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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반의 연애, 두번의 헤어짐, 잠수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제 헤어진지 이주일째인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스물중반 학생이구요.

이젠 전남친이 되버린.. 그는 저랑 동갑이구요. 지금은 사정상 저와 떨어져있습니다.

 

 

그와 처음만난건 대학생 2학년 1학기였구요.

같이 수업을 듣다가 알게됬는데.. 처음엔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던 사람이예요.

바람둥이처럼 요령있게 작업을 건다기 보단.. 허허!하고 사람좋게 웃으면서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지요.

고등학생 때까지 공부만 쭉했었고.. 소심한 성격이라, 이렇게 챙겨주는 그에게 너무 감동을 받았죠.

다시는 이런 사람은 없을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아무런 감정없던 저도 마음을 열었고.. 정말 사랑했습니다.

내 가족처럼.. 어디 다치거나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화나는일 당하면 내 일처럼 분하고.

 

처음에는 항상 붙어있었어요.

방학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같이 있었죠.

그래도 헤어지는게 아쉬웠어요. 어느새 저에게 남친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죠.

 

그리고.

주위 사람들한테 듣기만 했던.. 권태기를 맞게 되었지요.

어느새 저는 남친한테 집착하고 있었고. 남친은 저를 피곤해했습니다.

 

저는 집안이 화목하지 못해요. 엄마도 아프시고.

그러다보니 저도 우울증 증세가 있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모르고.

그래서 자꾸 남친한테 이야기하고. 남친의 카톡을 기다리고.

답장이 바로 안오면.. 우울해하고.

 

여기서도 조금 문제가 있었지요.

남친은 화목한 집에서 태어나서.. 저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해주진 못했습니다.

초반엔 들어주는 듯 싶었지만, 어느순간부터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좀 고치라고..취미를 만들어서 우울함을 풀라고.. 조언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위로를 받고 싶었던 저는 그런 말도 야속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삼년 반.

오래사겼지만.. 늘 축제날이나 주변 친구들이 놀러다닐때 그는 옆에 없었습니다.

집에 일이있거나, 혹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거나.

꽃놀이도 한번도 못가봤네요.

그런 시즌이 되면... 꼭 분위기가 사람 마음을 들뜨게 하는데.

같이 방을 쓰는 룸메이트들은 축제나 꽃놀이하러 밖에 나가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게 놀고있는데.

텅 빈 방에서 저혼자 엉엉 많이 울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더 바빠졌고.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맨날 카톡을 보내고..

한참동안 오지도 않는 답장을 끊임없이 기다렸죠.

다른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레포트 쓰다가도 답장왔나 핸드폰보고.. 또 보고...

 

그러다 결국 헤어지게 됬지요.

이런 불만들이 축적이 되어서 결국 헤어지자고 제가 말을 했어요.

어느정도 속으로 정리하다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남친은 화를 많이 내더라구요.

제가 하는 말이.. 마치 자신을 탓하는 것 같다구요.

자기는 최선을 다했는데.. 제가 마치 남친이 잘못했다는 것처럼 말하는것 같다구요.

 

제가 가슴이 아팠던 것은..

헤어지자는 것에 대해 분노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무섭도록 화가난 표정으로 저한테 윽박을 지르고는..

헤어지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분명 헤어지겠다 단단히 마음먹고 온건데...

병신처럼 그 앞에서 엉엉 울면서 왜 안붙잡냐고 말해버렸습니다.

정말 맹새컨데.. 남친 떠보려고 헤어지자고 한거 아닌데.. 그 순간에 그런말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제 말을 들은 후의 남친의 반응은 저에게 더 큰 상처가 되었죠.

 

앞으로는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만 만나자는 말.

 

 

정말 심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그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또 병신같은 저는.

며칠뒤 그가 너무 보고 싶어서 다시 만나면 안되냐고 매달렸고.

거절당했습니다.

 

너무 비참하고.. 슬프고. 화도 나고.

끝났기 때문에 커플링 돌려줄려고 카톡했는데 싫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커플링 처음 받을 때, 그의 가족이 헤어지면 팔게 받아오라고 했다는 농담?이 생각나기도 했구요.)

반은 미련없애려고.. 반은 오기로..

 

끝까지 커플링 돌려준다고 카톡을 했죠.

