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댓글들을 다 읽어보니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느나라든 각 상황마다 병원마다 다 다르네요 ^^; 제경험을 쓴이야기라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냥 쭉쭉 편하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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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제가 정말로 톡이 된건가요;;?! 으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
임신을 앞두고 계신분들, 출산을 앞두고 계신분들 제 글을 읽으시고 많이 겁먹으셨다면;; ㅠㅠ 훌륭한 엄마가 되실 당신! 할수있습니다!! 그냥 당황하지않게 참고만 하는 선에서 읽어주세요 ^^; 거짓말처럼 고통은 서서히 잊게되더라구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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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하루종일 임신/출산/육아 글들을 읽다가 저도 한번 써볼까합니다~^^
우선 현재 임신중이신분들 축하하구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조금만 더 힘내세요! 그리고 출산과정을 지나 힘든 육아로 고생하는 모든 엄마들 화이팅이구요, 세상의 모든엄마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합니다!
저는 남편을 따라 현재 일본에 거주중이구요, 계획에도 없던 우리 뽈랑이(태명이랍니다;;)를 갖게되서 처음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앞이 막막했었답니다. 좋은엄마가 될수있을지, 출산이 어마어마하게 아프다던데 하며 축하도 하기전에 겁부터 걱정부터 앞서더라구요. 악몽의 입덧을 끝내고 태동이 느껴질때즈음 부터 서서히 익숙해져갔더랍니다.
뽈랑이를 만나러 병원에 갈때마다 들었던 소리들은 아기 머리가 크다, 몸무게가 좀 나간다 였습죠;; 핫핫..
한국에서는 이런저런 검사들이 시기별로 있다던데 일본은 검사들이 너무 간단해서 출산전까지 저는 걱정이 참 많았었어요. 그냥 매번소변검사 두번 혈액검사 초음파 혈압체크 몸무게관리가 다 였답니다. 기형아검사나 이것저것 해달라하면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생각...;;
생각보다 스피드하게 열달이 지나갔고 뽈랑이는 예정일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이었죠;; 매일을 초조해하다가 나중엔 좋게 마음갖기로 했어요 열달을 다 채우고 나오면 더 건강하다니까 하며요. 몸은 너무 힘들고 불편했지만.. ㅠㅠ 아이는 이미 우량아몸무게였고 숨이 차들어 가더이다 ㅠㅠ
서론이 너무 길었죠;; 이제 쭉쭉 시작합니다!!
새벽에 가진통으로 몇번을 병원을 갔다왔던지라
(근종이 있다는 말에 어찌나 걱정을 하고 그랬던지!! 근종이 있는 임산부님들 너무 걱정마세요~^^ 흔하게 생길 수 있는 거라더라구요;; 출산하고 쏙 사라졌어요)
그 날은 배가 생리통처럼 살살아파도 또 그러려니 하고 모처럼 휴일을 맞아 아침6시까지 영화보며 집에서 남편과 잉여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잠을자려 침대에 누웠어요. 한시간 잠을 잤나 갑자기 다른날 보다 생리통같은게 심하게 오더라구요 그와중에 도로자면서 시간체크를 해봤어요 십분간격으로 아파오더라구요. 병원에서 십분간격으로 아플때 오라했기때문에, 또 이건 다른 가진통이랑 확실히 달라 아이나올때가 된건가 싶더라구요 자는 남편을 깨워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을 가는데 십분거리가 너무 멀게느껴지더라구요 도착 하자마자 가족분만실로 남편과 들어가서 내진을 하는데 이센치가 열렸다더군요. 배는 점점 더 아파오는듯하고 갑자기 으슬으슬 추워지고 미드와이프는 나중에 힘써야하니 먹으라며 음식을 갖다줬는데 아프니 먹고싶은 생각도 안들었어요. (일본은 미드와이프;산파 가 거의 출산진행을 해줍니다;) 십분간격이 좀 짧아질때즈음 미드와이프가 다시 들어와서 따뜻한물에 몸을 담그면 진통이 가라앉는다고 물을 받아놨으니 들어가라해서 들어갔는데 옴마 젠장 순간적으로 숫자를 뱉을 뻔했어요 너무 뜨거워서!! ㅋ
진통이 완화되기는 커녕 짜증이 밀려와 삼분도 못버티고 나왔습니다.
