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결혼얘기가 오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대로 쭉 진행된다면 아마 내년 1월이나 빠르면 12월쯤 결혼할거 같네요.
다른게 아니라.
제남자친구 집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저희집은 무교이구요.
남지친구 집에 인사는 일단 드린터라, 남자친구 부모님께 잘보이려면 교회를 나가면 된다는
남자친구의 팁아닌 팁에.
(저희집은 일단은 무교인데, 크리스마스때는 케잌사먹고 캐롤듣고,
부처님 오신날은 등산 겸 절에서 절도 드리고, 절비빔밥도 먹고 ㅎㅎ
뭐, 무교이긴 해도 불교에 가까운? 제사지내고 그러니까, 아마도 그런거 같네요.)
토요일 남자친구에게 성경책을 선물받아 일요일날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다닐때 크리스천계열 학교였던지라 4년동안
채플이라는 수업도 일주일에 한시간씩 듣기도 들었고
제일 친한 대학교 친구가 교회를 다녀서,
그 친구가 가끔?교회 나갈때 같이 가기도 했었던지라
별 거부감 없이 갔습니다.
시어머니 되실분이 굉장히 독실한 크리스천 이세요.
새벽에 일어나셔서 4시에 새벽기도 가시곤 하는.
신실하신 분이시지요.
지난주 일요일. 그러니까 어제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앞에서 성경 말씀하시면서 설교? 하시는걸 들으면서 아직까지는 어색했고,
성경내용을 깊이있게 몰랐던지라
아, 아, 하면서 흥미롭게 들었네요. 재미(재미라고 하면 실례일지는 모르겠는데,
왜 옛날 어른들이 옛날이야기 해주시는것처럼 이야기에 빠져든다고 해야될까요? 그런느낌?)
도 있었구요.
찬송가도 (대학다닐때 들었던 채플은 가볍고 친근하게, 다가오려는 방법이었는지,
설교보다는 찬송가나, 연극?위주로 많이해서, 좋아하는 찬송가도 있고,
몇년을 들었던지라) 귀에 익은 것도 은근 많더라구요.
(저는 야곱의 축복 이라는 복음성가가 좋습니다.ㅎㅎ 너는 담장너머로 뻗은~)
음. 일단 가기전에 어떻게 하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이리저리 네이버 형님들께 물어보기도 하고,
남자친구에게 듣기도 들었던 지라 예상도 했고, 헌금내는것도 알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저는 아직 안내도 될거 같다그래서 남자친구만 냈는데,
안내고 있자니 괜히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리고 일어나서 금주에 새로 들어온 형제자매님 소개라고,
큰 예배당 스크린에 증명사진과 함께 한명씩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축복? 받는 이벤트 도 있던데 저는 아직 첫날이라 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제가 부끄부끄..
근데 처음에는 조금 머쓱할거 같지만 축복이라니 얼마나 좋은 말이예요,
많은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축복해주는거 좋잖아요. 저도 사람들이랑 친해지는거 좋아하고
나름 사교성 있는 성격인지라 음. 조금 뻘쭘할거같긴 하지만, 괜찮아~ 하고.
(저희엄마도 어려서부터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사람이 믿는건데,
사람 나쁘게 되라고 하는거 없으니까, 나쁜거 없다고 하셨던 터라 저도 그런것에 별 거부감 없고,
제동생은 만났던 여자친구들이 종교가 다 달라서, 성당도 가고 교회도 가고 했다네요.ㅎ
동생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그냥 입다물고 성실하게 기도하라고.ㅎㅎㅎ)
그런데, 이런건 문제가 될게 아니예요. 전혀..
다른데서 걱정이 생기네요.
저희아버지가 몸이 조금 안좋으세요. 간암이신데 정말 운좋게 초기에 발견하셔서,
지금은 세달에 한번씩 검사받으시고,
암세포가 자라나있으면 일주일 치료 바로 받으시고 하시네요.
아버지가 전기쪽 자영업을 하시는데 남동생이 아버지 일 배워가며 돕고 있고,
(동생이 전공을 바꿔서 법학에서 전기계열로 바꿨어요,ㅎ 열의가. . ㅎㅎ제동생이지만 요녀석...)
엄마가, 보험같은것을 적재적소에 잘 맞게 넣으셨던지라,
다행히 아버지 몸이 안좋으신걸로 생업에 큰 타격은 받지않고 치료 잘 받으시고 있습니다.
몸이 안좋으면, 맑은공기가 있는 시골이 좋다고 그러더군요. (사람에겐 자연이..
)
그래서 아버지 고향인 영덕에 아버지가 예전에 넓은 밭을 사두셨는데,
아버지가 촌사람인지라. 흙이 좋으신가 봐요.
주중에는 사무실에서 아버지 일하시다, 주말이 되면 토요일 아침부터
유원지 놀러가는 유치원생들처럼 들뜨셔서 부랴부랴 밭으로 가십니다.
감나무도 심으시고, 고구마도 심으시고, 이것저것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지셨어요.