그런데 점점 냉정해지더라구요.

 

화가나서 카톡으로 퍼부었죠.

결국 카톡을 씹더라구요.

오기가 생겼습니다.

전화도 했죠. 처음엔 그냥 안받더니.. 나중에는 끊더라구요.

 

아.. 정말 저도 미쳤었나 봅니다.

미친여자처럼 막 전화 했죠.

거의.. 스무통 가까이 한것 같습니다.

끝까지 안받더라구요.

처음에 날 사랑한다고 했을 때의 모습이 그려지면... 어떻게 남친이 나에게 이럴 수 있는건지.. 

그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젠 그에게 나는 괴물처럼 보이나보구나.

이렇게 괴물처럼 집착하는 내가 역겹겠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결국 문자로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막 퍼부어서 미안하다고.

끝나더라도 제발 전화받아달라고..

그제서야 받어라구요.

웃는 목소리로요....

정말 대수롭지 않게요.

나는 혼자 무얼 한것일까요..

그 며칠간 고통스러웠던건 저 혼자 였나 봅니다.

 

어쨋든.. 그래도 좋게 끝을 내고.

두달 뒤.

완전히 정리하려고 싸이월드랑 페북을 지웠습니다.

싸이월드에 커플다이어리를 보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초반에 둘이 번갈아가며 행복하게 쓰던 커플일기는

시간이 갈수록 저의 독백공간이 되어갔고...

점점 저의 고독함과.. 비참한 한탄으로 가득찬 일기장이 되어가더라구요.

 

싸이월드.. 페북 전부 탈퇴했는데.

 

남친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를 위해주고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저였다고.

갑자기 싸이월드, 페북 탈퇴하니깐.. 이제 다시 못볼것 같아서 무서웠다구요.

이젠 잘해보고싶다구요.

거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그가 너무 그리웠거든요. 그리고 사귀는 동안 그한테 투정부렸던 것... 화냈던 것이 너무 미안했었고.

그때 좀 잘할껄.. 후회의 날들을 보내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다시사귀었습니다.

저는.. 같은 실수를 안하려고. 카톡 답장이 와도 그를 닥달하지 않았고.

우울한 날에도 그에게 내색하지 않고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가끔 저에게 조금만 그런 기미가 보여도.(질투라던지.. 집착의 기미)

남친은 정색을 하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때 든 생각이.. 나와 관계에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사귀면서.. 저의 집착에 단단히 질려버린건가 싶어서요.

 

친구문제로 속상한 일이 있어서.. 위로받고 싶어 이야기 해도.

남친은 제가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바꿔보라고 충고를 하더라구요.

저는.. 단지 남친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던것 뿐인데.. 말입니다.

 

속이 상했지만.

그가 화를 내면 저는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그래서 큰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 속은 점점 곪아들어갔죠.

 

 

그는 사정상 자주 저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의 스케줄에 다 맞춰야 하지요.

 

그렇게나마 가끔보는 것만이라도.. 저에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 만나는 시간마다 늘 피곤한 얼굴이었죠.

물론 일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속이 상하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만나는 시간마저도..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양보해야 했죠.

 

어느 날은 토요일 하루정도를 오래 같이 있기로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보는 건데.. 같이 있고 싶었지만, 가보라고 했지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당연히 어머니가 아프시니까 집에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중에는 학교를 다녀서 집에 못내려 가기때문에

(집은 시골에 있고.. 현재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있습니다.)

가끔 주말에 내려가는데..

그날은 남친이랑 만나는 날이라고 핑계되고 집에 가지않았거든요.

하필이면 그 날, 남친을 보내고 내서.. 오후쯤에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울면서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그때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참담했습니다. 

나는 남자 때문에 아픈 엄마보러 안갔는데...

스스로가 너무 불효녀같고... 정말 스스로를 용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죄책감과 괴로움에.. 전화 끊고 나서 혼자 계속 울었습니다.

 

어쩌면 이 사건이 큰 계기가 됬을지 모르겠네요.

그후 저는 이 사건을 남친한테 말했고.. 남친도 이것에 대해서는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 생일쯤에 만나자고, 그땐 자기랑 오랜시간 같이 있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 생일이 될 때쯤..

