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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 둔 남동생에게...

|2013.06.11 16:07
조회 40,355 |추천 206
글쓴이 입니다.동생 결혼 전 날 손편지로 전해준 글인데 아무 생각 없이 올린게 화근이었나 보네요네 여자라는 말 거슬리시나요?저희 올케는 제 동생에게 아내이기 전에 저희 가족에겐 올케와 며느리이기전에한 여자입니다. 그래서 여자라고 표현한게 거슬리시나보네요.누구의 아내와 누구의 올케와 며느리이기 전에 여자인걸 우선시 해주고 싶은것 뿐이예요.그리고, 제 동생에게 무조건 올케한테 잘해라. 라는 의미로 쓴 게 아니예요.그런데 반박의 글들을 보니 제가 동생에게 네 여자한테 잘해라. 라고 말하는게 뭐가 잘못됐나 싶네요.동생한테 적당히 잘하라고 했어야 했는지요...남자로써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을 뿐이예요.누나로써 결혼하는 남동생한테 이런말도 못하나요...? 제가 여자로써 사람대 사람으로 부탁하고 바란다고 쓴 글인데...또한 미혼인 제가 이렇게 대접받기를 바래서 쓴 것도 아닌데 말이죠.두서없이 변명이라고 늘어놓는거냐며 또 반박하실 분들이 계실수도 있겠지만...------------------------------------------------------------------------------------------  너에게 부탁한다

네 여자가 올케가 되고 며느리가 되기 때문이 아닌여자로써 그저 사람대 사람으로 부탁하고 바라는 것이란다

넌 누구의 아들 친구 동료이기전에 네 여자의 남편이란다
네 여자가 친정댁을 떠나 시댁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닌
너와 네 여자가 각자의 가정과 부모에게서 독립해 또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란다
네가 있을때도 네가 없을 때도 모두들 잘 살아왔단다
그러니 갑자기 효자가 되려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 효도를 네 여자에게 떠안기지 말았으면 한다
그건 진짜 효도가 아니란다
가짜 효도를 할만큼 네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란걸 나는 믿는다

네가 진짜로 효도하는 것은
너와 네 여자가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서로의 인생을 하나로 묶어
기쁨과 슬픔 혹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함께 나누며 사는거란다
효도를 하고 싶거든 네 여자를 예쁘게 키워주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하길 바란다
친정댁에서는 네 여자의 손에 물 묻히는것도 싫으셔서 설거지와 수건질도 안시키시던
네 여자의 기침소리에도 밤잠 설치시며 걱정하시던넘어져서 상처가나면 흉터가 남을까 걱정하시며 정성스럽게 약 발라주시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 누구와 결혼시켜도 안쓰럽기만한 딸이란다

네 여자는 네가 선택한 사람이란다
타인들에게도 마찬가지고 양가 가족들 친지분들께네가 가장 아껴주고 존중해줘야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네 여자라는 걸
그 누구보다 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란걸
너부터 인지하고 모두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단다
그건 네가 선택한 사람이기에 네가 반드시 해야만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단다
가장 좋은날 가장 예쁜날 가장 행복한 날을
네 욕심과 이기심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가장 후회스러운 날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네 여자의 감정을 늘 항상 돌보아주고 주름진 날에도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따뜻한 마음과 사랑스러운 눈빛 눈치 빠른 열린 귀와 다정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남편이 되길 바란다

네 여자는 네 아이를 품고 낳아 돌보는 주양육자란다
좋은 음식과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따뜻하게 제때 먹을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아이를 양육하느라 멋내지 못하고 헤진 옷을 입어도 살림살이가 엉망이고 네게 소홀하더라도
그건 귀찮고 게을러서가 아닌 엄마이고 아내이고 딸이고 며느리라서
네 여자가 여자라는걸 잊고 살 정도로 피곤하고 힘에 부쳐서 그런 것이란다
자주 그리고 종종 네 팔과 다리를 더 바쁘게 움직이고네 여자의 팔과 다리는 잠시 쉬게 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네 여자의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고 비로소 여유가 생기는 것이란다
네 여자보다 좀 더 부지런한 남편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네 아이를 편안한 마음으로 양육하고 네 여자와 네 아이가 안정된 애착형성을 할 수 있단다

그리고 노력하고 약속하마
나와 부모님이 네 부부싸움의 원인과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항상 같은 여자로써 딸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선한 눈을 가지고 네 여자를 대할 것임을
예의를 바라기 이전에 의무를 논하기 이전에 네 여자를 인정해주고 존중해 줄 것임을
너와 네 여자에게 약속하마

부모님 말씀처럼 항상 너와 네 여자가 우선이고
둘의 의견이 같으면 그게 정답인 거고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땐 네 여자의 의견이 정답이라는 말씀
죽을때까지 가슴과 머릿속에 새겨두고 살길 바란다
나한테도 똑같이 하신 말씀이었단다
그땐 내 남자가 우선이라며 함께하는 사람의 생각을 배려하고 존중하라 하셨단다
나는 이런 나의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단다
너 역시 그러했으면 좋겠구나
너와 나를 낳아준 부모라서가 아니라 매순간 현명한 생각과 따뜻한 마음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지 않고 너와 나와 타인들과 함께 나누시고 기부도 하시는
진짜 사랑을 아시는 멋진 두분이란다

너와 네 여자가 이러한 부모로 살아가기를 너와 네 여자 또한 너희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부모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아마도 
부모님께서는 나보다 더 좋은 말씀들을 해주실 수 있겠지만
그건 너와 네 여자에게 참견이되고 간섭이 될까봐 자신에게 효도하라는 말씀처럼 들릴까봐
많이 조심스러우셔서 말을 아끼시는 거란다
너와 네 여자가 그런 부모님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가족들 모두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래본다
그리고 나도 나의 부모님처럼 주름져가고 싶단다 가족이 한 명 더 늘었구나... 결혼 축하한다 동생아... 그리고 올케, 감사해요... 기꺼이 우리 가족이 되어주심에...
추천수206
반대수18
베플175녀|2013.06.12 10:17
어떤 드라마에서 아들이 결혼하며 엄마한테 '결혼해서 부인한테 잘해주고 싶다'고 하니까 '너 혼자 사는것처럼 살면 된다' 했었음 혼자 살면 빨래도 혼자해야하고 설거지도 밥도 혼자 차려 먹어야 하는것처럼 부인한테 바라지말고 혼자 사는것처럼 할일이 있으면 알아서 하면 사랑받을거라고...
베플개뿔|2013.06.12 17:34
뭔말이 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뭔가 좀 오글 거림. 진심으로 남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면 손편지를 써서 직접 주지...... 왠지 허세용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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