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성과
주식 시장에는 항상 돈을 벌었다는 개미가 존재하며 '당신도 나처럼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언론은 주가 상승기에 지금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것이고 지금이 돈을 주식 투자로 돈을 벌만한 기회라고 부추긴다. 가까이 지내던 자신보다 특출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주변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풍문이 들릴 때 즘이면 이제는 주식투자라는 것을 시작하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렇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부푼꿈을 안고 투자를 시작한다. 곧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서점에 널린 주식책들을 구입하기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슈퍼개미들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그들이 쓴책과 강의 들을 기꺼이 지불한다 주식투자로 더 큰 돈을 벌수 있다면 이정도 투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보는 주식 투자와 관련 서적과 자칭 주식전문가들이 하는 말에는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주장이 있다.. 그 주장은 바로 '당신도 주식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론을 증명해줄만한 몇가지 차트들, 전문가다운 용어 사용, 자신에 찬 어조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러한 희망에 기름을 들이붙는다. 몇 번의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줘 투자 성과를 올리면 더욱더 큰 확신에 빠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러한 희망찬 꿈들은 대부분 일장춘몽으로 끝난다. 개인투자자들의 성과는 실로 저조하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과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다음은 삼성증권이 조사한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외국인 투자자의 상대수익률을 나타낸 표이다.
(상대수익률)
연도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2010
-12.2%
38.2%
29.8%
2011
-23.3%
23.5%
10.3%
2012
-37.8%
7.3%
-3.8%
위의 표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개인투자자들의 성과는 참혹하기 그지 없다. 언제나 승리하는 쪽은 거대 자본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은 커녕 가지고 있던 투자자금 마저 잃는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힘겹게 모은 알토란 같은 자산을 거대 자본에게 가져다 바치는 우스꽝스러운 부의 재분배가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주식시장이라는 치열한 링위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왜 투자에서 질 수밖에 없는지, 왜 항상 거대 자본의 손이 올라가는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가지고 있는가?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들 중 한명인 워렌 버핏의 40년 간의 연평균 수익률은 25% 정도이다. 이 수익률은 워렌 버핏을 세계적인 부자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연평균 수익률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거둔 수익률보다도 높다.
이렇게 높은 수익률에 대한 바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개인투자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액투자자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500억 원의 투자 자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에게 연 25%의 수익률은 연 100억 원의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경제학적 이론인 기회비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는 충분히 높은 투자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500만원의 투자 금액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에게 25%의 수익률은 연 100만 원 정도에 지나지 않고 이는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충분치 못한 수익률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본업에 충실해서 인센티브를 받거나, 혹은 다른 부업을 통해서도 연 100만 원이라는 액수보다는 더 큰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다른 대안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소액의 투자자금으로 기회비용을 상회하는 금액을 얻기 위해서는 원하는 수익률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의 단기적 투자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고수익 고위험 투자를 지향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시세차익에 목적을 둔 투기적 성향의 단기적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주식의 보유기간)
보유기간
개인투자자의 비율
1개월 미만
11.2%
1개월 이상 6개울 미만
48.8%
6개월 이상
40%
위 표는 한국거래소에서 조사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보유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정리한 표이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높은 비율의 개인투자자들이 단기투자에 의존하여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단기적 투자는 주가를 변동시킬만한 뉴스 혹은 주가의 흐름이나 그래프를 분석하여 향후 주가의 향방을 예측해내는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술적 분석의 예측이 성공적인 경우에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예측이 틀린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다. 기술적 분석가이자 개인투자자였던 제시 리버모어의 삶은 기술적 투자가 어떠한 성향을 띄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기술적 분석에 의한 투자로 그는 단기간 내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기도 했고, 순식간에 큰돈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결국, 기술적 분석의 대가였던 제시 리버모어는 파산하고 권총자살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하였다.
시장을 예측 가능성과 기술적 분석의 한계성
시장의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개인투자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정보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거대 금융기관들의 예측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펀드매니저들이 종종 앵무새와의 투자 대결에서 패배하겠는가? 이처럼 시장은 매우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급변하기도 하는 예측불가능한 성질을 지닌다.