말이 바뀌더라구요. 할일이 너무 많이 있다구요.

그때 했던 말은 잊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달을 기다렸는데...

 

그리고... 생각해보니.

헤어지기 이전에도 남친은 늘 만날 때마다.

오늘 몇시까지 집에가야한다고 통보를 했었습니다.

마치... 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나.. 스케줄의 일부처럼 말입니다.

 

아니면 저녁에 친구랑 술약속을 잡고 그 전까지를 저를 만난다던가.. 했었습니다.

삼년 반중에 삼분의 이 이상이 그랬던것 같습니다.

 

저는.. 남친이랑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아쉬워서.

다른 약속을 취소하더라도 남친과의 만남을 우선시했었고..

다음날 과제가 있어도 밤을 새면 샜지.. 데이트를 할땐 절대 내색하지 않았는데..

뭔가... 비참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물론 남친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압니다.

바쁘지만 저를 만나준다는 것도 알고..

근데 그것이 더 비참하더라구요.

자신이 보고싶어서 보는게 아니라... 의무로써. 시간을 딱딱 정해서.. 마치 숙제를 하는 것 처럼.

 

그래서 카톡으로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나를 만나는 것을 과제 해결하듯이 하는것 같다.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이럴 거라면 너도 과제가 아닌.. 진심으로 같이 있기 싶은 사람을 만나는게 좋지 않겠냐.

난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이젠 사랑을 받고 싶다.

 

카톡으로 이렇게 보내는 것은 예의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기적이게도... 제 감정이 앞서버렸네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로도 말할 수 없고..

 

직접 만나는 날까지 참고 있기엔.. 억눌린 감정이 너무 커서 절제를 못하고 그만.. 카톡으로 말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또 잠수를 타더라구요.

저번에 헤어졌을 때 처럼 말입니다..

 

이번엔 전화도 함부로 하면 안되는 상황이라.. 전화도 못걸고.

그리고 무엇보다.. 저번처럼 또 안받을까봐.

나를 괴물처럼 볼까봐 무서웠습니다.

 

이번엔 기다렸습니다.

재촉하지 않고.. 일주일만 기다려보자. 생각했죠.

아..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제 생활도 못하고.... 온 정신은 전부 핸드폰에 있었습니다.

혹시나.. 연락을 줄까봐 싶어서.. 계속 핸드폰 확인하고...

카톡 알림불 안들어와도 혹시나 싶어서.. 액정켜보고... 껐다가 또 켜보고... 

일분 일초가 바짝바짝 말라가는것 같았습니다.

 

결국 삼일째 되는날.. 일주일 기다려봐야 답장이 안올 것 같다는 생각에 문자를 보냈죠.

 

잠수타는거 헤어지자는 뜻으로 알겠다.

 

대충 이런식으로요.. 예상했지만 끝까지 답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참으려고 했는데.. 일주일 되는날 또 문자를 보내버렸지요..

또 집착녀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왜이리 쿨하지 못하고... 찌질한지 원망스럽지만..

그가 너무 원망스럽네요. 

삼년 반을 만난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했던.. 삼년 반이... 전부 부정당하는 기분도 들고.

 

며칠뒤에 핸드폰 바꾸면서 번호도 바꾸려구요.

아직도 자꾸만.. 핸드폰에.. 혹시나 답장이 왔을까 기다리는 이런.. 미련한 짓.. 그만하고 싶어서요.

아예 답장을 받을 가망이 없게 만드는 것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번호 바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번호 바꾼다고 문자는 남기려구요.

혹시나.. 남친이 전화했을때 없는 번호라고 하면 상처받을까 싶어서요...

 

아...

주절주절 글이 길었네요... 정리도 잘 안되구...

그냥 지금은.. 삼년 반이 부정단한 기분에...

가슴이 텅 빈것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대로 더이상 말을 걸지 않는게.. 남친에게도.. 저에게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삼년 반이나 만났는데.. 끝은 서로 말하고 끝내고 싶었는데..

아..모르겠습니다... 

 

이젠 정말 누구랑 다시 사귀고 싶지도 않고...

저랑 사귀면... 다들 저에게 질려버릴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를 너무 좋아했던.. 남친처럼... 저의 우울함에 질려버리고... 저를 싫어하게 될것같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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