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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봤어요. 몇 년 전에...

뭥님 |2013.05.20 15:40
조회 683 |추천 0

 안녕하세요~

 

 예전에 편의점 알바할 때, 만났던 몇 안 되는 연예인 목격담(?) 중 하나 써봅니다.

 

 몇 년전 이야기 입니다.

 

 시기는 화이트데이가 지나고 며칠 뒤였습니다.

 

 한 두시 넘어서였나요.

 

 저희 매장에...

 

 연예인 한 분이 오셨더랬습니다.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드라마 '학교' 시리즈에 나왔던 배우 입니다.

 

 몇 편인지는 모르겠어요. 

  

 

 

 쨋든..

 

 매장에 들어오셔서 무언가를 찾는 듯한 것이 늦게나마 화이트데이 사탕을 사러 온 듯한데...

 

 정말 한 겨울처럼 추웠던 그 해 화이트데이 상품은...

 

 진짜 미친듯이 팔려나갔었어요.

 

 전 달의 발렌타인데이 때, 어찌나 매출이 저조 했는지...

 

 발렌타인데이의 재고품도 많은데 더 많은 화이트데이 상품을 어느 세월에 다 팔까?

 

 점장님과 함께 며칠을 걱정한게 무색할 지경이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다 팔아버려서 오후쯤 되자 상품 진열대가 깨끗해져서...

 

 '때는 이 때다'하고 발렌타인데이의 재고품마저 싹 다 팔아치웠었습니다.

 

 그래서..

 

 행사상품은 초콜릿까지 재고품 하나 남김 없이 몽땅 다 팔아서...

 

 판매중인건 그냥 일반 봉지 사탕과 낱개로 판매되는 츄파춥스, 그리고 그냥 초콜릿들 뿐이었어요.

 

 매장을 활보하는 폼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사탕을 찾더군요.

 

 화이트데이 상품은 없느냐고 묻더군요.

 

 없습니다. 다 팔았어요.

 

 그 분에게 화이트데이 상품은 다 나가서 없다고 그랬더니...

 

 당연한 절차처럼...  츄파춥스를 찾았습니다.

 

 팔아도 팔아도 안 나가는 것 같던 츄파춥스도 화이트데이엔 불티나게 나가더군요.

 

 그나마 다행히 새로 발주 넣어 전 날 들어온 한 통 그~득 하게 차 있는 츄파춥스 통 하나...

 

 그 것을 다 달라고 했습니다.

 

 열려있는걸 다 달라고 합니다.

 

 새 것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저희 매장에 입고된 건 진열된거 하나 뿐이었습니다.

 

 워낙 팔아도 팔아도 줄지 않는 상품이라 감히 두 통은 발주 못 했어요.;;

 

 쨋든 그때부터 저희는 약간 부산스러워 졌습니다.

 

 깡통뚜껑을 찾기 위해서...

 

 다 사가겠다는데... 새거는 아니어도...

 

 뚜껑은 찾아서 닫아줄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마침 제가 전 날 뚜껑을 열고 버리지 않고 창고에 놔두었기에...

 

 저는 뚜껑을 드린다고 찾으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날 제가 뚜껑을 놔두었던 곳을 봤지만...

 

 이미 뚜껑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야간 근무자가 버린 모양 입니다...--;;)

 

 통채로 사가는데...

 

 새 것도 아니고... 뚜껑도 없이 주자니...

 

 미안해서...

 

 "죄송합니다~" 했더니...

 

 "아뇨, 괜찮아요~"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카운터로 돌아와서... 계산을 하려는데...

 

 의외의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츄파춥스가 한통에 얼마나 들었는지 아십니까?

 

 150개 들었습니다.

 

 하나도 안 팔았다면...

 

 그냥 150개 팔았다고 전산등록하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깡통을 뜯은 날 저는 츄파춥스를 몇 개 팔았습니다.