그런데 기술적 분석의 근본적인 목적은 주식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분석은 근본적인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기술적 분석에 이용되는 도구들이 모두 과거의 자료를 활용한 지표라는 점이다.어떠한 훌륭한 수학적 근거를 가지고 측정한 도구라고 할지라도 과거의 자료와 추세만으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마치 동전던지기 게임에서 사람들이 흔하게 범하는 오류와 같다. 동전 던지기 게임에서 앞면이 세 번 연속 나왔을 때, 다음번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추론은 마치 근거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적으로는 앞에서의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에 던질 동전에는 여전히 2분의 1의 확률이 적용된다. 과거의 자료들만을 근거로 한 미래의 예측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추론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다.
기술적 분석가의 유효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 이론의 입증을 위해 주가의 변동과 자신의 분석의 상관관계를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근거들은 본인의 이론에 부합할만한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실제로 일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기술적 분석의 타당성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는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우연에 의해 발생한 상관관계 일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지나간 데이터를 가지고 주가와의 마치 일정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월가의 분석가들이 찾아낸 ‘NFC 효과’는 슈퍼볼 경기에서 NFC에 속한 팀이 우승하는 해에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AFC에 속한 팀이 우승하는 해에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건들 간의 우연한 관계를 보여 줄 뿐이다. 그
외에도 날씨와 주가의 상관관계, 태양의 흑점 폭발과 주식 시장의 상관관계 등의 주식과는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도 주가와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통찰력
일정한 투자 방식에 대한 맹신을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러한 상황의 모순을 깨닫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기술적 분석가들이 일정한 수업료를 받거나, 투자 비법이 담긴 책을 판다거나 하는 행위 자체가 모순된 행위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신이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투자비법이 있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항상 통하는 기술적 투자기법을 알고 있다면 그들은 단기간 내에 천문학적인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이 정말 그렇게 엄청난 투자기법을 알고 있다면 천문학적인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조그만 수업료를 받고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고, 작은 원고료를 위해 열심히 책을 쓰는 것이 된다. 이러한 이해 안되는 광경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그 들 역시 그가 주장하는 기술적 투자 방식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이다. 두 번째로는, 매우 뛰어난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라 천문학적인 수익을 포기하고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조그마한 수업료를 받고 봉사하고 있는 경우이다. 어느것이 타당한 판단인지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맡긴다.
또한모두가 아는 방법으로는 수익을 거둘 수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모두가 아는, 혹은 모두가 알게 될 투자 방식을 시간과 돈을 써가며 열심히 배운다. 그러나 시장은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몇 가지의 정형화 된 패턴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설령 일정한 기술적 분석으로 수익을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모두가 그 방법을 알게 되는 시점 혹은 시장 자체의 성격이 변화하면 그러한 방법들은 곧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일례로, 미국 주식시장에는 1월의 주식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1월 효과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매스컴의 관심을 받자 이러한 현상은 곧 사라져 버렸다. 기술적 분석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이론 중에서 엘리어트 파동 이론이 있는데, 앨리어트는 실제로 자신이 고안해낸 파동이론을 바탕으로 정확한 시장 예측을 성공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시장에 공개되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새로운 투자문화의 확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저조한 투자 성과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요인들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 입문하며 기회비용 이상의 금액을 벌어들이기를 원한다. 소액투자자가 기회비용을 뛰어넘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수익률이 요구된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몸을 맡긴다. 즉, 기술적 분석을 통한 단기적 투자에 치중하고 결국 투자는 투기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주식의 근본적인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주식투자란 사업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자본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발행하면, 그 기업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가 주식을 구입하여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즉 시세차익이 아닌 기업의 가능성 등을 판단하여 투자가 이루어지는 방식인 것이다.
주식 시장의 개장 이래로 지속적인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는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0년간 보유하지 않을 주식은 10분도 보유하고 싶지 않다.’라는 버핏의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기업 그 자체의 평가가 중심이 되어야지,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이 중심이 되면 투기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주식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 기술적 분석에 몸을 맡기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미래를 담보로 주사위를 던지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이제는 오랜 기간 동안의 데이터가 정답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는 기술적 분석에 의한 투기적 투자를 지양하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건전한 투자 문화의 확립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