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중, 고딩 시절 부터 함께 보낸 15년지기 친구가 하나 있어요.
성격도, 성적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항상 붙어다녔던 소중한 친구인데요.
그 친구가 성형외과 의사랑 작년 가을에 결혼을 했답니다.
유부녀가 되었지만 지금도 저랑 일주일에 한번은 보는데
일단 출근용 가방으로 샤넬가방을 들고 다니고, 지갑, 시계, 귀걸이까지 다 명품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처음에는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었죠~
(가짜가 하도 많아서 루이비통처럼 국민가방인줄 알았는데 친구가 말한 가격이 500이 넘더군요.)
부러운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그 친구가 오빠랑 워낙 알콩달콩 사랑하면서 연애하다 결혼한 걸 알기 때문에 시기심이나 나쁜 마음이 들기보다는 “다 니 복이지” 하는 마음 정도였어요.
그 친구도 제가 신경쓸까봐 한번도 대놓고 자랑하거나 한 적도 없구요.
된장녀와 거리가 먼 친구여서 돈만 보고 의사랑 결혼하는 타입이 아닌 걸 제가 가장 잘 알죠.
그런데............
제가 못난이 인가 봅니다…
자격지심이 자꾸 생겨나서 그 친구 만나는 날은 뭔가 꾸미게 되고, 스트레스가 심해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친구랑 제 남자친구랑 셋이서 식사를 했어요. 남자친구랑 같이 하는 자리이다보니
저도 열심히 꾸미고 나갔답니다. 친구가 너무 예뻐보일까봐 신경쓰이잖아요~
그런데 1년 사귀면서 다른 여자보고 예쁘다는 말을 단 한번도 안했던 착한 제 남자친구가
제 친구 분위기가 고급스럽다고, 의사부인은 다른가보다고 말을 하는거에요…..
착한 아이이기 때문에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거 잘 아는데도,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도 정말 크게 싸웠습니다.. ㅜㅜ일주일째 연락이 없네요..ㅜㅜ
두번째 사건은 오늘 오전에 터졌습니다..
네이트온으로 그 친구랑 대화하다가, 왜 싸웠냐고 하도 묻길래 말하기 창피했지만 그냥 장난식으로 솔직하게 말했어요. 너보고 분위기가 고급스럽다고 말하길래 질투가 나서 말싸움 하다가 크게 번졌다ㅋㅋ 라구요.
그런데 친구가 그게 또 기분이 좋았는지 아주 네이트온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도배를 하는거에요….
뭔가 확 빈정이 상해서…그게 또 기분이 좋냐고, 여자 분위기가 고급스럽다느니 싸보인다느니 하는 이야기 하는게 여자얼굴에 먹칠하는 발언 아니냐고 저도 모르게 정색을 해버렸네요.
친구가 왜 정색을 하냐고 놀라길래 ..
“의사남편 둔 너는 모르겠지만..회사다니면서 힘들게 돈벌고 결혼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어린 남자친구 만나는 내입장에서는 모든게 다 짜증이 난다”하고 가시돋힌 말을 해버렸어요.
친구도 그 후로 대답이 없네요.....당연하죠 사실..저도 자격지심 있는 사람 제일 싫어하거든요.
근데 남친한테도 친구한테도 먼저 연락하고 싶지가 않아요. 제가 잘못한거 아는데도요.
괜히 인터넷광고 보다가 게임하면 경품으로 명품가방 준다길래
생전 안하던 삼국지 게임 예약같은거나 하고 상황을 회피하고 있어요.
아니 그거 레벨 키워서 행여나 경품 받으면 좋겠냐구요 더 비참해지겠지 ㅋㅋㅋㅋ
게임 경품이 요즘 이정도에요? ㅋㅋㅋㅋ
이런거 찾으면서 가입하고 있다가 문득 이건 미친거다.
내가 이런 상황에 하는 짓이 너무 추하다 싶어서 여기와서 하소연을 하는거에요.
저 그 친구의 샤넬백이 부러운걸까요
제 남자친구의 한마디에 질투심이 폭발한걸까요.
제 인생에 열폭하고 있어요.
….알아요 너무 못났죠.
문제의 본질은 남자친구도, 친구도 아니라는 걸 잘 알아요.
문제는 제 자격지심과 열등감이겠죠.
알고 있는데..제가 먼저 연락하고 수습해야 하는거 아는데..
지금으로서는 이 참담한 기분이 진정도 안되고 툭 건드리면 눈물이 터질것만 같아요.
...저 어떡하죠. 친구도 남자친구도 잃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