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화가 두려움의 또 다른 양상일 수도 있겠지만, 불편한 감정이 솟구치는데 속으로 삭히는 것 역시 자기 기만이자 또 다른 내적 갈등을 유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정화 즉, 카타르시스라는 말이 왜 있겠어? 울고 화내면서 속에 있는 감정을 분출해야 마음의 응어리가 사라져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거야. 난 '모든 것이 네 탓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같잖은 현학적 언어는 집어 치우고 인간의 본성인 감정을 긍정적인 상태로 전이시키는데 좀 더 치중하자는 거야. 당신에게는 자위를 통한 성적 분비물의 배출이 어지러운 마음의 불순물 역시 배출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진입시키는 통로일 수 있지만, 난 자위를 통해 궁극적인 나의 자아와 만나는 유형의 인간군에 속해있지 않아. 신이 모든 인간을 다르게 창조했듯 상황 및 감정의 해결 방식 역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지. 그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신이 당신에게 주신 이성을 제대로 사용하는 걸지도 몰라. 자위를 통한 상황 회피가 아닌 주체적 인간으로서 닥친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좀 해봐. 당신 말대로 우리의 인연은 여기에서 마지막일 수 있기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 맘도 있지만, 언제나 인간의 성욕을 통해 세상과 대면하려는 당신이 우리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네. 이렇게 캐소리로 대꾸해 버려요. 말이야, 막걸리야? 뭔 중언부언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