사람이 바로 운명의 대상이고, 결혼할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맞았는지?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운명의 대상처럼 잘 맞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헤어진 사람도 있을 거라고 봐. 하지만 이제 서서히 알아가는 썸녀/썸남이 운명의 대상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은 꼭 알았으면 해.
만약 객관적으로 보지못하고 자신만의 상상속의 시나리오에 집착하게 되면 '집착'이 시작돼. 그리고 두번째 포인트인 조급함의 상태로 넘어가게 되지.
(2) 조급해지지 말자
1번 포인트에서 말했던, ' 그사람이 내 운명의 상대이다'라는 환상에 사로잡히면, 자동적으로 '그 사람이 아니면 안돼. 놓혀서는 절대 안돼'라는 시기가 자동적으로 오게 되어있어.
이미 내 머리속에는 벌써부터 결혼식은 어디서 하고, 자식은 몇명 낳을지 생각하며 앞서가고 있는데, 막상 현실은 아직도 "얘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없나'하는 아리달쏭한 상황이니 초조해 지기 시작하지.
이 판이나, 연애상담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다 같은 심정일거야. 내 기대와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에, 어찌할지 몰라 누군가의 조언을 얻고 싶은 감정.
그/그녀가 보낸 카톡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고, 그/그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감정을 찾기 시작하고, 그/그녀의 한마디에 하루의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치기 시작하고.
난 절대 이런 감정을 비난하는게 아니야.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나 또한 여전히 겔겔 거리니깐.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1)에서 말했던 생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어 'He/She may not be the one"
누굴 좋아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고 축복 받을 일이지만, 그 좋아한다는 것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직 감정을 확인하지도 못한 '썸'의 단계이잖아?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은 사귄 후에도 충분하다고 봐
자신의 원래 삶을 그래도 유지하면서, 썸남/썸녀 때문에 자신의 삶이 좌지우지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시 말하지만 그 썸남/썸녀가 운명의 상대가 아닐수도 있으니깐.
(3) 하고 후회하는게 안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낫다.
한 사람이 A라는 회사와 B라는 회사 중 한 회사의 주식을 사려고해. 한 참 고민을 한 후 A라는 회사의 주식을 샀는데 아니 A라는 회사의 가치는 $20가 내려갔고 반대로 B라는 회사는 $20가 올랐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이 잃은 $20보다 자신이 놓힌 $20에 미련과 후회가 훨씬 크데. 오래전에 Behavior Finance 수업때 배웠던 것인데 정확한 이론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
아무튼 요지는 사람은 자기가 실재로 잃은 것보다,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크다는 것이지.
친구들이나 이 판의 글을들 보면 썸녀/썸남의 마음을 몰라 고백할지 말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물론 상처 받기 싫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누구도 아퍼하기 싫잖아.
근데 내 경험상으로도 막상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안하고 후회한 것이 훨씬 많은 것 같아 질러보고 후회하는 것은 몇 주 몇 달 후에 웃어 넘기지만안하고 후회하는 것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한 것 같아
"그 때 만약 고백했으면 잘됬을까? 그때 애도 날 좋아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계속되지.
그러니깐 할지 말지 고민하는 중이라면 Just Do It.
썸남한테 먼저 연락하면 쉽게 보일 것 같다고? 일단 먼저 보내. 절대 그렇게 안보니깐 썸녀한테 고백하면 차일 것 같다고? 일단 먼저 고백을 해. 짧은 고통은 있어도 후회는 없을테니깐
어쩌다 보니 글이 이렇게 길어졌네. 뭐 다 안다는 것처럼 이렇게 글을 썻지만 나 역시도 그녀의 마음을 몰라서 여전히 겔겔거리는 사람이야
앞에서 말했듯이, 이론과 실제는 다르지만,그래도 아애 모르는 것보다는 나을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었네.
한 잔 마시고 쓴거라 맞춤법도 이곳저곳 틀린 이 긴글을 읽어줘서 정말 고맙고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잘되었으면 좋겠어
우리 존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