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상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넋두리 합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누굴 쉽게 좋아하지도, 사귀지도 않던 제가 다 퍼줄만큼 좋아하게 된 사람이 있었더래죠.
맨 처음에는, 내 스타일도 아니고 딱히 반할만 한 건 아니었는데 이것저것 재지 않고 밀당하지 않는 솔직한 모습에 끌렸어요.
그렇게 나도 모르게 어느순간 차차 좋아져서 고백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사귀지 않지만 사귀는 듯, 만나갔습니다...
원체 여자에 관심도 없고 무뚝뚝하고 사람도 잘 사귀지도 않고 sns도 안하고 세상에 무관심한 사람. 감정표현조차 할 줄 모르는...
항상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있고 어딜가도 친구를 쉽게 만들고 여자건 남자건 다 친하게 지내는 저.
우리의 차이가 너무 컸던 걸까요...
나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지나친 무관심과 무뚝뚝함에 지쳐만 갔습니다.
내 시간은 항상 그 사람에게 맞춰져 있고 연락이 안되는것이 일상, 약속파토에 지각에 .....
정말 여자로써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밀당이라고는 모르는 저였기에..
그렇게 혼자 키운 마음 혼자 접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마음 접고 인연 끊은지 몇 달, 미안하다며 밥 한번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서로 쌓였던 오해들, 서로 몰랐던 각자의 생각들 다 들었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 하는 마음에 나가서 밥먹고 화해하고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던 듯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는 듯이 지내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내가 그 전에 말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눈에 띄게 고쳐나가기 때문이었죠.
담배, 연락, 약속, 말투, 등등등 .....
그런데 어떡하죠 저는 이미 감정을 다 써버렸나 봅니다.
지칠대로 지쳐서 무뎌진걸까요.
어린 나이지만 좋아했던 몇 안되는 손꼽히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그때의 설렘과 애간장, 그 사람 표정 하나하나에 울고 웃던 내가 남아있지 않네요.
너가 좋다며 속상한 마음에 펑펑 울기도 했었던 나는, 어디로 간걸까요...........
예전과 다름없이 웃어주고 만나고 하면 다시 마음이 생길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러질 않네요.
그 사람은 모르겠죠 내가 이렇게 무뎌진걸..........
사랑은 타이밍이라는게 맞는 것 같아요.
부디 자신의 짝을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