 

 야간근무자가 몇 개를 더 팔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포스기계는 알겠죠. 말을 안 할뿐...

 

 점장님과 저는 잠시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어쩌면 서로 눈치만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장님과 저는 '이걸 다 세?'하는 눈빛. 그리고 그 분은 저희만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이게 새 거가 없어서 사탕 갯수를 세야하니 잠깐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워서 웃음이 나올 것 같은데 웃지못하는... 그런 표정이었던 것 같아요.

 

 쇼핑바구니에 사탕을 쏟아붇고 다시 깡통에 담으면서 사탕 갯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카운터를 가운데 두고, 저는 안 쪽에서 점장님은 바깥 쪽에서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세었습니다.

 

 그런 저희를 그 분은 옆에서 꽤 진지하게 지켜 보고있었습니다.

 

 거의 다 세어 갈때쯤... 근 130개 까지 세었을때...

 

 저는... 그만 까먹었습니다.

 

 정확히는 헷갈렸습니다.

 

 130까지 셌는지... 140까지 셌는지...

 

 점장님이 기억하고 있겠거니 했는데...

 

 점장님 왈,

 

 "140까지 셌나요???"

 

 속으로 무척 당황한 저는... 얼떨결에...

 

 "네..."

 

 ...

 

 "그럼 151개네요."

 

 라고 점장님이 아주 명쾌하게 말하시더군요.

 

 사탕은 141개 였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팔았기 때문이죠.

 

 130개까지는 정확하게 세었으니 그 밑은 아니었을겁니다.

 

 그 사실을 점장님께 얘기하며... 저는 물었습니다.

 

 "141개 맞죠?" 라고...

 

 누구에게?

 

 그 분에게요. 옆에서 진지하게 봤다니까요.

 

 그런데 그 분은 또 당황한 웃음을 지으며... "예..." 라고 얼버무리시는 거예요.

 

 표정으로 봐서 진지하게 바라만 봤을뿐 세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제 말을 듣고 있던... 점장님은

 

 "그럼 틀리면 틀린 금액은 00씨가 다 계산하세요~"

 

 ...//

 

 저는 억울해서 한 마디 했습니다.

 

 "점장님, 너무하세요~ 아무리 츄파춥스가 개당 200원이기로서니... 이 것도 많으면 가격이 꽤 된다구요~!!"

 

 옆에서는 그 분이 제가 언제 계산을 해주나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손님이 기다리시는데 안중에 없이 너무 대화만 한 것 같아서 얼른 이만팔천이백원을 계산해주었습니다.

 

 거스름돈을 건네주고, 소득공제 영수증도 꼼꼼히 챙겨드렸어요. 

  

 그리고 여기서 세번째 일이 생겼으니...

 

 점장님이 카운터 밑 쓰레기통에서 뚜껑을 찾아내신 겁니다.

 

 제가 계산하는 동안 점장님이 뚜껑을 계속 찾아다니셨나 봅니다.

 

 물론 쓰레기통엔 종이나 비닐만 버려져 있기 때문에...

 

 뭐 깨끗하다면 깨끗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차마 뭐라고 말은 못 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점장님이 나서서 하시는 말씀이...

 

 "그래도 더러운건 아니니까 닫아드릴께요."

 

 라고 말씀하시며 뚜껑을 닫아버리셨습니다.

 

 이번에도 그 분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예..." 라며...

 

 조그맣게 얼버무리더군요.

 

 그렇게 그 분이 가시고나서...

 

 점장님에게 배우 누구누구라고 얘기해 드렸더니...

 

 모른다고 하십니다.

 

 역시나...

 

 점장님은 그 분을 못 알아보고 계셨습니다.

 

 저만 알아봤지요...

 

 그럼에도 싸인 부탁을 안했던건 말이죠...

 

 소심한 이 내 성격에...

 

 차마 말할 수 없었답니다.

 

 어쨋든 정말 뜻하지 않게 재밌었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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