저는 배가 너무 아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첫째는 허리가 많이 아프다던데.. 시계를 보면 시간이 훅훅 지나가있더라구요. 한국에선 무통주사도 놔준다는데 촉진제라도 놔달라며 나중엔 울고불고.. 그와중에 남편은 이 순간을 기록한다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나중에보니 제가 남편옷을 붙잡고 왜 임신을 시켰냐며 정말 서럽게 울고있더라구요;;
다섯시간이 이미 지났는데도 자궁문은 겨우 일센치 더 열렸다하고 배는 너무 아프고 무통주사놔달라니 위험하다며 그냥 나가버리는데.. 제가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한국은 다 놔주는데 그러면 한국 임산부들은 다 위험하게 낳는거냐며 놔달라 사정을 하고
남편에게는 재왕절개를 시켜달라 너무 아파서 나중에 트라우마로 남을것같다 꺼이꺼이 울며 말하니 남편도 옆에서 초조해져서 의사에게 계속 말했지만 좀더 지켜보자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그뒤로 의사가 들어오질않더군요;;
진통7시간이 지나자 촉진제를 놔주겠다해서 얼른 하라고.. ㅋ 고통의 쓰나미가 몰려올지도 모른체 그거 맞으면 애기가 까꿍하고 나올줄 알고...
양수를 터뜨리고 주사를 놔주고.. 그때부터 정말 8시간동안 (15시간 진통했어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파오면서 아 내 골반이 지금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듯한 아픔... 근데 갑자기 응아가 마려운거 같더라구요. (일본은 출산시 제모도 관장도 안합니다 ㅠㅠ ) 미드와이프를 불러서 화장실 가고싶다니까 착각하는거라고 아니라는데 순간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내가 지금 마렵다는데 니가 어찌알고 그러냐며 진통간격이 더 짧아 아픈와중에 화장실을 울며 갔더니 민망하게 응아가 안나오는겁니다 ㅡㅡ 다시 돌아왔더니 아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그런느낌을 받는거라며 항문을 천으로 건드려주더라구요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때부터 그런느낌이 나면 제가 제 뒷꿈치로 항문을 눌렀어요 그래도 혹시라도 잘못해서 남편앞에서 응아;;;; 눌까봐 ㅠㅠ
시간은 갑자기 더디가고 진행도 느리고.. 진통간격은 정말 일분간격으로 아파 정신이 몽롱하고.. ㅠㅠ휴.. 그렇게 지칠때쯤 갑자기 저도모르게 소리를 아랫배에서부터 힘이들어가며 지르더라구요 제가 놀랄정도로 남편은 당황해서 의사를 부르고 미드와이프를 부르고.. 이제 출산이 임박했다며 갑자게 부산스럽게 움직이더라구요. 드디어 아이가 나오는구나 하며 저는 계속 밀려나오는 괴성을 지르고 있었죠;;
확실히 아랫배쪽에서 뭔가 미는느낌도 나고 오히려 아이나올때쯤되니 아픔도 익숙해진건지 덜 힘든거 같기도 하고.. 미드와이프가 내진을 마지막으로 하고 아이가 나오게 유도를 하기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턴 소리지르는걸 참고 배꼽을 보고 힘을주라고 하더군요 신기하게 그때부터 소리한번 안지르고 힘을주는데 아이는 나올기미도 안보이고 아랫배에서 애는 나올라 밀고..
일본은 회음부 절개도 안합니다. 한마디로 옛날방식 그대로 생으로 낳아요.. 힘을줘도 나오는곳이 작으니 진행도 더디고 힘만 빠지고 아까 갖다준 밥을 왜 안먹었나 후회되고.. 회음부 부분이 점점 쓰라리더라구요 그때쯤되니 아이 머리가 조금씩 보인다고 좀 더 힘을주라는데 힘을주다 진이빠져 아이가 나오다 도로 들어가고를 몇번을 한건지.. 그러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힘을주는데 갑자기 미드와이프가 회음부에 손을 넣고 주변을 동그랗게 넓혀줍니다. ㅡㅡ 아픈데 그거라도 해주니 오히려 고맙더군요 그러면서도 내가 지금 21세기에 살면서 왜 이렇게 낳아야하나 서럽기도 하고... ㅋ
안끝날것만 같던 힘주기 타임이 계속될즈음 무언가 다리사이에 낀느낌이 들더라구요! 오! 나오는구나! 드디어 아이머릴 잡아 빼내주겠지 했는데 ㅡㅡ 저더러 힘을 빼랍디다;; 아이가 지금 다리사이에 끼어있는데! 거의 다 했는데! 왜 힘을 빼란건지 힘을 빼고 싶어도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데 어찌 힘을 빼냐니까 그제서야 뒤에서 지켜보던 의사가 미드와이프와 자릴 바꿔앉고 저에게 산소마스크를 껴주더니 천천히 심호흡하며 공기를 마시고 내쉬고 하랍니다 배를 눌러주기는커녕 아이에게도 산소공급이 되게 산소 열심히 들여마시라며... 아기 스스로 나와야 한다며 힘을 빼고 기다리래요. 덕분에 저는 우리 뽈랑이 머리 목 어깨 몸통 다리 나오는걸 다 느끼고 난 한마리에 짐승인기분이들고.. 애기 나오면 시원하다는데 쓰라리기만하고.. 그러다 드디어 아기울음소리가 나고..