엄마는 아버지 혼자 보낼수 없으니, 항상 같이 가시구요. 실제로 몸도 건강해지셨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많이 해방되셨나봐요.
얼마전에 고구마를 심으러 간다고 신이 나셨더군요. 그런데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으신지,
저에게 넌지시 주말에 뭐하냐 물어보십니다.
(동생은 아빠 사무실이 요새 바쁜기간인지라, 일을해야 했구요,)
아휴, 그날은 저도 종합소득세 신고때문에 주말에도 출근해야했네요.ㅠ
다행히 아버지가 삼촌 고모들이랑 같이 고구마 심으러 가셨고요.
평소에 가실때는 그냥 엄마아빠 두분이서 가셔서 물주실꺼 주시고 하시고
두분이서 종종 다녀오시는거 보면 그렇게 힘든일은 없는거 같은데,
다만 거기랑 집이랑 거리가 조금 있고 하니까, 한번 가실때마다 이것저것 하시니까
더 애착심이 생기고 욕심이 나시나 봅니다.
(나무나 채소같은거 키우는게 공정이 딱 정해진게 아니다보니,
이래 저래 둘러보면 잔손가는 일이 많으니까, 더 챙기고 싶으신가 봐요,
게다가 아버지 몸이 좋아지고 그러는걸 당신 스스로 느끼시니까,
공기 안좋은 울산에는 오기 싫으시겠죠.뭐.ㅠㅠ)
이러다 보니, 아버지는 주말에 아예 거기서 사시다 시피 하십니다.
남자친구도 제가 주말에 가끔 아버지따라 밭에가는것도 알고,
저희 부모님께 잘보이려면 밭에 가는게 장땡이여~ 라고 말해줬더니
가고싶은 의욕이 철철 넘칩니다. (한번도 간적은 없으니 의욕만 이라고 해야겠죠...
)
그러다 어제. 교회다녀온후, 남자친구에게
"아직 다니지도 않았는데, 안가는것부터 말하는거 같아서 그러는거 같아,
좀그렇긴 한데, 만약에 영덕에서(저희아빠 고향)
토요일날 제사라든지 기타여타 여러가지 일이생기면, 못가게 되면 어떻게해?" 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이런면에서는 마음에 꼭 드는게, 장례식장에서 분위기따라 절도 해봤고,
저희집은 제사를 지내니, 제사지낼때 절도 할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격식에는 뭐 꺼리는거 없다고.)
왠만하면 안빠진다고, 토요일날 제사면 그날 새벽에 집에 와서 다음날 아침에 가면 되지 않느냐,
운전은 내가하는데 피곤할껀 없지않냐고.
그래서,
우리 아빠, 주말에 밭에가는데 언제 갈꺼냐고, 아빠엄마가 오빠 간다는 말에 은근히 기대하신다,
그런데 일요일날 하는데 교회는 어떻게 해요, 했더니.
토요일날 갔다가 그날 저녁에 오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차라리 늦게가서 올때 같이 오면 같이 왔지, 갈데 넷이서 갔다가 엄마 아빠만
거기에 두고 오는건 좀 그렇지 않냐. 나는 마음이 쓰여서 좀 그렇다고,
(거기가 산골 촌에다, 조립식 컨테이너 건물? 세워서 주무시는데, 종종 멧돼지도 나온다네요...
멧돼지가 작년에 저희가 심은 고구마 다 캐먹었어요..ㅠㅠ,
차라리 안가면
몰라도 가서 두분만 두고 오는건 딸입장에서 마음이 더 쓰일거 같아요.,
) 했더니,
남자친구가
토요일날 할꺼 다하고 토요일날 오면 안되냐고, 내가 할꺼 다 하고 올게,
일요일치 까지 10년동안 할게!!
라고 하며.
앞으로 우리한테 그냥 일요일은 없다고 생각하라고.
(실제로 근 1년동안 사귀면서 일요일 끼어서 여행갔던적은 한번도 없는거 같네요. ㅎ
알고 만나는거지만, 왠지 씁쓸..)
그런데 제친구도 기독교신자였지만, 왠지? 유도리있게, 했던거 같거든요.
불량신자?인가.ㅠㅠ 하..
제가 전에 다녔던 직장도, 현x조선 거기도 임원진들이 80%거의 다 크리스천이셔서,
같이 교회행사도 가고 그랬는데,
주말 끼어서 등산이나 야유회도 무리없이 갔다오고 하신거 같은데.
(등산 야유회 일정은 임원분들이 정하시는...))
순간 너무 섭섭해서,
그럼 나는 오빠 어머니따라 일요일날 교회갈테니, 오빠는 아빠따라 밭에가라고. 질러버렸네요.
그랬더니 주춤하는 이남자.![]()
아직 하지도 않았고 겪지도 않았는데, 연애할때도 이러는데, 나중에 결혼하면.
속상한일 많을꺼 같은데요.
이거 어떻게 조율해야 될까요.
어찌 어찌 유도리있게 넘어갈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