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간히 톡을 보는 서른즈음의 여자입니다.
제 얘기가 어느 카테고리에 들어가야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결/시/친 분들이 가장 현명하실 듯 하여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제목 그대로 자기입으로 과거를 얘기하는 여자는 바로 저, 본인입니다.
소개팅은 아니지만 지인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지 이제 한달입니다.
짧다면 엄청나게 짧은 시간임을 알지만 그 사람은 첫눈에 '나와 결혼 할 여자' 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저는 과거에 연애경험이 소소히 있었던 만큼 상처도 많이 받아 남자를 잘 믿지 못하는 편인데..
그 사람의 진심어린 구애에 마음이 열려 저 역시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났습니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너무 앞서간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결혼의 로망과 현실을 같이 그려가며 이야기하는 것이 저희의 행복이었고,
양가 부모님 또한 당연히 곧 상견례를 하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너희는 결혼할것이다. 라고
믿고계세요.
그러던 중 제가 일을 냈습니다.
얼마전 그 사람이 다다음 달 정도에 식부터 올리자는 말을 했고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아주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일지도 모르는데...선의의 거짓말일 지라도 티끌하나 없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받아주지 못할 경우의 수도 생각했습니다만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만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워낙 앞뒤 안가리고 솔직한 성격입니다.
'결혼 한다면 후에 알게될 일,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것들 얘기했으면 좋겠다.'
로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의 비밀을 들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 비밀을 얘기했습니다.
그 사람과 알지도 못한 몇년 전 그 사람의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고...
그 사람은 충격을 받았고 세상 모든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미쳤나봐요.
굳이 할 얘기 안할 얘기가 있다고...제 친구들도 그 사람의 친구도 네가 잘못한거라..
돌이킬 수 없으니 모든 것을 받아드리라고 하더군요.
하루에도 몇번씩 멘붕이 옵니다.
과거일 뿐인데...이해해 줄거라 생각한건 나의 이기심인가...
아...정말 누구말따라 나는 더러운 사람이 되는 것인가...
그 사람과 그 친구가 친구 관계인 것은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평생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상처 준만큼 다독이며 맞춰가면 언젠가는 그 사람이 좀 풀어질까요?
애초부터 내가 저지른 일이니 이쯤에서 발빼고 세상에 없던 사람인냥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저질러 놓고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네요.
어제 그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듣고 협의점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힘에 부칩니다.
톡커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두서 없고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