15시간 진통끝에 나온아기지만 순간적으로 아이나오는 기분을 다 느낀 직후라 그랬는지 덜컥 겁부터 나더라구요 아이를 제 가슴에 올려주겠다는데 뭔가 작은 생명에 대한 두려움? 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순간적으로 아기를 보자마자 저는 다른의미로 두렵더라구요 미지근한 온도의 우리 3.5키로의 뽈랑이가 제 가슴에 올라오고 그 작은 꼬물이, 쨍하며 울던아기가 제 가슴에 닿는순간 울음을 뚝 그치는데 순간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두근두근 심장뛰는 소릴 느끼고 그순간 너무 황홀했습니다.
아이낳고 그게 끝이다 생각했는데 다음관문인 태반꺼내기.. 아플줄알고 겁먹고있는데 뭔가 묵직한게 훅 나오면서 정말 저는 속이 시원해지더라구요. 의사가 태반을 보고 크게 놀래더군요 태반이 크다고.. 아기 나오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남편은 할말을 잃고 멍하니있다가 급하게 뽈랑이 사진을 찍고 발도장찍는곳 따라가서 정신줄놓고 미소가득돌아다니고 수고했다 손잡아주고 더 잘해준다 사랑한다. 저모습을 보니 같이 분만실 들어가길 잘 했구나 싶어지고.. 그렇게 잔치분위기속에서 저와 의사 둘만 진지하게 있었습니다.
자궁내부소독을 하고.. 생으로 찢어진 내 회음부를 부분마취주사를 놓으며 꼼꼼하게 꼬메주고..
그렇게 출산이 끝났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꼬박 한달은 작은것에서부터 몰라서 두렵고 당황하고 걱정하고 하며 눈물로 보냈어요. 생명의 대한 책임감 모성애 등이 섞여 조금만 잘못하거나 실수해도 자책감도 커지고 다 나때문인것 같고..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그 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현명하게 이겨내니 다들 말하듯 기적의 백일이 왔고 우리아기 뽈랑이는 요즘 엄마아빠를 알아보는지 활짝 웃어줍니다 ^^
겁이 많았던 제가 아이를 낳다니 지금도 너무 신기해요 특히 제옆에 잠든 아이와 남편을 보면 너무 신기합니다 출산을 앞두고 계신 임산부님들! 힘내요! 순산하세요~!!!
덧,
힘을 잘 못줘서 아기 머리통이 안이뻐도 너무 걱정마세요 모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튀어나온곳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며 잡히고 그후는 이쁘게 머리 굴려주며 재우면 되구요,
탯줄이 떨어져도 배꼽이 간혹 오랫동안 아물지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이쁘게 아물어요 우리뽈랑이가 참 오래걸려 아물어 제 속을 태웠거든요;;
일본에는 산후조리원이 없어 일주일 병원에 입원하고 집으로 돌아와 산후조리를 했는데 일주일 병원비만 50만엔이 나왔습니다;; 병원비폭탄이 이런건가요;; 하지만 나라에서 40만엔까지 보조금이 나오는지라(외국인포함) 나머지 차액만 저희가 냈지만 이건 뭐..
생 자연분만하고 재왕절개비용내는 기분이란...
한국이 참 좋습니다 ㅠㅠ
다음에 글을 쓰게되면 우리 뽈랑이 육아도 브끄럽게 올려볼께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밤되세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