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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지하철 성추행도 2인 1조네요

접어둬 |2013.06.14 10:36
조회 2,195 |추천 2

안녕하세요

서울 지하철 4호선 라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를 코앞에 두고있는 여자입니다.

(매우 흥분상태라, 존대와 짧은 말투가 오갈수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우선 저는 지하철을 잘 못타는 여자입니다.

어렸을적에 엘레베이터 문제로 몇시간을 혼자 있어서,

그 후 지하철을 잘 못탑니다. 기차도 터널, 동굴 많이 다니는 ktx는 잘 타지도 못하고,

탄다해도 영화관으로 타서 영화 보고(다 닫고 영화만 보니 그걸로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냥 기절해서 자는 정도인데, ktx도 잘 타지도 못하는 편입니다.

 

오늘 출근을 하려는데,

평상시처럼 버스를 이용하려 했지만,

어제 버스타고 갈때 공사를 해서 지각하는 바람에,

오늘 상황은 어찌될지 몰라서 지하철을 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평소 버스로 50분 거리인데, 어제는 1시간 40분 걸려서 지각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핸드폰 어플로 교통상황도 확인했는데,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은 30분만 타고 가면 내리면 되는 거리라, 지하철을 탔습니다.

(가끔 늦을거 같은날은 상황에 따라, 택시를 타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기도 해요.

출근시간이 살짝 일반회사 9시출근 6시 퇴근과 달라서 좀 사람이 덜 붐빌때가 많아서요)

분명 버스타고 늦지 않을 시간이였지만, 걸리는 맘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지요.

 

근데 지하철이 문이 양쪽으로 되어있잖아요?

어떤역은 지하철 타는 곳이 중앙으로 되서 중앙에서 대기하면 양쪽으로 지하철이 오가고,

어떤역은 한쪽으로 지하철 타는 출구가 아예 반대가 되서 서로 마주보고 이렇잖아요..

 

저희 집에서 제가 갈아타는 곳까지 가려면,

그 출구가 양쪽으로 계속해서 번갈아 가면서 열려요.(상황설명을 위해서 필요해서요)

 

아무튼 각설하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사람도 왜그렇게 많던지 답답하고 갑자기 몸도 힘이 들어가고,

덥지도 않았는데 분명 사람이 많아 그런가 땀도 나고 몸이 좀 힘들더라고요.

 

무튼 저는 제가 내리는 역의 출구쪽을 바라보며 가고 있었어요.

노래듣고 네이트 판 뒤적거리고 인터넷 신문 기사 보면서요.

 

세정거장쯤 지나서였을거에요.

그쪽은 제가 서있는 뒤쪽에서 문이 열리는 정거장이였구요.

 

처음엔 잘 몰라서 그냥 갔는데,

지하철이 좀 지났나, 엉덩이 쪽에(똥꼬쪽이라고 해야 할까요-_-;)

아무튼 그쪽이 계속 간질간질 뭐라고 해야하지? 깔짝깔짝?

아무튼 제 엉덩이와 똥꼬쪽에 뭐가 계속 쉼없이 뭐가 와따갔다 왔다갔다 하는

그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사람이 많아서 뭐가 왔다갔다 하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게 한정거장 지나도 좀 계속 되는 느낌이 드는거 같더라구요.

(지하철 성희롱을 주변에 크게 겪은 분도 없었고, 사실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어느순간부터 사람이 많아 느껴지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무언가를 만지고 있다는 느낌으로 변했다고 해야할거 같아요.,

 

느낌이 계속되는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한 맘에

성추행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뒤를 아무생각 없이 휙~돌아봤어요

사실 진짜 왜 돌아봤는지는 지금도 모르겠고, 그냥 뒤가 이상한 느낌이 드니까,

그냥 휙~하고 돌아봤는데,

 

하...............................진짜 다시 생각해도 기막히네요....

왠 아버지뻘은 되신거 같은 분인데,

흰모자에 보라색티를 입으신 아저씨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시더니,

다른 칸으로 진짜 그 좁아터진 구석에서 잽싸게도 지나가시더라구요?

(더당황스러운건 한뼘정도 되는 그 거리를 어떻게 그리 사수 하셨는지..)

뭐라 할 틈도 없이 어버버버버버. 사실 그때까진 성추행인지도 인지 못했구요.

기분도 더럽고 너무 황당해서 어버버버버버하고 있는데,

뭐지 하며 양쪽 뒤를 번갈아 가며 멍해서 보는데,

그 옆에 있던 또 다른 분이 비슷한 나이아저씨가 밑에서 핸드폰을

잽싸게 주머니에 넣더니 눈이 마주치시더니 그 아저씨는 또

반대쪽으로 그 길을 뚫고 진짜 미친듯이 가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른쪽 남자는 고개가 제쪽 뒤로 내려와 있다가,

저랑 눈 마주치고 나니 앞에 남자들 아이패드? 테블릿 피씨 몰라 힐끔거리시더군요.

 

뭐라고 할 틈도 없이 어버버하고 있던 그 몇초의 사이에 저는

그게 성추행인지도 모르고 갔습니다.

 

그리고 문득 흰모자 아저씨를 보고있다가,

따라가서 따져야 하나,

돌아보지 말고 손을 툭 잡고 뭐하냐고 따질껄 그랬나,

오만 잡생각이 들며 놀라기도 놀라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고, 너무 어이가 없고..

진짜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게 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뭐라 설명할수도 없는 그 더러움에 기분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군요.

 

아무튼 전 그렇게 같은 팀일지도 모르는 2인1조같은

지하철 성추행범들에게 뭣같은 기분을 먹고는 엿같이 당했습니다.

 

그리곤 남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놀란맘에 이야기를 했고,

맘먹었지요. 일찍 출근하는 한이 있어도 다시는 지하철을 안타고 다니겠다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말겠다고 말이에요.

남자친구도 지하철도 못타는 애가 왜 지하철 타서 고생했냐고 다독거려 주더군요.

 

근데 진짜 기분 더럽네요.

 

 

 

알고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사람 많은 출퇴근 시간 남자분들도 참 곤욕을 치루실거라는것을요.

사람들 사이에 낑기다 여자들의 불쾌한 시선을 받을 수도 있기에,

손을 가슴에 모아두시는 분들도, 괜히 핸드폰을 목까지 올리고 가시는 분들이

요즘 세상에 참 많다는 것들도요.

근데 여자들도 참 별별일을 다 겪는 세상이다보니, 누가 이런 더러운짓을

지하철에서 몰래, 그렇지만 대놓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요?

정말, 여자들의 몸이 남자들의 유희에 대상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지,

 

 

근데, 정말 사실 그 아저씨 뒤통수에 대고 따라가서

왜 저를 성희롱 하셨냐고 말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따져서 사과받고 법적조치 가능하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

근데, 그걸 아는 사람은 나뿐이고,

이건 어떻게 증명할 방법이 없고,

그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누구 하나 날 도와주지 않을것 같고,

경찰에 간다해도 증거가 없으니, 저만 뭔가 저 사람을 난처하게 만든 사람이 될 것만

같아서 뭐라고도 못하고 어버버버 하다가 놓지고 말더라고요..

 

혹시나, 남성분들 여성분들,

그런 상황을 우연히라도 목격하신다면..

도와주세요..

 

이게 정말 참 난감하고 애매한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억울한 마음에,

이런일이 저 말고 다른 분들은 겪지 않길 바라면서 작성해 봅니다.

 

하지만, 이런일을 오늘 아침

저 말고도 참 많은 분들이 겪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너무너무 억울하고 어처구니가 없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인데, 기분이 계속하여 찝찝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우왕좌왕, 횡설수설한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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